안혜총 목사께 드리는 공개사과문

2011년 기독교타임즈 노조분회가 결성되고 당당뉴스는 물론 교계소식포털싸이트로 진입하고 있는 뉴스앤조이를 통해서 자세한 사정들이 알려지면서 전 기독교타임즈 편집국장 박영천목사를 중심으로 일어난 비리사건의 전모를 알게 되면서 저는 많이 놀랐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감게에 글쓰는이로서 나름대로 역할을 감당해야겠다고 결심했고 기독교타임즈사태와 관련해서 약 80편의 글을 감리교 자유게시판에 올렸습니다.

글을 쓰기 위해서 관점을 가지고 지켜보고 기독교타임즈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이를 가장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CBS 기독교방송등의 영상을 그때마다 옮겨 보기도 하였습니다. 사태를 지켜보고 관심을 가지고 글을 쓰고 저 나름대로 기대했던 방향은 기독교타임즈가 정상화될수 있도록 중심에서 비리를 주도한 박영천 목사가 교리와 장정에 준한 교회재판을 통해서 징계를 받고 손실액을 최대한 보상하기 위해서 감당하는 노력의 진정성이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것이 였습니다.

2012년 봄에 접어들게 되자, 단순한 비리가 아니라 극악무도한 범죄로 규정되게 되었고 저는 교계언론에 보도되지 않았지만 엄연한 증거가 있는 관련사태의 무참한 사례들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결국은 원형수 호남선교연회 관리자를 비롯한 이들이 징계위원회를 열고 징계의 방향을 제시했지만, 선출직 감독회장이 아닌 기감사태의 파행의 과정속에서 중앙에서 컨트롤타워역할을 할 수 있는 역량과 동력이 부실하다는 것이 드러났고, 결국 박영천목사는 기독교타임즈 노조분회의 고발접수이후 자신의 목에 칼이 다가오는 것을 막을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아파트마저 처분하고 영주권이 있는 미국 LA새소망선교 교회 부담임자로 접어들었습니다. 현재 사건은 기소중지 상태입니다.

개인적으로 전 감독회장 전용재목사께 기대했던 것은 미국에 수손문하여서 최대한 박영천목사를 설득하고 그가 책임적인 자세를 보일수 있도록 이끌어서 기독교타임즈사태가 완벽하게 해결되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계속해서 감리교단의 신뢰를 추락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을 단하는 조치를 쉽지 않아도 취할 수 있었으면 했던 것이였습니다.

그러나 감독회장후보 선거유세기간에 광화문 본부 빌딩에는 빨간딱지가 컴퓨터를 비롯해서 덕지덕지 붙어 버리는 사건이 일어났고, 밀린 임금 체불 지급명목으로 민사로 제기된 압박을 전 전용재 감독회장은 2억에 가까운 돈으로 너무나 손쉽게 대응하였습니다. 저는 정식으로 구상권을 청구하는 민/형사 재판을 통해서 박영천목사와 함께 비리에 가담한 이들이 함께 책임질 수 있도록 유지재단 이사장으로서 전 전용재 감독회장이 리더쉽을 발휘할 것으로 보았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모두 기대와 바램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저는 지난 여름 마포경찰서에서 정보통신법에 준한 명예훼손건으로 조사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검찰조사이후에 결과는 약식기소 벌금 300만원이였습니다. 저는 이 당시 감리교단의 공교회성회복을 위해서 쓴글들이 어떻게 명예훼손이 될수 있는지를 지금 뒤돌아 보면 솔직히 잘 몰랐습니다. 억울한 마음도 있었고 박영천목사, 그리고 함께 연류된 이들에게 이전보다 더 큰 분노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정식재판을 청구했습니다. 1차 재판에서도 계속해서 공적이익을 위해서 감리교 자유게시판에 글을 작성했다는 것만을 판사께 강조하였습니다. 벌금액은 그대로 300만원이였고, 국선변호인의 도움으로 2차 재판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때 제가 잘 몰랐던 사실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정보통신법에 준한 명예훼손재판]은 기독교타임즈 비리사태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성격의 재판이라는 것을 친절하게 안내하는 국선여변호사가 차분하게 제시하는 설명을 통해서 파악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아무리 공익과 명분이 있는 글쓰기라고 해도, 헌법이 보장하는 한 국민의 인권에 대한 권리에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또한 안혜총 목사께서는 여성이기에 더 배려하고 고려해야 할 지점이 있음도 제대로 파악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공익적 목적으로 글을 쓴다고 해도, 추정적인 개인의 사생활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는 것은 고려대상이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제가 작성한 기독교타임즈사태 관련 글들을 대부분 지금도 후회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안혜총 목사님과 관련된 글들은 제 무지와 격앙된 감정이 추정적 표현들로 인해서 안혜총 목사께서 심각한 피해를 입었음을 인지하게 되었고 특히 여성의 실존에서 더 큰 아픔과 고통으로 다가갔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저의 부족함을 인정해야만 하는 고통스러운 현실이였습니다. 당초, 제 결심은 결국 재판을 거쳐도 그대로 벌금액이 부과된다면, 하루 5만원씩 상각해서 300만원을 두달간 채우고 나온 후 더 박영천 목사와 비리 당사자들에게 공격적인 입장을 견지하고자 하는 것이였습니다.

하지만, 국선여변호사가 친절하게 제 선입견에 치우친 법판단과 부족한 점들을 깨닫게 해주었고 저도 최대한 재판과정에서 제 잘못을 인정하고 가능하다면 안혜총 목사님 앞으로 사과문을 우편으로 보내드리는 것도 고려해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좀 더 심사숙고해 보았을 때, 감리교 자유게시판의 공적언로마당을 통해서 안혜총 목사님의 명예가 훼손된 것임으로 공개적인 사과문을 올리는 것이 그나마 훼손된 명예를 조금이나마 공적으로 회복시키는 것에 일조할 수 있겠다고 판단하여 이렇게 감리교 자유게시판에 공개사과문을 올립니다.

앞으로 저는 사과문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감리교 자유게시판을 비롯한 공적언로공간에서 논지의 근거와 선명성을 보다 더 확고하게 파악하고, 아무리 공적인 명분으로 글을 쓴다고 하여도 관련 당사자 개인의 인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각별하게 노력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이 공개사과문으로 그동안의 마음고생과 아픔과 상처들이 다 치유될 수는 없겠지만, 감리교인으로 신앙고백을 하는 이로서 하나님의 치유와 회복을 기원하며 용서를 구합니다.

2013. 10. 07. (月)

박운양전 도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