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6시 경기도 이천 미란다 호텔 양식당에서 긴급하게 모임을 가진 감독협의회(이하 감독협)는 전용재 목사를 초청하여 총특재 판결 전말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자체 회의를 거친 뒤 총회특별재판위원회(이하 총특재) 판결과 강문호 목사의 8억 증언, 그리고 기독교언론의 보도태도 등에 대해 유감과 시정을 촉구하는 세 가지 각기 다른 제목의 성명을 냈다. <아래 성명서 전문 게재>

▲ 감독협의회가 지난 24일의 감독회장당선무효 총특재 판결과 관련하여 강한 유감을 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발표는 감독협 서기인 안병수 감독이 했다.

감독협은 먼저 <총회특별재판위원회의 판결을 보고>라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감독회장 당선무효 판결이 “반증의 기회도 없이, 증거 또는 증언의 사실 여부 확인도 없이 재판시간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공증진술서에 의존하여 당선무효라는 판결을 내린 것은 재고되어야 한다”면서 “즉시 집행을 정지하고 최대한 빨리 재심할 것”을 촉구했다.

감독협은 또 총특재에 증인으로 출석하여 증언한 강문호 목사의 증언이 “자기 자신의 의를 위한다는 이유로 기독교대한감리회의 모든 목회자와 평신도 지도자를 부정선거의 주범으로 낙인찍어 버렸다”고 성토하고는 “8억을 요구했다는 개인 또는 단체는 누구인지, 어떤 조건으로 언제 어디서 어떻게 요구했는지 모두를 소상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이어 <강문호 목사 "최고 8억원까지 요구 받았다" 충격 증언>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한 본지를 겨냥한 듯 <기독교 언론기관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강문호 목사가 밝힌 ‘8억 요구’건에 대한 것에 대해 사실 확인을 위한 조금의 노력도 없이 그것이 사실인양 대대적으로 보도하여 기독교대한감리회의 목회자와 평신도 지도자 전체의 명예를 훼손”했다 면서 유감을 표하고는 “유감의 뜻을 담은 보도를 다시하고 앞으로도 각 교회와 기독교대한감리회 전체가 당하고 있는 부끄러움을 염두에 두고 기사를 작성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감독협의회에는 김영헌(서울), 고신일(중부), 박계화(경기), 이철(동부), 한양수(남부), 안병수(충북) 감독 등 6인이 참석했다. 임준택(서울남), 이정원(중앙), 봉명종(충청), 석준복(삼남) 감독은 불참했다.

▲ 전용재 목사가 감독협의회의 요청으로 회의에 참석하여 총회특별재판 판결에 대해 설명을 마치고 회의실을 나오고 있다.

입법의회 개최 문제없다.

감독협의회는 이날 성명서를 발표하는 이유에 대해 “이 문제로 감리회의 정상화가 흔들릴까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감독협의회는 성명을 발표한 뒤 이날 모임의 주 목적은 “입법의회 개최와 의장문제를 논의하기 위함”이라면서 이후 감리회 현안에 대해 기자들과의 질의응답형식으로 입장을 밝혔다.

감독협의회는 먼저 감독회장의 공석으로 인해 오는 10월로 공고된 입법의회에 차질이 있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에 대해 “입법의회 개최에 조금도 문제가 없다”면서 장정 426단 의회법 131조를 제시했다.

‘입법의회 의장’을 규정한 의회법 제131조에는 “입법의회의 의장은 감독회장이 된다. 감독회장 유고시에는 감독회장이 지명하는 감독이, 지명하지 않은 경우에는 감독 중에서 연장자가 의장의 직무를 대행한다.”고 되어 있어 이 조항에 근거하여 감독협의회의 최고 연장자가 입법의회 의장을 대행한다는 것. 감독협의회중 가장 연장자는 한양수 감독(남부)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미 감독회장에 의해 입법의회는 공고되었고 헌법개정안도 공고되었으나 입법의회가 개최되려면 (일반)법률개정안도 공고되어야 하는데 이 경우 ‘감독회장이 공석이어서 법률개정안 공고가 가능한가’ 하는 질문에 대해 감독협은 “92단 27조 1항에 헌법개정안 공고는 감독회장이 하도록 명시되어 있지만 2항 (일반)법률공고는 공고자가 명시되어 있지 않으므로 장정개정위원장이 공고하면 될 것”이라고 했다.


직무대행 선출 않을 것

‘감독회장이 공석이므로 직무대행을 선출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그 문제는 필요성이 없어 거론조차 하지 않았다”고 못을 박고는 그 이유에 대해 “직무대행이 있어야만 입법의회를 개최 할 수 있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직무대행을 선출하지 않으려는 또 다른 이유에 대해 감독협은 “재판문제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총특재에 재심을 청구하거나 사회법정에 총특재판결효력정지가처분 등을 제기한다는 얘기가 있어서 직무대행을 선출하면 그 뒤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문제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만약의 경우’ 재선거를 실시해야 하는지, 총실위에서 감독회장을 선출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재선거가 진행 되려면 전 감독이 판결을 수용하고 내려놓거나 감독회장의 무자격이 확정되고 나서 직무대행 세워 선거를 진행해야 되는 것이므로 여기서는 논의할 수 없다”고 거듭 피해갔다. 이 발언대로라면 직무대행 선출을 위한 총회실행부위원회 소집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감독협의회는 오는 30일에 다시 모여 회의를 거친 뒤 전국의 교회에 보내는 ‘공동목회서신’을 작성할 계획이다.

한편 전용재 목사는 재심청구나 사회법에 총특재판결효력정지가처분 제기 가능성에 대해 “둘 다 고려중”이라만 할 뿐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 다만 본지를 비롯해 몇몇 기독교언론의 보도태도에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성명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