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죄의 삯이 사망이라고 했다(롬 6:23). 죄는 하나님의 뜻을 어기는 것이다. 각 언약의 시대에 하나님께서 제시하신 삶의 원리를 어기는 것이 죄다. 모든 죄의 결국은 사망이다. 그 결국이 사망이 아닌 죄는 없다. 사망이란 일차적으로 하나님과의 관계 단절이고 이차적으로 영원한 멸망에 이르는 것이다.

아담의 범죄 이후로 모든 인간은 죽은 상태였다(엡 2:1).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되었다는 것이다. 사망이다. 하나님께서 관계 회복의 구원 역사를 펼치셨다. 때가 차매 독생자를 사람으로 이 땅에 보내셨다. 예수님이시다. 그가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시고 죄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셨다. 그리스도이시다. 그분 안에서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이 가능하게 되었다. 그 마음을 열어 복음을 따르게 하시는 역사(행 16:14) 안에서 그 당사자가 믿어 곧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영접함으로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 곧 구원을 얻게 되는 것이다.

그때에 그의 모든 죄가 용서된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모든 죄가 용서되는 것이다. 믿는 그 시점까지의 죄만이 아니다. 미래에 짓게 될 죄까지도 모두 용서되었다. 미래의 죄라는 표현에 담긴 바와 같이 죄를 짓는다. 그 죄가 둘로 구분되는데, 사망에 이르는 죄와 사망에 이르지 않는 죄이다. 죄의 삯이 사망인데도, 사망에 이르지 않는 죄가 가능한 이유는 성도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모든 죄를 용서받았기 때문이다.

사망에 이르지 않는 죄가 있다. 사망에 이르지 않지만 죄는 죄다. 현재에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삶의 원리를 벗어나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 죄를 짓는 것과 동시에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되고 다시는 회복이 없는 상태가 되진 않는다. 앞에서 언급한 사망에 이르는 죄에 해당되는 것을 제외한 모든 죄가 여기에 포함된다. 윤리적인 범죄만이 아니다. 하나님의 뜻을 어긴 모든 생각과 말과 행동이 사망에 이르지 않는 죄다.

요한 사도는 그 죄의 경우에는 구하라고 하였다. 구한다는 것은 그 죄에서 돌이키게 하는 것이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그에게 생명을 주시리라고 하였다. 스스로가 돌이키는 것도 가능하다. 자신의 죄를 자백하면 하나님께서는 미쁘시고 의로우셔서 그 죄를 사하시며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하신다(요일 1:9).

여기에서 한 가지 생각해보자. 사망에 이르지 않는 죄인데, 그 죄에서 돌이키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가? 바울 사도의 진술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그는 윤리적인 범죄를 포함한 죄의 목록을 나열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하리라고 말씀했다(고전 6:9-10). 물론 거듭난 신자라는 전제 하에서다. 이 말씀에는 돌이키지 않고 지속적으로 그 죄 가운데서 사는 것이 담겨 있다. 시제가 현재형이다. 죄의 삯이 근본적으로 사망이기에 죄에서 돌이키지 않으면 사망을 피할 수 없는 것이다.

신천지에 빠지는 것은 하나님의 뜻을 따른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어긴 것이다. 죄다. 신천지에 빠지면 사망에 이르는 죄를 범한 것인가? 그렇다면 구하려고 할 필요가 없다. 구하여지지도 않는다. 반면에 사망에 이르지 않는 죄를 범한 것인가? 그렇다면 구하여야 한다.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구할 수 있다. 나는 후자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돌이키지 않고 평생을 신천지인으로 살면 어떻게 되는가? 하나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한다. 사망 곧 영원한 멸망이다.

신천지에 빠진 이들을 구하려고 하면 먼저 우리 지체들이 신천지에 빠져 들지 않아야 한다. 그렇게 되도록 준비되어야 한다. 신천지 대처 활동이 중요한 이유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현재까지의 대처 활동은 아쉽기만 하다. 아니 아쉬운 정도를 넘어 심각하다.

신천지의 주장은 비유 풀이와 요한계시록 풀이라고 볼 수 있다. 초급 과정은 단어 중심의 비유 풀이, 중급 과정은 문장에서의 비유 풀이와 요한계시록 풀이를 위한 여러 내용들, 고급 과정은 요한계시록 풀이이다. 옳은 부분과 그른 부분이 공존하고 있다. 신천지 전문가들은 그른 부분만을 부각시킨다. 옳은 부분을 말하면 안 된다는 의식을 가지고 있다. 그렇게 하면 마치 신천지를 지지하는 것이 되는 양 생각한다.

우리 지체들이 모르고 신천지 교육장에 가게 되고 초급 과정을 듣는다. 들어보니 성경적이라고 여겨진다. 신천지 전문가들의 강의에서 들은 것과 같은 내용은 없다.. 신천지라고 생각하지 않고 끝까지 듣는다. “그렇구나, 맞네, 그렇지”라는 생각을 하며 듣는다. 다 듣고 나서 신천지라는 것을 알게 된다. 신천지에서 가르치는 바에 대해 이미 마음에 수용된 이후라서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개신교가 엉터리라는 생각하게 된다. 신천지에서 근거를 제시하는데, 맞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렇게 신천지인이 된다. 우리 지체였다가 신천지인이 되는 것은 초급 과정에서 결판난다. 철저하게 성경으로 성경을 풀기에 강한 충격을 받고 진리의 전당이라고 생각하여 신천지인이 되는 것이다. 물론 신천지에 대한 강한 거부감으로 빠져나오는 지체들도 있다. 그런데 그들도 그곳의 말씀은 잘못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신천지인이 되면 그 이후에 잘못된 내용들도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게 된다. 신천지 전문가들이 이야기한 내용들을 듣게 되는데,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어떻든지 성경 구절을 근거로 제시하기에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전에 들은 내용이 옳았고 잘못된 내용임에도 성경 구절을 근거로 제시하기에 잘못된 것을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다.

누구 책임인가? 당사자들의 책임이라고만 말할 수 있는가? 나는 없다고 생각한다. 대처를 바르게 했으면 발생하지 않았을 일인데, 대처를 제대로 하지 못해 발생한 일이라는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신천지 전문가들이 신천지에서 교육하는 내용에서 옳은 부분을 분별할 능력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성경적인 풀이법인 상징에 대한 이해가 없기 때문이다. 신천지의 비유 풀이에서 옳은 내용은 성경적인 풀이법인 상징에 해당되는데, 그것에 대한 이해가 없거나 너무 일천하다. 더 더욱 심각한 문제는 상징을 알려주면 배우려는 자세가 아니라 배척하며 신천지와 같다거나 아니면 신천지를 지지하는 것으로 치부한다는 것이다. 나는 <신천지의 과대망상>에서 상징에 대해 약간 상세하게 기술했는데, 그 책을 읽은 신천지 전문가 두 사람의 반응이 그러했다. 대부분의 경우에 말씀사역자들도 그 범주에 해당된다.

말씀사역자와 신천지 전문가들이 상징에 대해 바르게 이해하고 가르쳤다고 가정해보자. 모르고서 신천지 교육장에 참여하였더라도 비유 풀이로 충격을 받지 않는다.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잘못된 주장들을 접하게 되면 잘못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옳은 부분 때문에 잘못된 부분을 옳다고 생각하는 잘못을 범하지 않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신천지 전문가들은 신천지의 잘못된 것만을 부각시키면 우리 지체들이 신천지에 빠져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착각이다. 완벽한 착각이다. 옳은 것과 잘못된 것을 동시에 이야기해 주고 옳은 것으로 인해 잘못된 것을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못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여야 했다. 우리 지체들이 성경적인 풀이법인 상징을 알고 신천지에서 가르치는 잘못된 내용들을 파악하게 된다면 모르고 신천지 교육장에 참여하였더라도 결코 신천지에 빠지지 않을 것이다.

그뿐 아니라 신천지인들을 구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사망에 이르지 않는 죄를 범한 지체를 구하라는 요한 사도의 권면을 따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직접적으로 하기 어렵다면 말씀사역자와의 만남을 주선하여 돌이키기를 권면할 수 있다. 그렇게 해서 한 영혼이라도 신천지에서 빠져나오게 된다면 그것이 얼마나 귀한 일인가!

이를 위해서는 말씀사역자들이 준비되어야 한다. 상징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신천지인들이 확신하고 있는 비유 풀이를 바르게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바른 비유 풀이에 대해서는 인정해주면 된다. 그리고 신천지의 잘못된 주장들을 성경적으로 정확하게 평가해 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신천지는 이단이기에 나와야 한다는 식의 말만 한다면 결코 그들을 구하지 못할 것이다. 성경적 풀이법인 상징에 대해서 공부하려면 <신천지의 과대망상>(진리와 생명사)이나 <성서 속의 상징 193>(은성출판사) 그리고 <성경 이미지 사전>(기독교문서선교회)를 참고하면 될 것이다. 말씀사역자라면 <성경 이미지 사전>은 꼭 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설교 때마다 참조하면 더 풍성한 이해로 지체들을 섬길 수 있기 때문이다.

사망에 이르지 않는 죄가 있다. 사망에 이르는 죄를 제외한 모든 죄가 여기에 해당된다. 구하여야 한다. 먼저 내가 그 죄에 빠지지 않아야 하고 그 죄에 빠진 지체를 구하여야 하는 것이다. 신천지에 빠지는 것은 사망에 이르지 않는 죄이다. 구하여야 한다. 물론 사망에 이르지 않는 죄라고 하더라도 돌이키지 않으면 결국은 사망이라는 사실을 인식하여야 한다. 그렇기에 더욱 신천지인들을 구하여야 한다. 말씀사역자와 성도들이 준비되면 가능한다. 한 영혼이라도 구하여 생명을 얻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