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0일 신천지예수교회 총회장 이만희가 강북제일교회 이모집사와 교회와신앙, 최삼경, 신현욱 등 총 6인을 상대로 낸 명예훼손 5.000만원의 손해배상청구와 정정보도 요구(민사 2012가합98701)가 기각됐다. 원고는 강북제일교회의 분규가 원고의 신도(신천지 추수꾼)로 지목된 하00, 윤00 두 사람의 ‘산 옮기기’ 때문이라는 피고의 발표 때문에 자신의 명예가 훼손했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의 인정을 받지 못한 것.

재판부는 피고들의 행위가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 임이 인정된다면서 △강북제일교회 신도들 뿐만 아니라 교회 전체가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중대한 사항 △강북제일교회 내부의 분쟁을 해결 △강북제일교회를 비롯한 예장 총회에 속한 신도들의 신앙생활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또한 재판부는 피고가 제시한 자료만으로는 강북제일교회 분쟁에 신천지가 개입하고, 하00·윤00 등이 신천지 신도라는 주장이 진실한 사실임을 주장하기에는 부족하다면서도 피고가 하00와 윤00을 신천지로 의심한 데에는 그럴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판시했다.

상당성의 근거로 △신천지의 포교가 문제교회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 △하00와 윤00이 교회 분쟁의 중심에서 폭행 및 감금 등 강압적인 방법을 사용하는 등 신천지로 의심을 살 만한 점 △신천지 탈퇴자(야고보지파)들이 하와 윤을 보았다면서 상세히 증언하고 있는 점을 꼽았다.

판결이 나오자 강북제일교회를 점거하고 있는 하00집사와 추종자들은 재판부가 하집사를 신천지라고 단정할 증거가 없다는 점을 인정했다면서 '하집사의 신천지 누명을 벗겨준 명판결'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하집사와 대척점에 서 있는 장로들과 신도들(대책위)은  '원고 이만희의 증인을 서고, 추종자 519명의 서명지를 신천지측에 전달한 하집사의 패소'라며 크게 환영했다. 양 측의 해석과 반응이 엇갈리는 가운데 강북제일교회는 여전히 심각한 내홍에 시달리고 있다.

교육부 담당목사의 총회 파송확인 사태

교회개혁을  명분으로 황형택 전 담임목사 퇴출운동에 앞장서면서 자연스럽게 주도권을 쥔 하집사와 추종자들은  자신들의 반대파인 장로, 부목사, 신도 일부를 교회에 출입하지 못하게 했다.  출입방해 금지가처분도 내려졌고, 이행을 거부하는 하집사 측에 강제간접금 결정도 내려졌으나 대책위는 물리적 충돌을 피하고 있어 현재 교회를 점거하고 있는 쪽은 하집사 측이다.  문제는 하집사 측이 교회건물을 점거한 뒤부터 분규에 관여하지 않고 중립적 위치에서 역할에 충실해온 교육부와 마찰을 빚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지난 7월 7일, 하집사는 L신문 편집장 황00의 처, 이모목사를 중고등부 담당목사로 데려왔다. 갑작스런 담당목사 교체에 놀란 부장과 교사들에게 하집사는 '총회의 파송 확인을 받고 데려왔다' 고 말했다. 확인서를 제시해달라는 이들의 거센 요구에도 하집사측은 ' 당분간 보여줄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그러나 대책위가 총회에 문의한 결과, 총회는 '개 교회 교역자 청빙은 총회 소관이 아니다'라는 지극히 상식적인 회신을 보내왔다.

총회의 확인서가 양 측 온라인 카페를 통해 공개되어 하집사측이 가졌다고 주장하는 확인서가 허위로 판명되었지만 하집사측은 그 주일(8.3)에 이모목사를 아예 중고등부 담당목사로 주보에 등재했다. 이 사태로 중등부 교사 10인이 사임했고 고등부는 8인이 사임했다.

(강북제일교회 8.3일자 주보)

대책위는 하집사의 상위기관 명의를 빙자한 월권행위에 많은 교인들이 분노하고 있다면서 불법점거와 출입방해, 폭력 등 각종 위법을 끝까지 고발해 개혁을 빙자한 신천지 의심세력을 일망 타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분규가 일어난 교회의 일반적인 현상과 달리 강북제일교회는 매주 출석하는 인원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신천지들이 계속 침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