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성령 1903운동이 한창이다.

1903-1910의 민족대부흥의 운동의 순서는

1903년 하디선교사의 고백과 원산대부흥운동
1907년 길선주장로의 고백과 평양대부흥운동
1909년 장감선교사들의 백만인구령운동 순으로 이뤄졌는데

기독교대한감리회의 부흥운동은
2002년 김진호감독의 300만 전도운동
2007년 이규학감독의 Again 1907, Beyond 1907
2013년 김영헌감독의 하디 1903 성령한국 순으로 역순의 진행이다.

아무튼 꼭 필요한 때 성령운동으로 고백하자는 것은 참으로 바람직하다.

성령운동에는 세 가지 유형이 있다고 본다. 그동안 일었던 성령역사의 현장을 보면
1. 기도하므로(마가의 다락방에서)
2. 강권하여(다메섹 도상의 바울)
3. 자기성찰(루터, 웨슬리, 하디)
등이 대표적 유형이다. 그런데 하디를 기념하여 자기성찰이 아닌 기도로 성령운동 하자고 한다.
하디에 있어 원산부흥운동의 과정을 보면

저기 성찰의 과정으로

하디는 캐나다에서 태어나 자라 토론토 의과대학을 졸업한 의사로서 대학선교회 파송으로 조선에 와 원산 미감리회 병원에서 일하였다가 남감리회 소속을 옮겨 선교사로 일을 하였다. 하디는 원산에 파송을 받고 강원도 지경터 에서 15명에게 세례를 주고 첫 교회를 세웠다. 그러나 다음해인 1902년부터 하디는 선교 사업에 한계를 느끼기 시작하였다. 전도를 하여도 결실이 없었다. 영적으로 침체된 상태에 있었다. 이런 한계에 부딪혀 도전을 받고 있을 때, 1903년 8월 캐나다에서 들어와 원산에 머물던 화이트양이 영적인 삶을 진전시키기 위해서라며 사경회 겸 기도회를 갖자고 제안을 했다.

드디어 1903년 8월 24일에서 30일까지 개최된 선교사들의 기도 모임에서 하디는 이 집회에서 요한복음 14장 12-14,15-17,23-24절을 본문으로 한 효과적인 기도의 세 가지 본질, 곧 그리스도 안에 거함과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 그리스도에 대한 미음과 성령의 체험에 관하여 발표하였다. 하디는 이 원고를 작성하다 자신이 성령의 이끄심 속에 살아가지 못했으며, 그리스도의 뜻대로 목회하지 못했음을 깊이 깨닫고 밤새 기도를 하였다. 이 일이 하디로 하여금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가 되게 하였다. 그는 몸부림치는 이 기도 속에서 주님께서 자신을 용서해 주심과 죄 사함에 대한 확신 속에 마음의 큰 평화를 얻었다.

고백의 과정

그리고 하디는 이렇게 얻어진 기쁨과 해방감을 사경회에 참석한 선교사들 앞에서 고백하였다. 이에 사경회에 참석한 이들도 하디처럼 갈등을 겪었던 일들을 공감하며 하디가 받은 은혜와 평안을 함께 나누게 되었다. 하디는 선교사들과 함께 얻은 평안함과 성령체험, 그리고 죄 사함에 대한 확신 속에 그 주간 주일에 원산교회 주일 낮 예배를 인도했다. 예배 중에 그는 회중들 앞에서 자신의 불신앙과 교만한 마음과 참 신앙의 부족에 대해 교인들에게 솔직하게 고백하였다.

고백의 영향

이 일이 있을 무렵 중국에 있던 스칸디나비아 선교회의 프란슨(Franson)목사가 원산에서 복음적인 연합집회를 희망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하디는 원산에서 조사들과 교회 지도자들을 모아 프라손 집회 준비사경회를 가졌다. 이 사경회에서 특별한 일이 있었다.

“그는 성령의 책망에 민감하게 반응하였고 사경회에서 몇 번 죄를 고백하였는데 그와 함께 살았거나 함께 사역하는 이들 가운데 그가 그런 죄를 지었을 것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어느 날 아침 성격연구의 결론을 내리려고 할 때 한 청년의 죄목을 작성한 종이를 읽으며 며칠간 그것들 때문에 너무 괴로워서 이제는 더 이상 숨길 수 없다고 말했다. 다음 주 일요일에는 예배를 마치는 축도가 끝난 후, 로스 의사의 어학 선생인 한 청년이 회중 앞에 일어나 한 주 동안 죄책 때문에 너무 고통스런 짐을 지고 있었고, 거기서 구원받기 위해 공중 고백을 해야 한다고 느꼈다는 것을 말했다. 그는 다섯 달 전에 처음으로 복음을 들은 사람이었다.”

이 일이 조선교회에 대부흥운동의 역사로 나타난 시발점이었다. 유동식 교수의「한국감리교회 역사」1권p256와 박용규 교수의「평양대부흥운동」p47에 보면 이 부흥회에서 자신의 깊은 죄책감에서 괴로워하다 고백한 첫 번째 사람은 최종선과 강태수 그리고 신천수이다. 이들 세 사람은 조선교회의 대 부흥의 출발선에 선 3총사다. 그들의 출발은 분명 원산 부흥운동의 불씨였다. 이 성령의 불씨가 있었기에 원산에서 시작하여 그 이듬해 한양과 개성으로 성령의 불길이 옮겨져 갔으며, 인천, 강화, 평양, 목포 등지로 확산되어 평양대부흥운동의 기초가 되었다.

다시 이야기를 원점으로 돌려 지적하고 싶은 것은 전국을 휩쓴 성령의 불길 앞에 그 시작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성령의 불씨인 3총사의 고백이었다. 그리고 이 3총사의 고백은 분명 하디의 고백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러면 하디의 고백이 3총사의 고백으로 연결시켜준 다리는 무엇일까?

1) 그는 경험을 통해 얻어진 기쁨을 선교사들 앞에서 고백하고 나눴다. 자신이 성령의 사람이 아니었음을 고백하고 거기서 벗어난 기쁨을 함께 나누었다. 이 고백을 들은 선교사들도 공감을 하였다 했다. 여기서 하디가 선교사들 앞에서 고백했다 함은 동역자로서의 고백이었다.

2) 하디는 사경회를 마친 그 주간 자신이 목회하는 원주감리교회에서 주일 예배를 인도하면서 자신의 부끄러운 모습을 고백했다. 선교사로서의 교만과 성령의 사람이 아니었음을 진솔하게 회중들 앞에서 고백하였다. 교인들은 놀랐다. 하디는 회개하는 자신의 모습을 3주간 그대로 보여 주었다 한다. 이것은 회중들 앞에서의 고백으로 지도자로서의 고백이었다.

3) 하디가 선교사의 입장이나 지도자가 아닌 한 개인의 입장으로 본다면 이는 이웃에 대한 고백이다. 이것은 이웃 앞에 선 형제로서의 고백이었다.

그런데 지난 18일 우리 감리교회 교역자들은 목회자 회개 기도의 날에서
1. 우리는 복음으로만 만족하며 살겠습니다.
2. 우리는 영원히 하나님을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3. 우리는 교인들을 사랑하고 섬기며 살겠습니다.
4. 우리는 거짓말 하지 않고 정직하게 살겠습니다.
5. 우리는 하나님 나라 완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며 살겠습니다.

라고 고백하였다.
이것이 참석한 200여명의 교역자들이 하디와 같이 자기 성찰에서 우러나오는 자신들의 고백인가?

진정우리의 자기 성찰이 있었다면
왜 우리감리교회가 5년간 이런 소용돌이를 치고 있는가?
지난 5년 속에 감독회장 및 감독선거에 있어 나는 과열의 주인공은 아닌가?
물론 이런 성찰은 그 누구가 아닌 감독들만이 모인 자리의 성찰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감독들이 모이질 않았다. 극소수만이...

그리고 목사 개개인들의 자기성찰과 반성
기득권 가진 자로서의 횡포와 남을 업신여김에 대한 반성
이웃 교회 교인 뺏기, 교회에서 왕으로서의 군림
성공위주의 목회 성향 등등등

그리고 이 모든 일에 대한 하나님 앞의 회개와 기도로 그 해답을 얻어
고백의 자리가 있었어야 한다.

그러나 비판하고 싶지는 않다. 이런 고백의 결단을 만들었다는 것만도 위대하다.
그러나 이제부터 문제이다. 이것이 끝이 아니라는 말이다. 하디처럼 자기성찰과 고백이 여기서 머무르는 것이 아니고 그 주일 설교에서 교인들에게 고백이 있었듯
적어도 내일 주일 설교에서 이런 고백이 있어야 한다.

200여명의 교역자들은 각각의 교회에서 주일 설교를 통해 그동안
1. 복음으로만 살지 못한 것이 무엇이며
2. 하나님을 사랑하지 못했던 사실이 무엇이며
3. 교인들을 사랑하지 못하고 섬기지 못했던 일들과
4. 그동안 거짓말을 해온 것이 무엇이며
5. 하나님 나라 완성을 위해 어떻게 살겠다는 고백이 하디선교사처럼 자신이 목회하는 현장에서 교인들을 향한 고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디처럼 동역자로서 지도자로서 형제로서 교역자들에게 교안들에게 이웃에게 나타내 보이는 고백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장대현교회에서 2000명이 모여 뜨거운 집회가 되었듯이 지난 18일 모인 교역자들의 고백을 자기가 출석하는 교회에서 담임목사의 고백을 들은 교인들이 8월에 모여 1907년의 평양집회처럼 뜨겁게 회개하고 성령의 역사를 체험할 것이 아닌가?

이렇게라도 해야 역사를 거슬러 역행하는 성령의 운동이라도 그나마 진정한 성령운동을 이루는 것이라고 본다. 의미있는 하디 1903 성령한국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