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대해서

1

사랑은
두 나무가 하나되어 피어내는
한 송이 꽃입니다.

사랑은
내가 너 속에 피어나는
한 송이 꽃입니다.

사랑은
두 나무가 한 나무가 되고,
두 사람이 한 사람이 되는
진화입니다.

사랑은
한 물방울이 바다로 合一하는
파괴적 창조이고 두 영혼이 합하여
한 영혼으로 태어나는 부활입니다.
사랑은 하나님입니다.

하나님 사랑은
하늘과 땅, 너와 내가 하나 되는
天地創造입니다.

예수는 십자가입니다.
예수십자가는
生과 死가 교차해서 피어내는
한 송이 꽃입니다.

2

사랑은
사랑하는 상대를 닮아가게 합니다.

돈을 사랑하면 돈을, 지식을 사랑하면 지식을,
명예를 사랑하면 명예를, 권력을 사랑하면 권력을,
나무를 사랑하면 나무를, 새를 사랑하면 새를,
구름을 사랑하면 구름을, 바람을 사랑하면 바람을,
바다를 사랑하면 바다를 ..........

자꾸자꾸 닮아가다
사랑하는 대상과 하나 되어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납니다.

그 꽃들은 곧
추한 모습으로 변해
땅에 떨어져 썩어갑니다.

아, 꽃들의 아름다움에 대한 환상은
나의 일시적 착각입니다.
정작 내가 사랑했던 것은
꽃이 아니었습니다.
꽃들의 生이고 삶이었습니다.

꽃들은 살아 피어있을 때만
아름다웠습니다.

우주에 태어난 것들은 반드시 죽습니다.
세상에 일어난 것들은 반드시 사라집니다.
무언가 흔적을 남기고 죽고 사라지려 합니다.
흔적은 삶의 뒷 모습입니다.

호랑이들은 가죽을 남기고
사람들은 이름을 남깁니다.
그리고
꽃들은 향기를 남기고 갑니다.
사랑은 사랑을 남기고 갑니다.

사랑은
앞 모습도 뒷 모습도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하나님과 하나가 되는
삶의 향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