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후보에게 불리한 내용이 담긴 문서가 26일 이후 감리회의 감독회장 선거권자들에게 대량 배포되어 해당 후보자가 법적 대응을 하는 등 선거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혼탁양상을 보이고 있다.

발송인이 <바른 감독 및 감독회장 선거협의회 후보자격 검증 위원회>라고 표기된 노란색 대봉투에 담겨 25일자 광화문 우체국에서 전국 유권자에게 발송된 이 문서는 지난 19일 송정호 목사(바른감독및 감독회장선거협의회 회장)가 총회 유지재단감사위원회에게 감사를 요구하며 발송한 '감사청원서'가 그대로 복사된 것이었다.

'감사청원서'에는 “전용재 후보가 불꽃교회건축을 위한 은행 대출금 50억원중 일부 금액을 횡령하여 선거자금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유권자들에게 20만원, 10만원 등 돌리는 매표행위를 하는 금권선거를 하고 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 25일 소인이 찍힌 문서가 전국 유권자에게 발송되 물의를 빚고 있다. 수신인 부분은 당사자 보호를 위해 오려져 있다.

그러나 어제(27일) 총회 감사위원회에서 감사를 한 결과 '증빙자료가 없고 오히려 불꽃교회의 재정 장부, 통장 등을 확인한 결과 횡령내역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결론 지어 송정호 목사가 감사청원한 의혹은 사실무근이 되었다.

28일에는 김충식 후보에게 불리한 내용이 담긴 문서가 전국에 발송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발송장소는 전용재 후보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광화문 우체국이었으며 하루 상간으로 발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충식 후보는 "고소된 내용과 비슷한 내용이었다. 특별히 조치를 취하진 않고 선거풍토가 이래서 되겠는가 하는 내용으로 문자를 보낼 예정이다"고만 했다.

▲ 전용재 후보측의 송윤면 목사가 기자회견장에서 '괴문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전용재 후보, “수사의뢰했다”

그러자 전용재 후보측은 28일 오후 1시 감리회본부 15층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선거 막판에 흑색선전과 불법선거운동이 자행되고 있어 또 다시 파행으로 치닫게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27일자로 선관위에 ‘불법선거 행위에 대한 신고장’을 접수하고 28일에는 종로경찰서에 발송인을 밝혀 달라는 수사의뢰를 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한편 발송인으로 당초 지목된 <바른 감독 및 감독회장 선거협의회>의 송정호 대표는 자신의 협의회에는 <후보자격 검증 위원회>가 존재하지도 않으며 자신도 두 문건을 받아 보관 중이라 밝혔고 “누군가 감사청원서를 유출하여 악용한 것 같다”면서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문제의 ‘감사청원서’에 행기실 접수인이 찍혀 있지 않은 점으로 미루어 볼 때 본부 접수 청원서와는 관계 없는 것으로 보여 송정호 목사도 황당해 하는 것이다.  

▲ 발송처를 알수 있는 25일자 '광화문' 우체국 소인이 찍혀 있다.

▲ 발송인이 '바른 감독 및 감독회장 선거협의회 후보 자격 검증위원회'라고 표기되어 있다. 이 단체의 대표인 송정호 목사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절대 발송하지 않았다"고 부인하며 "이렇게 악용되어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문서가 유출된 경위에 대해서도 "아는 바가 없다"고 했다.

▲ 지난 16일 송정호 목사가 총회 감사위원회에 불꽃교회 감사를 요구하는 '감사청원서'를 제출한 뒤 5개 언론사에게 같은 내용이 담긴 서류를 발송했었다. 송정호 목사는 이 사건이 자신과 관련이 없음을 주장하고는 이 문서가 어딘가에서 유출된후 복사되어 26일부터 전국의 유권자에게 발송된 것으로 추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