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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인터넷 신문 당당뉴스를 열었다.
노란 맥도날드 아치가 번뜩 눈에 들어왔다. 입안에서 군침이 살살 돌았다.
"대한 맥도날드 기독교" , 글 제목치곤 특이했다.
흥분 속에서 계속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날 나는 이 시대에는 ‘하나님 사랑’이라는 상품을 선전하는 맥도날드식 기독교 보다는
성전을 뒤엎는 깡다구 있는 기독교가 더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로 글이 끝났다.
약간 머리가 헷갈리고 혼돈스러웠다.

맥도날드 헴버거는 내가 가장 즐기는 음식 중 하나다.
그것도 햄버거에 프렌치프라이, 콜라를 곁들인 빅맥컴보.
건강 상 이유 때문에 아내로 부터 禁食 명단에 오르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일주일에 한 두 차례씩은 꼭꼭 빅맥컴보로 끼니를 때우곤 했었다.

미각이나 식성은 음식맛 자체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
나의 입맛에 대한 지론이다. 가장 배고프고 굶주릴 때 먹는 음식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래서 먹어도 금방 허기를 느끼는 어린시절에
어머니가 만들어 준 음식맛이 평생동안 미각을 좌우한다.

나의 맥도날드 와의 인연은 이렇세 시작되었다.
35년 전 미국 이민길에 잠시 하와이에 머물렀던 적이 있었다.
미국음식이나 식당문화에 별로 익숙치 못한 시절이라서 애써 허기를 참으며
끼니를 거르곤 했었다. 그 때 나의 굶주린 배를 채워주었던
구세주가 바로 $1.99(?) 짜리 맥도날드 빅맥컴보였다.

그뒤부터 빅맥컴보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으로
자리메김을 하게 되었다.

요즘음 한참 열을 올리고 있는 신토불이 한국음식 세계화만 해도
그렇다. 따지고 보면 역사적으로 한국인들이 가장 배고프고
서러웠던 시절에 서민들의 배를 채워주었던 음식들이다.

유태인들의 코셔음식, 일본인들의 사시미, 스시와 주먹밥,
중국인들의 만두, 독일인들의 쏘세지, 이탈리아인들의 피자와 파스타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민족의 배고픈 수난의 역사가 만들어 놓은 것이
그 민족의 토속음식이고 식탁문화다.

미국인들의 음식을 상징하는 햄거도 그 예외는 아니다.
미대륙 개척시대에 가장 손쉽게 미국인들의 배를 채울 수 있었던
음식이 바로 햄버거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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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의 대표적인 음식은 뭐니뭐니해도
草根木皮 시대부터 시작된 산나물 위주의 비빔밥을 빼놓을 수가 없다.
단군신화에 나오는 쑥과 마늘이 비빔밥의 원조다.
사방이 산악으로 뒤덮혔던 그 당시에 산나물 말고 무슨
뾰쪽한 다른 먹을거리가 충분히 있었겠는가?
그 당시 가장 흔했던 씁쓸한 야생쑥에다가
쑥의 지독한 맛을 중화시켜 줄 수 있었던 식물이
지독한 냄새가 나는 마늘이었을 것이다.

좋은 산나물마저도 가족들의 배를 채울 만큼 풍족치는
못했으리라. 그래서 여러 가지 산나물들을 가운데에 놓고
섞어 비벼먹어야 했으리라.

그런 면에서 비빔밥은 한국인들 고유의
나눔과 조화식탁문화다. 나(I) 가 아닌 우리(We) 문화다.
그 우리 식탁문화 질서를 지켜주는 도구가
나무젓가락이었다. 나무젓가락은 한 사람의 독식을
금하고 방지하는 도구였고 예의범절이었다.

인간들의 삶은 변증법적이다. 好事多魔, 좋은 일에는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나쁜일이 따르기 마련이다. 기는 놈 위에 뛰는 놈이 있고,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 나눔식탁문화를 교묘히 이용해서
남보다 조금이라도 더 먹으려는 욕심과 경쟁을 벌이는 것이 인간심리다.
그것이 바로 우리 민족의 장점이고 단점인 빨리빨리 문화와
사둔네 팔촌이 논을 사도 배가 아픈 경쟁문화의 원인일 것이다.


미국인들의 음식과 식탁문화를 생각해 보자.
미대륙은 그야말로 풍요로운 신천의 땅이었다.
굳이 밀, 옥수수, 감자를 경작하고 돼지나 닭을
키울 필요조차 없이 먹거리들이 풍성했다. 눈만 크게 뜨면 사방에 깔려있는 것이
야생터키, 사슴, 야생물소, 야생과일 등..... 먹거리들이었다.

초기 이민자들이 배를  곯았던 것은 미국에 음식이
부족했던 것이 아니였다 . 미국환경에 익숙치 못했기 때문이었다.

미국식탁문화는 우리 민족과 같은
우리(WE)의 식탁문화가 아니다. 나(I))의 식탁문화다.

개척시대에 가장 필요한 것은 역동성과 속도였다.
소고기를 갈아서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햄버거가 미국의 대표적인 음식으로 자리매김한
당연한 이유이다.


또, 육식을 즐기는 사람들은 공격적이다.
육식동물과 초식동물의 차이점과 다를 바가 없다.
세계역사의 헤게모니는 육식의 양이 좌우했다.
로마시대에는 로마인들이 육식을 가장 많이 했었고,
유목민인 몽고족들이 유럽을 말발굽으로 누빌 때는
몽고족들이 육식을 가장 많이 섭취했었다.
유럽식민지시대는 유럽인들이, 오늘날에는 세계에서 육식을 가장 많이 먹는
국민들은 단연코 미국인들이다.

초식위주의 국민들이 군사적으로 세계를 지배했던 적은
인류역사상 단 한 번도 없었다.



3

빈 라덴이 이끄는 알 카이다 조직이 미국본토를 공격한 9.11 사건 후
미국은 이라크정부를 군사적인 힘으로 무너뜨렸다. 그 중동전쟁을 위해
10년간에 걸처 천문학적 규모의 전비를 지불하고 수천 명의 미군들의
생명을 희생시켜야 했었다.

한참 대 이라크 전쟁이 피크로 진행되고 있을 당시였다.
저명한 일본언론인 친구가 식사중에 나에게 이런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 미국이 수조억의 달라를 전비로 사용하면
이라크와의 전쟁에서 군사적 승리는 거둘 수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전쟁으로 무술림 이라크국민들을
미국인들의 친구로 만들 수는 없을 것이다.
차라리 그 전비를 사용해서  이라크의 거리거리, 골목골목에
수천 개의 맥도날드 식당을 건설하는 것이 먼 장래를 봐서
현명한 전략이다. 시간적으로 다소 더딜지는 모른다.
그러나 이라크인들의 식성을 바꾸는 것이 
미국인들의 친구로 만드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그의 주장이 맞을지도 모른다.
민족의 문화와 기질은 식성에서 나오고,
우정은 한 솥밥의 나눔에서 나온다.


4

어린이들은  젖을 통해서 어머니 사랑을
처음으로 배우고 확인한다. 입맛은 오각중 가장 먼저
사랑을 배우는 감각이고, 또 그 감각은 평생 기억 속에 남는
중독성을 가지고 있다.

"사랑은 포켓 속에 빵이 있을 때만 아름답다" 는
유태인들의 속담이 결코 빈말만은 아닐 것이다.
또, " 하늘은 떡이다" 라는 중국인들의 속담이
허튼말도 아니다.

한국인들에게는 금강산 구경도 식후경이다.

하늘과 빵은 동전의 양면이다. 어떠한 종교도
신과 천국에 이르는 길위에 놓여있는 빵을 밟고 가야한다.

예수는 40일간 사막의 굶주림 속에서
빵과 사투를 벌이다가 깨달음을 얻었고,
붓다는 보리수 나무 밑에서 6년간 허기와 싸우다가
수드라 여인이 건내준 우유 한 컵에 득도를 했었다.

눈에 보이는 빵을 모르고 어찌 하늘의 섭리를 깨달을 수가 있고,
자기 수중에있는 빵 한 쪽을 이웃과 나누지 못하면서
어찌 하나님의 사랑을 이해할 수가 있겠는가?



5

이제 내가 좋아하는 맥도날드 이야기로 돌아가자. 나는
맥도날드 신봉자도 예찬론자도 아니다.
다만 음식으로 맥도날드 햄버거를 남보다 즐기는 사람이고,
장사꾼으로 맥도날드 기업정신을 존경하는 사람일 뿐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기업을 하나만 꼽으라면
단연코 맥도날드다. 맥도날드야말로 미국일류기업의 상징이고
미국인들의 자존심이다.
세계 어디를 가도 미국국기는 몰라도 맥도날드 이름과
노란 아치 상표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한 때 세계시장을 독점적으로 지배했던 미국의 기라성같은
인류 기업들이 역사의 뒤안길로 이미 사라졌거나
점점 쇠퇴의 길은 걷고있다.
그런 중에 맥도날드만 승승장구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기업의 자연생명은 일반적으로 30년이라고 알려져있다.
경영학의 귀재 슘페터(Joseph A. Schumpeter)는
새로운 방식으로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는 기술혁신,
끊임없는 '창조적 파괴'(creative destruction)을 통해서만
기업의 생명이 연장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맥도날드 기업이다.


맥도날드의 기업정신;
품질(Quality), 서비스(Service), 청결(Cleanliness), 가치(Value) .
맥도날드의 기업정신은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품질과 서비스를
가장 실속 있는 가격에 제공하는 것이 전략이다. 

맥도날드 인사관리 원칙 5계명

-상대방을 존경하라(Respect People)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라(Listen to People)
-상대방과 대화를 나누어라(Talk to People)
-상대방을 인정해주고 키워주라(Let People Grow)
-상대방에게 모범을 보여주라(Initiate Sprit) )


서구사회에서 저물어 가는 기독교를 보고
"그날 나는 이 시대에는 ‘하나님 사랑’이라는 상품을 선전하는 맥도날드식 기독교 보다는
성전을 뒤엎는 깡다구 있는 기독교가 더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하고
한탄만 하고 있을 수있을까?

한국의 삼성은
'마누라와 가족을 제외하고 모든 것을 바꾸라" 라는
구호를 세계일류기업전략으로 내새우고있다.
기독교도
예수를 제외한 모든 것을 창조적 파괴로 개혁하고
바꿀 수는 없는 것일까.

맥도날드의 성공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서
깊이 고민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