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향기

사람한테서
하늘 냄새를 맡아본 적이 있는가?
스스로 하늘 냄새를 지닌 사람만이
그런 냄새를 맡을 수 있을 것이다.

지브란은 이렇게 노래했지요.
보여줄 수 있는 사랑은 아주 작습니다.
그 뒤에 숨어 있는  보이지 않는 위대함에
견주어 보면.

그리고 이런 말도 했습니다.
사랑하는 이여,
우리들 모두는
어딘가 쉴 곳이
있어야 합니다.

내 영혼이 쉴 자리는
아름다운 작는 숲-
그대에 대한 나의
이해가 사는 곳입니다.

또,
진정한 은자는
황야로 갑니다.

스스로를 잃어버리기 위해서 아니라
스스로를 찾기 위해서.

그 뿐이 아닙니다. 그는 자신의 詩에 대해서
이렇게 노래 했습니다.

세계를 발견하고
발가벗은 그대로의 세상을
바라보고 싶은
신성한 소망의 표현,

그것은 삶을 노래하는 詩의 정신입니다.

詩人이란 그런 詩를 쓴 사람이 아니라
가슴속이 생명의 기운으로  충만한 사람입니다.

神에게는
나로 하여금
오, 나로 하여금

내 영혼을
찬란한 빛 속에 멱 감게 하여 주십시오.

나로 하여금
황혼을 가슴 깊이 호흡하고
무지개를 마실 수 있도록
허락하여 주십시요.

그리고 자신에게, 
문득
나는 한 그루의 나무입니다.

나는 한 송이 꽃입니다.

나는 한 마리 새입니다.

한 포기의 풀입니다.



- 그 어는 곳에도
"나" 는 없었습니다.

아침 여름하늘이 밝아 옵니다.
햇살먹은 나뭇잎들이 짓검은 진흙빛으로
반짝거립니다.

이제
나의 친구 갈릴 지부란의 詩世界에서
떠날 시간이 됐습니다.

아쉽습니다. 마지막으로 그의 시 한 편을
더 읽고 싶습니다.

나는
내 안에 살아 움직이는
모든 삶에 대해 깨어 있고 싶습니다.

궁극에 이르기까지
매 순간을
나는
느끼고 싶습니다.

그리고 떠나기 전에
사랑하는 벗들에게
친구 지브란이 나에게 준 이 멧세지를
전하고 싶습니다.

어떠한 인간 관계도
他人에 대한 소유를 인정하지는 않습니다.

어떠한 두개의 영혼도
절대적으로 다른 까닭입니다.

사랑이나 우정을 통해서
두 사람은 단지 나란히 서서
혼자서는 도달하기 어려운 곳을 찾아내려
이마에 손을 대고 한 방향을 바라보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