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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양구 ((사)햇살사회복지회 자원봉사자. 극단 해인 대표.)
지난 5월 14일 오후 3시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팽성복지타운 2층 대강당에서 특별한 기념 행사가 열렸다. (사)햇살사회복지회(대표 : 우순덕)의 11주년 기념행사가 그것이다. (사)햇살사회복지회는 과거 6-70년대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안정리 근방에서 미군을 상대로 클럽에서 일했고 지금은 독거노인이 되어서 살아가고 있는 여성들을 돌보는 사회복지단체이다. 우순덕 원장님을 비롯한 자원봉사자들이 매주 화요일 공동기도 및 식사 모임을 갖고 독거노인들의 마음에 남아 있는 상처를 돌본 지 어느 덧 11주년이 되었다.
이날 김선기 평택시장 대신 내빈으로 참석한 최은숙 사모는 11년 전 안정리를 처음 찾아왔던 우순덕 원장을 만났던 기억을 회고하며 그녀에게 감사를 전했다. 우순덕 원장은 11년 전 안정리를 처음 찾아와서 반지하방에 세를 얻고, 방치된 독거노인들을 위해서 떡국을 끓여주고 머리를 깎아주며 ‘햇살센터’를 시작하였다. 이날 주인공으로 참여한 독거노인 한 분은 “그동안 햇살을 너무 많이 받았으니 이제는 다른 사람에게 햇살이 되어주고 싶다.”고 나지막하게 말했다. 실제로 이날 행사에서 가장 감동적인 장면은 독거노인들이 단상에 올라 “참 아름다워라”라는 노래를 합창한 대목이었다. 분홍빛 반팔 단체복을 입은 십여 명의 노인들이 태극기를 배경으로 합창하는 장면은 노래 가사처럼 참 “아름다웠다.”
안정리의 옛 이름인 ‘일곱집매’의 할머니들은 6-70년대 미군을 상대하는 클럽에서 ‘민간외교관’, ‘산업역군’ 등으로 칭송받으며 일했다. 하지만 그들은 버려졌고, 그들에게 과거는 부끄러운 것으로 남게 되었다. 그래서일까 아니면 우리가 모르는 다른 이유 때문일까. 할머니들은 자신들의 얼굴이나 이름 석 자가 세상에 알려지는 것조차 기피하며 살아왔다. 그러나 할머니들은 우순덕 원장님을 비롯한 자원봉사자들의 노력, 무엇보다도 할머니들 스스로의 용기와 노력으로 세상을 향해 걸어 나오고 있다. 할머니들이 간직하며 살아온 부끄러움도 이제는 기지촌 여성을 ‘양공주’로 배척하고 무관심 속에 방치해온 우리 사회 전부의 부끄러움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70년대 초반 주한미군의 철수를 막기 위한 방책의 일환으로 기지촌의 여성들을 상대로 한 성병의 ‘정화사업’이 국가 주도로 이루어졌다는 것이 이제는 더 이상 숨길 수 없는 공지의 사실이 되었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안정리로 찾아와 기지촌 할머니들을 만나고, 기지촌의 할머니들은 서울로 올라가서 수요시위에 함께 참여하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이날 영상 메시지를 보낸 김광진 국회의원 또한 “국가가 자국민 보호의 책임을 다 하지 못한 책임”을 분명히 하였다. 기도를 맡은 목사님 한 분도 “이 나라 이 민족이 지금과 같이 발전하기까지 이 여성들의 아픔과 상처와 그늘이 있었음을 고백” 하였다.
한편 지난 5월 12일 서울의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에서는 안정리의 기지촌 할머니들을 소재로 한 연극 <일곱집매>가 2013년 제34회 서울연극제에서 우수상과 연기상을 수상하였다. <일곱집매>를 제작한 극단 연우무대의 유인수 대표는 이날 행사장을 찾아와서 서울연극제에서 받은 트로피를 할머니들에게 전달하였다. 그는 “그저 미안한 마음”이라며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였다.
이날 행사에는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의 여혜숙 상임대표도 참여하여 나태주 시인의 “풀꽃”,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오래보아야 사랑스럽다/너도 그렇다”는 시를 노래로 불러주어서 우리 사회가 할머니들의 여생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할 수 있게 해주었다.
한편 (사)햇살사회복지회는 오랫동안 할머니들을 “자세히 보고 오래 보아주며” 도움을 주었던 (주)캐터필러정밀씰 나누리회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하였으니, 이날은 (사)햇살사회복지회의 간사이기도 한 홍주연 선생이 참여하고 있는 ‘옹기장이’가 불러준 축가의 가사처럼 “슬픔과 애통이 만남과 기쁨으로 승화되는” 현장이었다. 해가 지나갈수록 할머니들이 한 분 한 분 돌아가고 계신다. 이제는 우리 사회가 더 늦기 전에 이 할머니들을 기억하고 돌봐야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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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사패 전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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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민목사의 공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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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옹기장이 공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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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양구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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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머니들의 합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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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11주년 기념행사를 축하드립니다!
국회의원 김 광 진(국방위원회)
안녕하십니까? 민주통합당 국회의원 김광진입니다.
아름다운 꽃들이 만개하여 대지를 수놓은 봄날을 맞이하여 “햇살 11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신 여러분 반갑습니다. 기지촌 할머니들의 권익신장을 위해 불철주야 뛰고 계신 ‘햇살’의 눈부신 활동과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행사를 준비하시느라 고생하신 우순덕 원장님과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과거 ‘산업역군’, ‘민간외교관’으로서 칭송받던 안정리 기지촌 할머니들은 지금 늙고 병들어 기지촌의 쪽방에서 여생을 보내고 있습니다. 특히 안정리의 미군기지촌 할머니들은 심각한 주거 문제와 이로 인한 생계의 위협과 심리적 박탈감에 처해 있습니다. 제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기지촌 여성에 대한 국가적 책임론과 기지촌 할머니들의 심각한 주거문제에 대해 지적하였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기지촌 여성 문제에 대한 무관심으로 인해 경기도를 비롯한 군산, 부산, 대구 등의 미군기지 기기촌 지역 여성의 실태에 대한 기초적인 자료조차 전무한 상황입니다. 과거 민간단체인 새움터에서 1997년 한 차례 실태조사를 한 이후 15년 동안 전국적으로 기지촌 여성에 대한 실태조차 알 수 없어 여성가족부를 중심으로 실태조사를 할 것을 요청하기도 하였습니다.
저희 의원실에서는 국가가 자국민 보호책임을 다하지 못해 발생한 기지촌 성매매 피해 여성의 실태를 전면 조사하고, 피해자들의 명예회복과 생활안정 등 경제적 지원을 위해 ‘기지촌 성매매피해여성 진상규명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기지촌 할머니들의 삶을 소재로 한 연극 ‘일곱집매’가 ‘2013 서울연극제’ 참가 작품으로 선정된 소식을 듣고 무척 기뻤습니다. 현재 ‘햇살’이 계획하고 있는 트라우마 치유 프로그램 ‘앞으로, 뒤로, 터닝!’과 플레이백 씨어터 ‘나와 우리의 연극 만들기’도 사회로부터 소외되고 억압되어 있던 할머니들의 아픔을 많은 부분 치유해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늘 응집된 저력과 아낌없는 지원으로 기지촌할머니들의 희망을 만들어 가고 있는 ‘햇살’의 희생과 봉사에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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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사회복지회 11주년 기념행사를 맞이하여
김선기 시장(평택시)
눈부신 햇살로 만물이 소생하는 5월을 맞아 햇살사회복지회 11주년 기념행사를 갖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기지촌 어르신들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해 격려와 보살핌으로 도와주시는 자원봉사자님들, 기지촌 여성의 권익증진을 위해 애써주시는 햇살사회복지회 우순덕 회장님과 직원 여러분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어려웠던 시절에 국가발전을 위해 애쓰신 어르신들을 위하여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리고자 우리시에서는 지역주민이 서로 이해하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서로 보듬어 주는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사회단체보조금 사업으로 추진한 이제라도 밝게 살자에서 보여주신 시(詩)를 통해 어르신들의 애환이 가득한 삶을 표현한 작품을 보면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노여워하지도 않고, 누구도 탓하지 않은 채 온전히 본인의 아픔으로 간직한 모습을 보며 짠한 감동을 느꼈습니다. 금년에도앞으로, 뒤로, 터닝！프로그램을 통해 멋진 어르신들의 환한 모습을 다시한번 더 기대해 봅니다.
평택시가 복지사가 됩니다. 평택시가 엄마가 됩니다.슬로건과 같이 언제나 여러분의 곁에서 돌봐 드릴 수 있는 가족이 되어 드릴 것을 약속
드리며, 봄날의 따뜻한 햇살 같은 나날이 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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