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 비평학이후 신앙인들은 딜레마에 빠졌다. '무엇을 믿을 것인가 '라는 물음에 빠졌다. 성서비평학의 다양한 비평방법은 당시 일반문학의 더 나은 이해를 위한 문학이해 방법과 함께 대두되면서 성경에도 같은 식의 방법으로 접근하여 성서이해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 것이다.

그러나 일반 문학에 대한 이해와는 다른 결과가 속출하였다, 그 다른 결과란 신앙인들에게 큰 딜레마로 작용하였다는 사실 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그 딜레마란 믿음에 대한 물음을 묻는 딜레마인데 비평학이후 '믿음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과 답변에 봉착하게 되었다.

비평학 이전의 믿음이란,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믿음, 기록된 기적이 '사실로 일어났다'는 믿음이 믿음의 주된 내용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내가 하나님을 믿고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성경에 기록된 신비한 기적의 기록들이 '사실로 일어난 것으로 믿는 것을 믿음으로' 믿음을 이해하고 성경에 기록된 신비한 기적의 기록들이 '사실로 일어난 것으로 믿을 수 없다'라고 한다면 믿음이 없는 것으로 생각하였다.

그러나 비평학 이후의 물음은 완전히 다르다. 왜 하나님을 믿어야 한다는 말인가. 그 하나님은 이스라엘 공동체가 무엇을 추구해야 하였기 때문에? 그 추구하는 어떤 하나님을 신앙하는가를 묻게 되었고, 왜 예수는 부활하였다고 증언하고 있는가. 왜 예수는 동정녀에게서 탄생하신 분이라고 주장해야 했는가. 왜 예수는 우리를 구원하시는 메시아, 그리스도라고 주장하고 믿어야 하는 가라는 물음을 묻게 된 것이다.

성서 비평학 이후에 우리의 신앙은 이성이 용납할 수 없는 기적의 명제들을 암송하고 신념화로 신앙하는 것에서 누가, 무엇을 한 사람이 기적을 일으켰다고 말하고 있으며 무엇을 한 사람을 '우리의 주님'이라고 고백할 수 있는가, 그 무엇때문에 그렇게 고백하는가라는 그 내용에 대한 나의 참여가 믿음이 된 것이다.

하나님이 못하실 것이 없으신 것을 앎므로 그 기적들이 사실 일어 난 것으로 믿고,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니까 그 기적들을 못 일으키실 이유가 없으니 사실 일어난 것으로 믿고, 부활, 동정녀 탄생 등 그 모두가 사실인 것으로 믿는 것이 믿음의 내용이 더이상 아니라는 말이다.

이미 성경에서 말씀하고 있다. 마가복음에서는 부활한 예수가 등장하는 기록을 기록하지 않고 있다(9절 이후 후대에 삽입한 사본). 또 동정녀 탄생에 대해서는 마가복음과 요한 복음에서는 전혀 다루거나 증언하고 있지 않다. 심지어 마가복음에서는 첫장 11절에 '내 아들이라'는 선언의 말씀이 나온다. 바울 서신역시 동정녀 탄생에 대해서는 말씀하고 있지 않다.

부활은 신앙인이 증언하는 것이다. 그 증언은 예수에 대한 신앙의 고백과 함께 '예수가 옳았다'는 증언으로의 부활을 증언하는 것이다. 그 증언은 예수의 하신일에 대한 고백자의 이해와 응답의 참여로 인한 '의의 승리.. 의가 살아있다' 라는 표현의 증언이 부활 증언인 것이다. 역시 '하나님은 살아계시다'라는 '의' 에 대한 증언인 것이다.

성서 비평학의 발전으로 신앙인들의 신앙과 믿음의 내용이 단순한 신념적 고백에서 누구를 그렇게 (기적으로, 신비적인 증언으로) 증언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자의 질문으로 부터 시작하여 그렇게 살았다고 하는 그 예수의 삶에 참여하고,그 삶을 따르는 책임으로 우리를 불러 세우는 것으로 그 믿음의 내용이 바뀐 것이다.

그러므로 믿음이란, 어떤 신비적이고 초이성적인 것을 믿기때문에 믿음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 (사랑과 용서, 평화, 정의)를 시작한 예수의 삶을 따라 하나님나라를 위해 마음과 온몸을 던지는 행위를 '믿음'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홍역을 앓고 있다. 성서 비평학 이후에 신앙이 무엇인지, 믿음이 무엇인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다. 심지어 어떤이는 성서비평학을 '그릇됨'으로 판정을 하고 있다. 과연 그런가?

성서비평학이 대두된 이후에 우리의 신앙양태는 두 모습으로 나뉠 수 있다고 진단할 수 있는데 어떤 명제를 신념화하는 것을 믿음이라고 하는 태도와 그 내용을 구현하는 것을 믿음이라고 하는 태도로 나뉠수 있다. 이것은 대단한 차이와 목적으로 우리를 불러 세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