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되지 않은 성경 - 결국 믿음의 차이라고 봅니다.

먼저 필자는 박경은 목사님이 누구인지 모르며, 제가 쓴 글은 특정한 개인의 글을 반박하기 위하여 쓴 글이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필자는 평신도이지만 오랫동안 이단을 연구해 온 사람으로서, 그동안 약 3-4개의 신문사에 컬럼을 쓰고 있었는데, 작년부터 당당뉴스에도 컬럼을 써 달라는 부탁을 받고 그동안 한 달에 두 번씩 컬럼을 쓰고 있었습니다. 제 이름을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수많은 욕설과 비난이 있음을 알게 될 것이며, 주로 이단들이 저의 적이 되기 때문입니다. 몇몇 이단들은 이 홈페이지까지 쫓아와서 제 글마다 비난성 덧글을 달고 있더군요.

그동안 당당뉴스에 올라온 몇 개의 글을 읽어볼 때에, 마치 성경이 인위적인 편집을 한 책으로 인식하는 - 필자의 소견으로는 믿음이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 글들이 자주 올라오는 것을 간혹 보았으며, 제가 쓴 ‘성경의 진정성’이라는 글은 어느 특정한 개인의 글을 비판하기 위한 것 아니라, 총체적으로 성경의 진정성에 대해서 그동안 쓰고 싶었던 내용을 올린 것입니다.

부족한 평신도의 글을 감리교의 기쁨이라고 지나치게 과분한 표현을 해 주신 목사님에게는 먼저 감사를 드립니다. 제 글에 대한 비평은 감사하게 읽었으며, 그러나 목사님의 글을 읽고난 느낌은 도움이 되는 유익한 면도 물론 있었지만, 솔직하게 표현하면 (필자의 소견이 좁은 탓이겠지만), 한편으로는 실망스럽다는 것이 필자의 견해입니다. 특히 편집 또는 오류의 증거라고 표현한 마가복음의 성경구절은 올리지 않았어야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많은 기독교적 토론을 해 온 제 경험에 비추어 보면, 성경의 오류를 주장하는 사람은 결과적으로 누워서 침을 뱉는 결과가 되기 때문입니다.


1. 편집의 의미

국어실용사전을 보면 “여러 가지 재료를 모아서 신문이나 책을 만듬”이라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필자가 쓴 글에서 ‘편집’이라는 용어는 ‘고의적인 수정이나 첨가’라는 뜻이며, 그 의미는 이미 충분히 이해를 하였을 것이라고 봅니다. 박경은 목사님이 전에 쓴 글은 ‘편집’이라는 단어가 언급되지 않았으며, 제 글은 목사님의 글에 반박을 하기 위하여 ‘편집’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이 아닙니다. 특히 필자는 본문비평 과정을 편집이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성경은 그동안 필사로 전해졌습니다. 필자는 그 성경 필사본이 본래의 기록된 내용 외에 인위적인 수정이나 첨가를 하였느냐는 의미로 ‘편집’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입니다. 박경은 목사님이 전번의 글에서 사용한 “손을 탔다”는 단어의 뜻과 유사한 의미도 있다고 봅니다.

물론 필자는 성경이 편집되지 않았다는 것이고, 물론 손을 타지도 않았다는 것입니다. 물론 필자는 받아쓰기에 의한 축자영감설을 주장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사본의 역사와 과정을 통하여 이미 그 객관적인 이유를 설명하였다고 봅니다.

기독교사 2000년 동안에 성경이 필사로 전해지는 과정에서 믿음의 선배들은 계속 어떻게 하면 본래의 내용을 그대로 보존하고 유지할 수 있느냐는 시도와 노력을 해왔기 때문이며, 때로는 그것을 지키기 위하여 목숨을 순교한 경우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2. 성경의 영감

먼저 신학적인 용어부터 정리를 하여야 할 것 같습니다. 최소한 필자는 이런 설명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다소 실망하고 있습니다. 필자는 소위 ‘받아쓰기 이론’을 뜻하는 ‘축자영감설’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기계적영감설’과 동의어로 사용하였습니다. 물론 두 용어를 같은 동의어로 보는 학자들은 많습니다.

루이스 벌콥과 같은 개혁주의 신학자들은 축자영감설과 기계적영감설을 다소 다른 뜻으로 구별하고 있지만, 레어드 헬리스와 노오만 가이슬러와 같은 학자들을 포함하여 많은 조직신학자들은 축자영감설을 기계적영감설과 같은 동의어로 봅니다.

- 축자영감설: 영감에 대한 이 견해는 성경의 단어 하나 하나가 그 자체로 성령의 영감을 받은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것이다. 이 견해는 때때로 일명 받아쓰기 이론 혹은 구술이론이라고 불린다. 그러나 오늘날 대부분의 보수주의자들은 하나님께서 단순히 기록자들을 오늘날의 서기와 로보트처럼 받아쓰게 하지는 않으셨다고 생각한다. 물론 하나님께서 선지자들을 사용하시고 그들을 조절하셨지만 그들 나름대로 스타일이나 인성을 무시하지는 않으셨다 (성경이란 무엇인가, 생명의 말씀사, 레어드 해리스, 11-12쪽)

황승룡박사 역시 기계적영감설을 축자영감설이라고 칭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 기계적영감설: 성경을 기록한 인간은 순전히 도구의 역활만 수행하므로 성령의 손, 필기도구, 필기노트에 지나지 않아 인간은 하나님의 손 안에서 기계적으로 작용하는 꼭두각시로 나타난다. 기계적영감설은 축자영감설, 또는 완전영감설, 완전축자 영감설등으로 칭하기도 하였다. (조직신학 상권, 황승룡, 대한예수교장로회출판국, 90쪽)

- 축자설: 축자설에 관한 명료한 설명은 존라이스의 저서 하나님의 생기를 불어넣은 책 - 성경(Our God - Breathed Book)에서 볼 수 있다. 그는 구술을 기계적으로 받아썼다고 하는 이론은 부인하면서, 하나님께서 저자의 성품에 받아쓰는 능력을 부여하신 것이라고 주장한다. (성경의 유래, 노오만 가이슬러, 생명의 말씀사 20쪽)

이정석교수 역시 축자영감설을 기계적영감설과 동의어로 사용합니다.

- 찰스 하지는 성경을 파르테논 신전에 비교하면서, 거대한 대리석 건물에 극히 미세한 모래들이 좀 박혀 있다고 하여 대리석 건물이 아니라고 할 수 있는지 반문하였다. 실로 그러하다. 그러나, 그의 후계자 벤자민 워필드는 성경의 권위에 도전한 자유주의에 대항하여 강력한 근본주의 성경관을 제시하면서 성경에는 추호의 모래알도 박혀 있지 않다고 주장하였다. 철저한 무오설은 성경의 모든 글자와 일점일획까지 신이 선택했다는 ‘축자영감설’을 결과하였다.(왜 성경이 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인가? 이정석교수의 글 )

반면에 루이스벌콥과 같은 학자는 용어를 구별합니다.

- 우리가 주시해야할 것은 오히려 일반적인 오류가 있다. 마치 축자영감이 본질적으로 기계적인 영감인 것처럼 종종 표현되고 있지만 사실상 그렇지 않다"(루이스벌콥, 벌콥조직신학 상권, 기독교문사 176쪽)

필자는 전에 쓴 글에서 축자영감설이 아니라, 유기적영감설에 대해서 언급하였으며, 이 주장은 정통신학적인 주장이며 가장 보편적인 성경의 영감에 대한 이론입니다. 이 용어적인 구별에 대해서는 조직신학 몇권만 찾아 보았더라도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었다고 봅니다. 특히 박경은 목사님은 아래와 같이 필자를 평가하셨는데, 무언가 착각이 있으신 것 같습니다.

“권사님은 놀랍게도 ‘축자영감설’을 거부하고 계시는 군요. 이에 대해 한편으로는 감리교회의 평신도들에 대해 감격할 정도의 반가움을 표현하면서 아울러 동시에 섭섭함 표현합니다. 왜냐하면, 본인은 ‘축자영감설’을 새롭게 규정하면서 본인의 성서신학을 펼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왜 필자의 견해에 감격할 정도의 반가움과 섭섭함을 가지셨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으며, 목사님의 생각은 필자의 생각과 전혀 다르며, 필자는 매우 보수적인 신학사상을 가진 사람입니다. 특별히 제가 반박하고자 하는 대상은 목사님이나 어느 특정한 개인이 아니라, 성경이 인위적으로 편집되었다고 하는 자유주의적인 신학 자체입니다.

게다가 신학적인 용어에 대한 이해도 서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미 전의 글에서 충분히 설명한 바와 같이, 필자가 말한 ‘축자영감설’은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쓰기로 기록하는 방법을 뜻하며, 저는 그러한 주장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저의 견해는 이미 전에 언급한 바와 같이 ‘유기적영감설’이며, Organic Inspiration란, 하나님께서 성경기자들을 도구로서 이용하시되, 인간의 요소를 전혀 배제한 것이 아니라, 그들 성경기자들의 완전하고 독자적인 영감으로서 성령이 역사하셨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것을 기계적영감설이나 동력적영감설과 달리 ‘유기적영감설’이라고 부릅니다.

보수적인 장로교의 조직신학에서도 이제는 축자영감설이나 기계적영감설을 인정하지 않으며, 유기적영감설을 인정한다는 것을 아마 착각하신 것 같습니다. 유기적영감설을 주장한다고 하여 성경의 무오를 인정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 유기적영감설: 오늘날 일반적으로 개혁파권내에서 용납하고 있는 영감설은 어떤 학자들 중에는 역동적영감설이라고 부르는 자도 있지만, 보통 유기적 영감설이라 부르는 학설이다. ‘유기적’이란 말은 하나님께서 저자를 기계적으로 사용하지 않으시고, 그들 자신의 내적존재의 법칙과 잘 조화시켜서, 유기적인 방법으로 그들을 사용하신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서 사용되고 있다. 하나님께서 저자들의 성품과 기질, 은사와 재능, 교육과 교양, 용어, 어법, 문체등, 이 모든 것들을 있는 그대로 사용하셨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저자들의 마음을 조명하셨으며, 저자들을 격려하여 저술케 하였고, 저자들의 문서활동에 미치는 죄의 영향을 억압하였으며, 또한 저자들을 인도하여 그들의 언어를 선택하고 그들의 사상을 표현하게 하셨던 것이다. (루이스벌콥, 기독교신학개론, 성광문화사, 49-50쪽)

당연히 성경은 인간의 언어로 인간 저자에 의하여 기록된 것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자면 보수적인 개혁주의 신학에서도 성경의 영감에 대해서는 축자영감설이나 기계적영감설을 받아들이지 않으며, 유기적영감설을 수용합니다. 특히 유기적영감설은 성경의 무오설을 부정하는 이론이 아니며, 성경이 하나님의 계시라는 것을 조금도 부정하지 않으며, 가장 정통신학적이며 가장 보편적인 견해입니다.

- 성경은 하나님의 계시의 기록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성경이 주장하는 전부가 아닙니다. 그 이상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주장합니다. 나아가 하나님께 영감을 받았다고 주장합니다. 성경의 권위는 바로 이 하나님의 영감에 기초합니다. 여기에서 계시와 영감의 차이를 우리의 생각에 명확하게할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두가지는 동일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성경에서 나오는 모든 것이 계시가 아닌 반면에 성경에 나오는 모든 것이 영감입니다, (마틴로이드 존스, 성부하나님, 성자하나님, 기독교문서선교회, 38쪽)


3. 웨슬레 조직신학적인 견해

감리교의 교리와 장정을 보면 성경관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설명되어 있으며, 자랑스러운 웨슬레안으로서 감리교의 교리와 장정을 따르는 것은 당연할 것입니다.

(교리와 장정, 제2장 교리, 제1절 신앙과 교리의 유산, 1 종교의 강령)
“(19) 성경은 구원에 필요한 모든 것을 포함하였으므로, 무엇이든지 성경에서 볼 수 없는 것이나 그로 증험하지 못할 것은 아무 사람에게든지 신앙의 조건으로 믿으라고 하거나 구원받기에 필요한 것으로 여기라고 못할 것이다. 성경이라는 것은 구약과 신약의 법전을 가르킴이니, 그 말씀의 참됨은 교회에서 의심없이 아는 것이다”

감리교의 교리는 편집과 수정이 아니라 말씀의 참됨을 의심없이 아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감리교의 인터넷 신문인 당당뉴스에서 감리교의 교리와 장정에 따르는 내용의 글을 올리는 것이 반박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 풍조를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2절 기독교대한감리회의 신학을 위한 지침)
(49) 1. 성경 : 한국감리교인들은 다른 그리스도인들과 함께 성경이 기독교교리를 위한 가장 중요한 원천이요, 표준임을 믿는다. 성경의 저자들은 성령의 감동하심에 힘입어 예수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서 세상과 화해하게 된 사실을 증언하고 있다. 구약성서 39권과 신약성서 27권으로 되어 있는 우리의 성경은 구원에 필수불가결한 원천이요, 믿음과 실행의 참된 법도와 안내이다. 성경은 우리 믿음의 원천일 뿐 아니라, 모든 믿음에 대한 해석의 진실성과 신빙성을 측정하는 기준이다. 신앙과 신학에 있어서 성경은 최우선적이다. 그리고 전통, 체험, 이성, 토착문화는 성경연구에 필수적이다. 우리의 신학은 성경 안에 담긴 하나님의 계시와 그 계시의 초점인 예수그리스도에 대한 증언들을 해석하는데 따라 유익한 방법들을 수용한다. 우리 신학의 과제는 성경본문의 축자적 반복이 아니라 오늘 우리에게 선포되는 하나님의 창조와 구속의 말씀으로 새롭게 해석하는데 있다.

또한 웨슬리안 조직신학에도 저의 견해에 동의하고 있음을 발견하였습니다.

(웨슬리안조직신학, 오톤 와일리, 폴 길벗슨, 세복, 84-85쪽)
3. 성경의 통전성
(1) 성경이 변조되었다는 아무런 증거도 없다. 본질적인 변경이 있었다는 어떤 증거도 없으며, 그것을 증명해야 하는 점은 반대 측에 있다.
(2) 유대인들은 구약을 보존해야 하는 강력한 동기를 가졌다. 그들은 구약성경에 대해서 높은 존경심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이 책들은 그들의 종교적 신앙과 그 땅의 율법을 담지하고 있었다.
(3) 사본의 중대와 광범위한 배포 그리고 매 안식일에 회당에서의 공적 낭독이 변경을 방지하고 그들의 순수성을 보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유대인들은 성경에 대해서 너무 열심히 있었으므로 사소한 변경도 속죄 받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이라는 법을 정했다.
(4) 유대인 필사가들의 비상한 조심성은 필사에 있어서 최소한의 과오만을 발생하게 했다.
(5) 신약의 경우에는 고대 필사본들 간에 통일성이 있었다. 615편의 사본을 조사한 케니코트 박사는 그가 “많은 변화와 약간의 문법적인 오류를 발견하였지만, 그것들이 신앙과 실천에 대한 조항에서는 조금도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선언했다.
(6) 초대교부들의 저술에서 발견되는 수없이 많은 신약의 인용은 성경의 진정성 뿐만 아니라 문의 완전성도 증명한다
(7) 다양한 주석과 조력자들의 본문을 보존하는데 이바지하였다..... 필립사프 박사는 말하기를 “원본이 없을 경우 우리는 사본이나 이차자료에 의존해야 한다. 그러나 다행스러운 것은 헬라어 신약정경의 경우 어떤 고대고전보다 이것들이 훨씬 더 많은 자료가 있으며 신빙성이 있다” 그리고 성경의 통전성에 관한 증거는 어떤 지지한 질문자라도 확신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하고 타당하는 것이 명백하다.


4. 실망스러운 지적

본문까지는 필자에게도 매우 유익한 토론이었다고 생각하지만, 목사님이 올린 다음 내용에 대해서는 상당히 실망하고 있습니다. 지적하신 막 2:25~26의 ‘아비아달 대제사장’이라는 구절이 구약성경을 보면 일차적으로는 아히멜렉이 맞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목사님은 이것을 ‘성경의 편집’이라고 하였고 ‘오류’라는 단어를 사용하였으며,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은 이것을 ‘수정’했다고 하며 ‘편집’되었다고 하셨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 상당히 실망하고 있습니다.

“그가 아비아달 대제사장 때에 하나님의 전에 들어가서 제사장 외에는 먹지 못하는 진설병을 먹고 함께 한 자들에게도 주지 아니하였느냐” (막2:26)

목사님께서는 마가복음의 아비아달이 아히멜렉을 잘못 쓴 것이므로, 마태복음와 누가복음이 그것을 수정을 하였다는 주장을 하셨습니다. 그러한 견해는 개인적인 상상이나 추측일 뿐 어떤 근거도 없습니다.

이 부분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 견해가 있으며, 그 견해를 설명하겠습니다. Bruce 라는 학자는 다음과 같은 주장을 하기도 합니다. 구약에서는 아버지와 아들이 동일한 제사장 직무에 임했기 때문에, 아버지와 아들의 이름이 모두 제사장으로 혼용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목사님보다는 전문적인 성경학자들이 더 연구를 많이 하였다고 생각이 듭니다.

또 Lenski는 다윗이 놉에 갔을 때 아비아달 부자가 모두 함께 그곳에 있었고, 또한 함께 다윗의 무리를 돌보아 주었으며, 그후 아버지 아히멜렉은 사울의 손에 죽고 아들 아비아달이 그 대(代)를 이어 대제사장이 되었기 때문에 본문에서 마가는 아비아달을 대제사장으로 자연스럽게 기록하고 있었다고 해석합니다.

또 아비멜렉과 아비멜렉과 아비아달의 이름이 제사장으로서 혼용되었다는 성경적인 증거도 있습니다. 한사람이 두 개의 이름을 사용하였다는 주장까지 있습니다. 또한 아비아달도 제사장이었다는 성경적인 증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삼상 22:20 아히둡의 아들 아히멜렉의 아들 중 하나가 피하였으니 그 이름은 아비아달이라 그가 도망하여 다윗에게로 가서

대상 18:16 아히둡의 아들 사독과 아비아달의 아들 아비멜렉은 제사장이 되고 사워사는 서기관이 되고

삼하 8:17 아히둡의 아들 사독과 아비아달의 아들 아히멜렉은 제사장이 되고 스라야는 서기관이 되고

물론 정확한 정답은 “모른다”가 되어야만 하며, 가장 보편적인 답변은 위 두가지의 견해입니다. 그러나 박경은 목사님은 “오류가 분명하지요? 수정하였지요?” 라는 소위 ‘실망스러운 의문문’을 말씀하셨지만, 필자는 현재의 독자가 잘 모르는 어떤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집니다. 아마 그 차이일 것입니다.

더욱이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에 그 내용이 없다고 하여 “수정했다”고 단정하는 것은 매우 경솔한 편견이며, 바로 이것이 믿음의 차이인 것 같습니다. 저는 학자들의 견해에 더 신뢰를 갖습니다.

또한 사복음서에 서로 다른 내용이 있는 것은 저자의 관점이 다른 것이며, 앞에서 말한 바와 그 저자의 유기적영감설을 증거하는 것으로 봅니다.

만약 사람들에게 성경을 수정하거나 편집할 마음이 있었다면 오래 전부터 이러한 오류를 고쳤겠지요. 그러나 이러한 소위 ‘드러난 오류’를 고치지 않았다는 점이 오히려 성경의 진정성을 증거한다고 봅니다. 오히려 필자는 목사님들보다 이러한 난해 성경을 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며, 이미 이러한 난해구절에 대해서는 거의 모든 정답이 나와 있습니다.

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성경이 편집되었다든지 수정되었다 혹은 오류가 있다는 주장을 남용할 때에, 믿음이 굳건한 교회 성도들이 볼 때에는 그 목회자들에 대해서 어떤 선입감을 가질 지 두렵습니다. 인위적으로 수정되고 편집되어진 수많은 오류가 있는 성경이라면 우리가 시간을 낭비하면서 읽고 공부할 이유가 없겠지요.

특히 저와 같은 부류의 사람들은 그러한 용어를 사용하는 목회자들에게 아주 큰 실망을 느끼게 되며, 특히 자유주의나 다원주의를 주장하는 목회자들에게는 존경심은 커녕 그는 거듭난 그리스도인이 아닐 것이라는 극단적인 생각까지도 합니다. 결국은 믿음의 차이가 될 것이며, 이것이 오늘날 자유주의가 교회에서 뿌리를 내릴 수 없는 현실적인 이유입니다.

* (24일 오후 3시경, 필자에 의해 일부 수정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