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적인 기준과 다원주의

1. 신앙적인 기준

감리교의 웨슬레 목사는 다음과 같이 신앙적인 기준을 정의합니다.
(1) 성경 (2) 전통 (3) 이성 (4) 체험

장로교의 유명한 신학자인 루이스 벌콥은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습니다.
(1) 성경 (2) 교회의 가르침(전통) (3) 기독자의 의식(이성)

이러한 신앙적인 기준은 반드시 필요하며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특히 가톨릭은 교회의 가르침(전통)이 성경보다 더 우선적이라는 기준을 세웁니다. 한편 자유주의 신학에서는 성경을 하나의 text의 개념으로 인식하며 ‘이성’이 가장 앞에 옵니다. 그러나 정통신학에서는 성경이 가장 우선적인 기준이 되어 집니다. 또한 이단들에게는 성경보다 교주나 지도자의 견해가 그 신앙적인 기준이 될 것이며 우리가 언급할 필요조차 없을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무엇보다도 성경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라도 인정할 것입니다. 신앙의 증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자료는 당연히 성경입니다. 웨슬레 목사는 자신을 스스로 ‘한권의 책의 사람’이라고 천명하였고, 종교개혁자들은 ‘오직 성경’(sola scripture)을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간혹 사람들은 큰 오해를 합니다. ‘오직 성경’이라는 것은 성경 외에는 다른 것이 전혀 필요가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즉 그것은 성경이 가장 중요하고 우선적인 기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지, 다른 것들이 전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닙니다.

전통은 곧 교리와 신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교리와 신학은 그 자체가 구원이 되는 것이 아니지만, 구원을 가르치는 손가락 혹은 이정표가 됩니다. 또한 건전한 교리와 신학은 이단으로부터 성도들을 보호하기 위한 울타리의 역할을 하게 되며, 교회의 표준을 알려 줍니다. 건전한 정통신학은 성경을 요약하고 정리한 것을 말하며, 물론 성경과 다른 전통과 신학에 대해서는 비판이 가능합니다.

또한 신앙과 이성의 관계도 아주 중요합니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나는 믿기 위해 이해한다”고 하였고, 어거스틴은 “나는 이해하기 위하여 믿는다”고 하였습니다. 즉 인간의 이성적 인식과 신앙의 관계를 표현하는 말입니다. 이성이 올바로 정립되지 않은 절대적이고 일방적인 신앙은 이단으로 빠질 수도 있으며, 이성을 무시하고 무조건 믿으라는 강요도 옳지 않습니다. 또 신앙이 배제된 이성적인 탐구는 학문이 될 뿐입니다. 즉 믿음과 이성은 모두 중요한 것이며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믿음)과 아는 일(이성)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엡4:13)

웨슬레는 특히 체험을 네 번째 요소로 주장하였는데, 가장 중요한 체험의 분별은 성경적인 근거를 갖는 체험이어야만 합니다. 특히 신비주의나 은사남용주의들은 성경보다 개인적인 체험을 더 중요시하는데, 이러한 체험은 반드시 성경에 근거를 가져야만 합니다.

간혹 장로교와 감리교의 신학적 차이를 묻는 분들이 있습니다
물론 학문적인 측면에서 정통신학은 다양한 개념일 수도 있습니다. 정통신학적인 범위 안에서 자신이 속한 신학과 다른 시각적인 견해를 공부하는 것은 좋은 자세가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정통신학이라는 것은 성경적인 근거를 갖는 범위 안에서 가능합니다. 우리는 성경의 범주 안에서 ‘둘 중에 하나만을’(either A or B)이라는 개념보다는 "둘 모두"(Both A and B)를 택하는 수용감을 갖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비성경적인 신학에 대해서는 과감히 버려야만 한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17세기의 신학자인 루페르투스 멜데니우스라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 본질적인데서는 하나 되고, 미심쩍은 문제에서는 자유롭게 되고, 모든 일은 사랑으로 하자.


2. 다원주의

다원주의가 무엇을 뜻할까요?
간단히 말하면 근본적인 구원의 길이 많다는 것입니다. 마치 정상에 오르는 등산길이 여러 가지인 것처럼 구원의 길이 매우 많다는 이야기이며 곧 타종교에도 길이 있거나, 구원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종교적인 유형으로 분류하여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배타주의
2. 유일주의
3. 포괄주의
4. 다원주의
5. 혼합주의

배타주의란 주로 일부 유대교와 이스람교가 이에 해당되는데, 이스람교들은 한 손에는 코란을 한 손에는 칼을 들고 선택을 강요하였던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극소수이지만 기독교인들이 절에 가서 불상에 돌을 던지는 일도 있었습니다. 물론 바람직한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최소한 기독교는 유일주의이어야 하지만 배타주의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모 대학교에서 문화적인 복원을 목적으로 세워진 장승의 목이 베어졌던 일도 있었습니다.

기독교가 유일주의가 되어야 하는 이유는 십계명에서 “나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있게 말지니라”(출20:3)라고 규정하고 있으며,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요14:6)라고 말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사도 베드로는 “천하인간에 구원을 얻을 만한 다른 이름을 준 적이 없음이니라”(행4:12)라고 하였습니다.

최근의 카톨릭은 포괄주의를 선포하였습니다. 물론 시대의 흐름에 적당하게 타협한 것입니다. 그러나 포괄주의는 상대적인 입장표면일 뿐이며, 실제로 타종교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진리란 불가능한 것입니다. 물론 타종교와의 대화마저 일체 단절하여야 한다는 것은 옳은 태도가 아니라고 봅니다. 성경을 신앙적인 기준으로 하는 기독교라면 유일주의를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성경은 다른 신을 숭배하는 것을 허락하거나 타종교를 또 하나의 구원의 길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원주의라는 용어가 어느 정도 체계화가 된 것은 존 힉(J.Hick)부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의 사상은 新중심주의라고도 불리우는데, 간단히 말하자면 그가 말하는 신앙의 중심은 더 이상 그리스도 중심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그와 같은 학문적 사상을 "코페르니쿠스적인 전환에 의한 新중심주의"라고 부릅니다.

물론 그 이전에도 틸리히같은 사람도 있었고(세속주의라고 함), 고가르텐이라는 사람의 주장(역사주의라고 부름)도 있었으며, 슐라이에르마허나 트릴취라고 하는 사람들(범신론주의)도 있었지만 체계적인 다원주의는 위에 말한 존 힉부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존 힉의 사상을 아주 쉽게 요약하자면 신(神)을 어떤 "이미지"나 "산물"의 개념으로 간주하는 것입니다. 힉은 예수가 자신을 ‘하나님의 아들’(Son of God)이라고 지칭하지 않았으며, ‘인자’(Son of man)라고 지칭해왔다고 하며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이 아니며 단지 유대인의 전통에 의하여 신의 아들이라는 이미지에서 발전한 은유적인 존재라고 설명을 합니다(그러나 마16:16-17에서 베드로가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한 신앙고백 위에 교회를 세우겠다고 예수님은 말씀하셨음).
존힉은 결국 예수의 신성과 성육신론을 배척하며, 특이한 점은 그는 "선재하는 부다의 수육"과 "불교적 성육신"을 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의 종교적 유형은 혼합주의에 가깝습니다. 즉 모든 종교적 표현은 수평적이며 상대적인 것이라는 견해이며, 재미있는 것은 이 다원주의도 서로 다른 여러 가지 다양한 양상을 보이며, 심지어는 서로 비판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기준은 오로지 다원주의를 주장한 신학자들의 견해와 자신의 추측과 사고에 있을 뿐입니다.

이에 더 발전되어진 다원주의론자가 콥(J. B. Bobb)인데 이는 거의 혼합주의자라고 보아야 합니다. 그는 힉의 "신의 이미지"를 더욱 발전시켜 "하나님은 단지 존재뿐이다"라고 하며 ‘하나님은 실체성’을 부정합니다.

그는 하나님도 부처와 함께 충만하게 되면 "무(無)"의 경지에 이르며 그것을 "하나님의 부처화"라고 부릅니다. 그는 하나님이 부처화되어야 하듯 구원도 일반화가 되어야 하며 우리의 미래는 "그리스도의 열반의 실현"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기독교가 무엇인가에 집착하여 매달려 있다고 비판하며 참된 신앙이란 자유롭게 내버려두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콥은 또 그리스도와 불교의 아미타를 똑같은 궁극적 현실이라고 하며 상호 인정되어져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큉(H.Kung)이라는 가톨릭 신학자도 있습니다. 그는 기독교는 독특하나 그러나 유일한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그는 라너(카톨릭 신학자)의 "익명의 그리스도"는 가짜 해결책이라고 비난하며, 그는 기독교도 불교를 도와 더 구원사의 과정을 따라 진보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큉은 기독교의 존재이유를 설명하지 않았으며 속죄에 대한 구원관을 무시합니다

또 혼합주의를 강조하는 대표적인 다원주의자로는 파니카(R.Panikkar)라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는 브라만과 하나님은 동일하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힌두교와 기독교를 완전히 혼합시킴으로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여러 아들 중에 하나라고 함으로서 그리스도란 브라만을 실현시킨 보통사람을 말하며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그리스도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예수가 하나님이라는 것을 예수가 브라만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브라만은 범,凡을 의미한다)

이제 세계 2차대전 후 포스터모더니즘 운동이 전세계로 확대되면서 초현실주의, 무정부주의적 경향, 예술의 자율, 합리주의의 포기성향등이 들어오면서 기독교에도 급진적 자유주의적 학문성향이 들어오고 가톨릭의 정치와 시대 조류를 따르려는 성향이 영향을 끼치게 됨으로 우리나라에도 다원주의가 들어오게 됩니다.

즉 다원주의는 성경이라는 범위를 벗어나 오직 인간의 인식에 의한 주체와 대상을 그 근거로 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기독교적인 진리의 기준이 모호해지며, 사람마다 개인적인 이해와 이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결국은 자기의 생각대로 기준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심지어 불교나 이스람교도 이러한 다원주의 주장에 대해서 배척하고 증오합니다.

특히 밀러(J.Miller)같은 사람은 진화론으로 기독교를 설명하기도 합니다. 포스트 모더니즘은 탈규정, 탈규범, 탈경건에서부터 출발되어 지며, 특히 색다른 견해를 추구하는 젊은 청년들에게 많은 관심을 끌게 됩니다. 그것은 결국 오직 예수라는 개념을 버리고 하나님을 정상으로 보는 개념을 부정하고 타협하는 양보를 말합니다. 즉 예수의 절대적 가치를 상실케하고 상대적 가치만을 인정하자는 것입니다. 그러나 기독교라는 종교는 신(神) 중심적인 신앙입니다. 인간적인 견해에서의 학문적인 관점이 될 수는 없습니다. 신앙과 학문은 그 관점이 동일하지 않으며, 신학은 신앙을 위한 학문이 될 때에 교회신학, 현장신학이 됩니다.

‘믿음’이란 지정의적인 관점을 말합니다.
그 대상은 절대적이고 유일한 전지전능의 신이며, 우리가 신을 인식하는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객관적인 관점은 기록된 성경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특별계시가 되며 객관적인 계시가 됩니다. 그러한 관점에서 다원주의는 반기독교라고 말할 수 밖에 없는 것이며, 기독교를 뿌리째 흔드는 매우 위험한 것이 됩니다. 그들에게 이 말이 매우 불쾌하겠지만 그것은 신앙적인 기준이 없는 추리적인 학문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들에게는 성경의 권위보다는 오히려 어느 학자가 어떻게 말했다는 견해가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19세기의 자유주의는 역사적인 예수에 대한 의문점에서 출발하였으며, 20세기의 다원주의는 너무 많은 그리스도와 로고스의 존재를 인정함으로 혼란과 상대주의를 초래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들 다원주의자들의 신학적 논리는 통일성이 있거나 일관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며, 이들에게 신학적인 차이는 크게 구별되어 집니다. 현재의 다원주의는 과거 다원주의 학자들의 견해만을 탐구합니다.

성경은 일관되게 다원주의와 혼합주의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사도행전 4장12절의 "다른 이로서는 구원을 얻을 수 없나니 천하인간에게 구원을 얻을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일이 없느니라"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느 다원주의자는 그리스도를 우상화하지 말라는 주장도 하고 있으며, 그리스도와 예수를 분리하는 자도 있습니다. 우상은 없다고 단언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이성이 신앙보다 우선이라고 생각하며, 무엇보다도 성경을 신앙적인 기준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어떤 신학자들은 신을 이미지나 산물같은 개념으로 생각하여, 하나님을 "무"로써 이해하여야 한다고 하며, 하나님을 인격적 존재로 부정하고 있습니다. 실제로는 없으면서 이미적인 뜻으로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상은 무신론에 가깝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자신들 임의로 만들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신학은 개인의 사상과 학문을 추종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을 근거로 하는 학문이 되어야만 하며, 성경은 유일주의를 말하고 있음이 명백합니다. 그러나 다원주의란 객관적인 기준을 배제한 학문적인 입장에 지나지 않습니다.

유럽에서 자유주의 신학이 신학적인 주류로 성행하였을 때에, 교회에서 젊은 사람을 거의 찾아 볼 수가 없었다는 결과를 우리는 눈여겨 보아야만 할 것입니다. 그 기본적인 사상에는 무신론이 근거를 갖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다원주의를 부르짖는 목회자에게 교회를 맡길 수 없습니다. 그들이 우리의 교회 안에 브라만의 사상과 부처의 사상을 예수와 혼합하여 갖고 들어 올 수 없습니다. 특히 다원주의자와 혼합주의자는 모든 종교가 구원에 도달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그 구원의 개념과 방법과 내용에 대하여는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타종교들이 어떻게 하나의 구원을 언급하며, 그 타종교들이 어떻게 타협을 찾아야만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아브라함이 이삭을 바쳤듯이 이스람교에서는 아브라함이 이즈마엘을 바친 것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 기독교에서는 예수가 하나님이지만, 이스람교와 유대교에서는 예수는 선지자일 뿐입니다. 이것을 어떻게 타협시키며 혼합할 지에 대하여는 그 대안을 제시하지 못합니다. 분명히 진리는 하나입니다. 이것을 기독교에서는 기록된 성경으로 기준을 설정할 수 있지만, 이스람교에서는 코란을 통하여 기준을 제시합니다.

물론 신학은 여러 각도에서 다양하게 조명되어져야 한다는 것은 어느 정도 인정합니다. 예를 들어 의사는 치료법만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병이 발생하는 원인까지도 배워야만 합니다. 신학은 공부하여도, 신학자를 공부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 공감이 갑니다. 믿지 않는 자에게는 기독교는 하나의 종교이지만, 믿는 자에게는 기독교는 생명이 되어야 하고 생활이 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믿음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가 없는 사이에 금송아지를 만들고 그 신이 애굽 땅에서 인도해낸 신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러한 혼합주의마저 용납하지 않으셨던 것이다. 하나님은 이들을 "목이 곧은 백성"이라 하셨으며 그 날 삼천명이 죽게 됩니다. 하나님은 질투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께서, 그리고 예수님께서 혼합주의나 다원주의를 허용하거나 묵인한 적이 성경에는 단 한번도 언급되지 않습니다.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 이외에는 구원이 없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3. WCC에 대해서

필자는 WCC에 대해서 반대하지 않습니다. 에큐메니컬의 의도와 정신은 좋은 것입니다. 물론 세계의 교회가 모두 연합하여 하나의 교단이 되거나 하나의 교리와 신학으로 통일하자는 것이 WCC의 취지와 목적이 아니며, 그것은 불가능합니다.

더욱이 한기총을 중심으로 WCC를 반대하는 주장은 정치적이며, 명예를 위한 탐욕스러운 감투싸움, 이권적인 목적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도 잘 압니다. 한기총은 장재형집단과 다락방같은 이단을 영입하기 위하여 이단연구가들을 오히려 이단으로 매도하는 친이단단체로 타락하고 말았으며, 이제는 아무도 한기총을 한국교회의 대표단체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주요교단들이 대거 탈퇴하여 한교연이라는 단체를 만든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세계의 교회의 모든 교리와 신학이 다 인정되거나 수용되어서는 안됩니다. 특히 다원주의와 혼합주의가 인정되거나 묵인되어서는 안됩니다. 이러한 주장은 성경에 전혀 근거가 없는 신학이며, 하나님이 원하시는 뜻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만약 성경에 전혀 근거가 없는 다원주의가 기독교적인 교리와 신학으로 인정되어진다면, 이단들과 사이비단체들도 모두 인정되어야만 하지 않습니까?

특히 우리 개신교는 카톨릭에서 나올 때에 오직 성경과 오직 믿음, 오직 은혜라는 슬로건으로 시작되었기 때문에, 다원주의는 개신교로 분류되지 않습니다.

또 성경에 오류가 없다는 무오설이 왜 거부되어야 합니까? 성경에 원본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대해서 왜 지금 사본에 오류가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합니까? 오류가 있으므로 신앙적인 기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하고 싶습니까?

목회자로서, 교수로서, 참으로 부끄러운 주장을 당당히 외치는 사람들이 있는데, 평신도의 눈에는 자신의 무신앙과 기준없는 신앙을 스스로 자랑하는 교만으로 보입니다.

예수님과 제자들도 그 당시 유대인들이 필사한 구약성경을 보셨습니다. 초대교회의 교부들도 헬라어로 필사된 번역성경을 보았습니다. 그들이 성경에 오류가 있다고 하였는지요? 루터나 캘빈, 웨슬레와 같은 종교개혁자들도 번역된 성경을 보았습니다. 2000년 교회사를 통하여 믿음의 선조들이 자신들이 보는 번역성경이 원본이 아니므로 오류가 있다고 하였나요?

무오설을 거부하는 에큐메니컬은 성경적이지도 않고, 2000년 교회사를 통한 기독교의 전통이 아닙니다. WCC에 속한 모든 교단의 공통적인 입장이 무오설을 거부하는 주장이 아님에도 왜 그러한 주장이 표면적으로 나타나게 되었는지요?

사도바울이 디모데후서에서 모든 성경이 하나님의 감동으로 되었다고 말할 때에, 그 성경이 과연 발견되지 않은 원본만을 지칭하는 것이었을까요?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딤후3:16)

또한 진리가 하나일진데 왜 이스람교나 가톨릭에 전도를 하면 안된다는 조항을 삽입하여야만 합니까?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라는 말씀이 부정되거나 무시되어지는 것이 진리가 되어야 합니까? 그렇다면 이단들과 사이비집단들에게도 전도를 하면 안된다고 하여야만 공평하지 않습니까? 성경을 보면 예수님과 사도들은 유대교의 유대인들과 사마리아인들에게도 전도를 하셨습니다.

타종교와 대화와 교류를 할 수 있다고 하여, 그곳에도 구원의 길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자는 것이 아니라면 당연히 전도를 하여야만 하는 것이지요. 게다가 가톨릭과 이스람교는 WCC 가입교단도 아닙니다. WCC 가입교단들끼리는 백번은 인정한다고 하여도 왜 가톨릭에게도 전도를 하지 말아야 합니까?

또한 다원주의적인 주장들이 WCC의 대변적이며 공식적인 견해가 될 수 없으며, 어느 누구도 그렇게 허락한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다원주의를 주장하는 일부 소수의 사람들 때문에 그동안 WCC 전체가 다원주의를 추구하는 단체로 비판을 받아온 것은 한번으로 족합니다.

“천지는 없어지겠으나 내 말은 없어지지 아니하리라”(눅2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