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감리교회는 백합같이 성화된 웨슬리언, 주의 종들이 낳은 두 살 된 계집아이 ‘순이’(順伊)가 아닌가 생각된다.

계집, 비속어로 여자를 뜻한다. 작은 계집아이는 ‘천한 여자아이’, 성경에는 ‘종의 아이’로 이스라엘 땅에서 사로잡혀 아람 왕(벤하닷 2세/B.C. 850년경)의 군대장관(존귀한 자) 나아만(뜻,즐거움)의 아내를 수종드는 종이다. 군대장관으로 아람을 구한 큰 용사 나아만은 문둥병자(악성피부병)였다. 계집아이는 주모(主母)에게 “우리 주인이 사마리아에 계신 선지자 앞에 계셨으면 좋겠나이다. 저가 그 문둥병을 고치리이다”라고 거침없이 말하고 있다.

이 땅에 순박한 계집아이가 있다. 이름은 ‘순이’다. 초기감리교회 선교사 윌리암 아더 노블(William Arthur Noble)이 쓴 한국최초 첫 영문단편소설의 주인공 ‘순이’(1902년 작)다.

“그 아이는 두 살이었지요. 그 아이는 엄마를 몰랐어요. 너무 온순하여 우리는 그 애를 ‘순이’라고 불렀지요. 그 아이는 빨리 자랐어요. 종일 방 여기저기를 날아다니는 새와 같았어요. 그 아이의 작은 혀는 바쁜 손발과 함께 종일 바빴고 아기의 쫑알거리는 소리는 저녁에 도성 문이 닫힐 때 야멘스(Yamenes)에서 들려오는 밤의 음악처럼 달콤한 운율이었어요. 그 소리는 사람에게 평화와 휴식을 주었어요.”

“그 아이는 가끔은 조용해졌고, 크고 검은 눈으로 나를 깊이 바라보며 내가 답변할 수 없는 질문을 눈으로 하곤 했어요. 그 일은 나로 하여금 약간 두렵게까지 만들었어요. 나는 자주 만일 이 아이가 남자아이라면 얼마나 훌륭한 사람이 될까 하고 생각했어요. 나는 여러 색깔 무늬의 작은 웃옷을 그 아이에게 만들어 주었어요. 아이는 그것을 보고 너무 좋아 춤을 추었어요. 문 앞에서 그 아이가 오는 것을 볼 때 나의 지친 마음은 따뜻해지고 생기가 돌아오고 꽃이 햇빛으로 인해 활짝 피는 것 같았어요.”

위의 작품(소설)은 제가 서울연회본부 총무시절인 2001년 초 수집된 것으로 아펜젤러. 노블재단의 요청에 현종서 목사가 번역, 국민일보에 전제된 것으로(2002. 3. 30) 소설가협회에서는 이 소설을 ‘표현미의 극치’라 했고 ‘번역자에 대해서는 명문대학 영문과 교수의 번역 실력을 능가 한다’고 했다.

“내가 답변 할 수 없는 질문을 눈으로 하곤 했어요.”

2009년 고난주간 성금요일(4월 10일), 만시(晩時)에 감신대 100주년기념관 국제회의실에서 감리교 망실재산 조사연구회를 조직하고(위원장 조영준 목사) 주제 강연(가시밭의 백합화)과 발제 강연(에서와 야곱의 악수, 이주익 목사)을 마친 그 밤에 계집아이는 우리가 “답변 할 수 없는 질문을 눈으로 하곤 했다.”

주제 발표자가 “삼농원 재산”은 1973년 7월 13일 원고 전희철 목사와 피고 감리교회 유지재단(사무국 간사 이 OO 장로) 대리인 간의 소송으로 원고 승소, 피고는 위증으로 법정 구속된 사건이라고, 그 판결로 그 재산일체는 감리교회 본부가 국제대학설립과 운영을 위해 개인의 재산을 기증받은 것으로 단서조항에 “국제대학”이 운영을 못하게 될 경우는 증여자에게 돌려준다는 서명(당시 류형기 감독)이 있었기 때문에 “등기 원인무효된 것으로 감리교 재산이 아니다”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 재산(대동공작소)과 함께 행방을 감춘 적산(주신, 암본목장, 검단 염전)을 함께 되찾되 불법으로 방매된 부분을 원인무효 할 경우 도로, 공원으로 수용된 토지 등 감리교회 본부가 되찾음으로 얻는 이익이 엄청나다는 것이다.

어쩌면 감리교회를 위해 엄청난 재산을 되찾게 해준 지극히 고마운 이 OO 장로가 살아 계시다고 하는데..., 이와 달리 이 문제는 감리교회 일로 형사범이 되신 분의 과거를 우리가 들추어야 하는 아주 죄송한 사건이기 때문이다.

감리교 망실재산 조사연구회를 조직한 그날 가장 중요한 결정은 망실재산의 정의를 “감리교회의 망실”(잃은 재산)로 정하고 모든 재산은 원고인 후손이 가지는 것이 아니라 “전부 감리교회로 회복 한다”는 것이었다. 원고의 직계자손인 조영준 목사(정동제일교회)와 김찬희 목사(재미)가 쾌히 증여하기로 하고, 가족대표자격으로 공적으로 나서고 있고 재산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조속히 정부와 협의, 대토를 받거나 감리교회 묘지부분과 연계, 국가정책사업으로 개발하되 공탁부분금액(약 300억)을 I.M.F.와 최근에 닥친 최악의 경제난으로 극빈상태로 나락에 처한 감리교회 내 비젼교회 선교자활기금으로 “1천 교회, 1교회당 3천 만 원 정도 지원 할 수도 있지 않느냐?”는 꿈같은 제언을 곁 드려 주었다.

주제 발표자는 말했다. 드림(꿈)과 드라마는 같은 뜻이다. 시나리오가 정직(정확)하면 꿈은 실현(현실화)된다고, 이날 주제 발표자는 혼자 들 수 없을 만큼의 증거자료를 가방 가득히 들고 왔고 검토해 본 결과 즉시 법적조치로 들어 갈 수 있는 상태, 즉 기독교 대한감리회 혹은 미 감리회로 등기된 망실재산의 구토지대장, 신토지대장, 등기를 가지고 있었다. 중요한 것만도 서울시 정동의 대형 토지 4필지 중 1만평에는 가옥 3개가 남아 있는데 땅이 없는 가옥이 토지대장(미등기)에 있다는 것이다. 인천시 우각현(현 창영동)의 경우 “미감리교-적산-대한민국정부(도로와 관공서)” 대한일보 건은 15만원에 “정대철 전의원의 부친 정일형 목사 명의로 했는데 감리교회 본부 건물로 사용하려 했다”는 증언이 김광우 목사 회고록(3번 발행)에 기록되어 있다.

주제 발표자의 말에 의하면, 전직 대통령 한 분의 사저 중 경호원이 쓰는 건물 토지가 적산 재 불하 토지인데 당시 친구 유모 목사에게 알려주었더니 그가 지모 목사에게 사게 한 후 말죽거리에 10배가 넘는 토지를 대토 받아 그 교단이 큰 부자가 되었다고 하신 말씀을 들은 적이 있다고 까지 했다. 그 두 분 중 유모 목사는 장로교 목사이고 지모 목사는 군소교단 목사이며 김광우 목사 사후에 두 분 목사의 말죽거리 사무실(지 목사)과 자택(유 목사)을 방문한 적이 있다고 까지 했다.

그로부터 흘러 보낸 5년, 지금 우리 사회가 막장(幕場)에 서 있고 감리교회 또한 막장에서 꼼짝 못하고 있다. 남북 간, 동서 간, 계층 간, 여야 간에 쌓인 갈등의 장벽(障壁)은 철옹성(鐵甕城)이다. 분노가 치미는 것은 2008년 9월 이후 감리교회는 아직도 감독회장을 선출하지 못한 채 세월만 뇌까리고, 지도자급 목사들은 사회법정이라는 올가미에 채여 무차별 신변이 노출돼 이들의 명예실추는 물론 157만 감리교인이 얼굴을 들 수 없다는 점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말구유에서 태어났고 웨슬리교회인 감리교회는 “탄광 막장에서 태어났다.”고도 한다. 산업혁명으로 영국사회가 “부익부 빈익빈”의 양극화상황에서 아사상태(餓死狀態)에 있던 때 영국의 젊은 엘리트 양심세력에 의해 탄생된 “메도디스트(규칙주의자)”는 막장 - 그 캄캄한 탄광, 탄진(炭塵)과 가스 안에서 허기(虛飢)와 함께 출산을 감내해야 하는 산모의 비참한 생존과 함께 태어났기 때문이다.

감리교회, 어떻게 해야 하나? “나아만이 이에 내려가서 하나님의 사람의 말씀대로 요단강에 일곱 번 몸을 잠그니 그 살이 여전하여 어린아이의 살 같아서 깨끗하게 되었더라”는 열왕기하 5:14의 말씀을 함께 읽고 싶다.

군대장관, 그러나 문둥병자였던 그는 지금 누군가? 요단강에 가 일곱 번 몸을 잠그어야 할 그 문둥병자가 누구인가? 우리 모두 두 살 난 계집아이 ‘순박한 순이’에게 물어보자.

8. 15 해방 후 감리교회는 엘리사의 사환 게하시의 세력이 교권을 중심으로 문둥병자 군대장관 나아만과 야합(野合)하게 되었고, 이로써 감리교회는 한국사회에 빛도 소금도 되지 못하고 냉소(冷笑) 속에 땅에 밟히고 있다.

백합화는 가시밭에 피어야 그 향기가 짙고 눈부시게 하고 아름답다. 문둥병자가 된 감리교회가 백합화같이 순결하기 위해서는 요단강에서 일곱 번 몸을 잠그어야 한다.

5년 전 출발, 진전을 보였던 감리교 망실재산 조사연구회...
현재, 위원장과 주제 발표자 - 망해(茫海)에 던져져, 잠신(潛身) 상태.

감리교 망실재산 조사연구회가 태동하기까지 주제 발표자가 대가 없이 쏟은 시간과 체력과 물질이 상상을 초월하였음을 하나님은 아실 것이다.


2013. 3. 15


서대문교회
담임목사 이 주익

* 위의 글은 감리교 망실재산 조사연구회의 출발부터 깊은 관심을 보여 준 당당뉴스 심자득 목사의 근황질의에 부응(副應)하는 뜻에서 기억을 살려 작성하였음을 밝힙니다.- 이주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