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호르 Badami Bagh지구 안에 있는 크리스찬 주거지역인 Joseph Colony에서 대규모 폭동 화재 사건이 지난 토요일날 발생하였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이 지역에 살고 있는 Sawan Masih(26)라는 크리스찬 청년과 그 지역 이발사이며 무슬림인 Shahid 이므와의 말다툼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둘은 지난 금요일 한 방에서 함께 술을 마셨습니다. 술기운에 서로의 신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슬람의 선지자인 무하메드와 예수에 대한 의견, 그리고 코란과 성경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고, 둘은 서로의 의견을 굽히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그 가운데 크리스찬 친구가 코란과 무하메드에 대한 비판적인 말과 욕을 하였고, 이것을 참지 못한 무슬림 친구가 그를 ‘신성모독혐의’로 고발하면서 사건은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크리스찬 친구가 무하메드와 코란에 대한 욕을 하였다는 소식은 ‘코란’을 소각했다는 유언비어로 확산되었고 이 소식을 들은 무슬림 5,000여명이 크리스찬 주거지역에 몰려가 집집마다 불을 지른 것입니다. 지역 이발사인 Shahid 이므에 의해 ‘신성모독혐의’로 고소당한 Sawan Masih는 현재 자수하여 경찰에 구금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 불타는 십자가 - 파키스탄 라호르 크리스찬 주거지역에 무슬림 방화폭동으로 180채 집 전소

무슬림들의 폭동 사건으로 크리스찬들이 살고 있는 집 180여채가 불에 휩싸여 전소되거나 파괴되었으며, 수 많은 크리스찬들이 집을 잃고 거리로 내몰리게 되었습니다. 다행히도 화재폭력 사건이 발생하기 전날 밤, 이 지역 기독교 공동체가 주민들에게 폭동의 발생 위험을 알려, 주민들이 대피해 인명피해는 아직 없지만 아직 화가 덜 풀린 무슬림들의 2차 폭력이 언제 다시 발생할지 모르는 긴장감이 맴돌고 있습니다.

이 사건이 발생하자 펀잡 주지사 샤자브 샤리프는 즉각 폭동에 대한 비난성명을 발표하고, 화재로 집을 잃게된 가족들에게 20만 루피씩을 지급할 것이며, 폭동가담자에 대한 체포를 명령하여 현재 300여명이 체포된 상태입니다.

또한 이 사건을 접한 크리스찬들은 교회를 중심으로 화재폭력을 저지른 무슬림들을 규탄하는 시위를 펼치고 있습니다. “서로의 종교에 대한 이해와 관용이 없이는 이러한 사건은 계속될 수 있으며, 소수 종교에 대한 권리 역시 보장되어야 한다는 것, 한 사람의 잘못을 전체로 확대시켜서는 안된다”는 폭동에 대한 비난여론이 등장하고 있지만 성난 무슬림들의 귀에 들어갈지는 미지수입니다.

이 사건은 현재 파키스탄 내에서의 숨죽이고 살아야하는 크리스찬의 모습과 무슬림들의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신앙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건이기도 합니다. 아무리 절친한 사이라하더라도, 또 그것이 술자리라고 하여도 자신들의 신앙에 도전이되는 것은 절대 용납하지 않는 무슬림들의 행태를 볼 수 있습니다.

사순절기간 파키스탄 크리스찬들이 고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집을 잃고 거리로 쫓겨난 크리스찬 형제들과 모든 파키스탄 크리스찬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