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는 없는 성경 이야기 4

노아는 누구를 위해 방주를 만들었는가?

교회는 구원의 방주!? 이 말은 “교회 밖에 구원이 없다”고 말한 초대 교부 터툴리안(tertulian AD 155~230)과 “교회를 어머니로 갖고 있지 않는 자는, 하나님을 아버지로 더 이상 가질 수 없다.”고 말한 키프리안(Cyprian AD 200~258)에 의해 발전되고 확정된 신학적 선언입니다. 카톨릭의 근간을 이루는 구원론, 교회론의 기초가 터툴리안과 키프리안에 의해 형성되었다고 해도 과언을 아닐 것입니다.

교회는 구원의 방주라는 선언은 카톨릭이나 개신교 그리고 심지어 이단에게도 유효한 것이까지 한데 오늘 저는 이전에도 그랬듯이 신학적 접근 보다는 조금 엉뚱하지만 좀 더 성경 속으로 들어가 이런 질문을 해보고자 합니다.

노아는 누구를 위해 방주를 만들었는가?

이 질문에 대한 상식적인 답은(교회는 구원의 방주라는 선언에 기초한 것이라면) ‘멸망받을 세상 사람을 위해 노아는 방주를 만들었다’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에는 노아가 하나님께 “너를 위하여(창 6:14)” 방주를 만들라는 명을 받았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멸망받을 세상 사람을 위해 만든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혈육있는 자의 포악함과 부패함이 그 땅에 가득하게 되자 사람을 땅과 함께 멸하시려 했습니다. 오직 노아만이 은혜를 입음으로 구원을 받은 것입니다.

노아는 하나님의 명으로 자신을 위해 방주를 만들었습니다. 이 방주를 만드는 일에는 세 아들이 함께 했고 아내와 세 며느리도 함께 했을 것입니다. 방주에 들어가 생명을 보존하라는 대상이 8명이었기 때문입니다.(창 6:18)

하나님은 이 모든 책임을 노아에게 직접 하셨습니다. 재료가 될 나무와 길이, 너비, 높이를 정하셨습니다. 칸들을 막고 그 안팎에 역청을 바를 것과 창과 문을 내되 삼층으로 만들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질문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너! 노아 자신을 위해 만들라고 하셨으면 ‘왜 이런 설계도까지 주셨는가’ 하는 것입니다. 노아 자신을 위해 만들 것이면, 노아 생각대로, 노아 마음대로 만들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방주에 들어간 사람이 최종 8명인 것을 감안하면 8인용 방주라고 하기엔 그 규모가 적절하지가 않습니다. 너무나도 큽니다. 물론 8명 외에 생명을 보존할 암수 한쌍의 짐승들이 방주에 들어갔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다만 성경에는 짐승들의 종류, 수에 관한 기록이 없기 때문에 ‘8명 외에 방주 나머지에 짐승들이 가득 채워졌는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노아는 상암 월드컵 경기장 만한 규모의 방주에 짐승들을 어찌 그리 많이 들어가게 했을까?’ 이것도 참 궁금증의 대상이 됩니다. 노아는 노련한 동물 조련사였을까요? 아니면 위기를 직감한 동물들의 본응이 노아에게 순응하게 했던 것일까요?

성경 어디에도 처음부터 멸망받을 사람이 구원받을 수 있도록 어마어마한 크기의 방주를 지었다는 흔적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오직 노아를 위해 만들어진 방주!

노아는 참으로 오랜 시간 동안 방주를 지었습니다. 노아가 지은 방주의 길이, 너비, 높이를 생각해 볼 때 한 사람이 감당하기에는 버거운 것입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이 직접 만들어 주신 것도 아니고 구원받을 방주에 들어가기 위해 자신이 직접 만들어어야만 했습니다. 자기의 뜻대로 아닌 오직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며 다 준행한 노아! 매우 늦은 나이, 오백 세된 후에 얻을 아들들과 함께 방주를 지었습니다. 노아는 방주를 지었지만 하나님은 새롭게 시작할 새 세상의 조상이 될 노아를 짓고 계셨던 것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노아는 방주를 만든 기간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