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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자연, 원시와 현대가 공존하는 호주 생태기행(2)자연의 리듬을 찾아 떠나는 호주 오지마을 기행
류기석  |  yoogiseo@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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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6년 04월 13일 (목) 00:00:00 [조회수 : 3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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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드니 도착후 둘째날, 알프레드 벡패커를 나와 한국인 선교사부부가 살고 있는 잉글번이라는 작은 도시로 가기위해 짐을 쌌다. 그동안 정들었던 룸메이트들과 작별을 하고 시드니에서 1시간30분 거리에 있는 잉글번을 찾아 나섰다.

   
시드니 센트럴역에서 처음으로 기차표를 끊어보고 잉글번으로 향하는 기차에 올랐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넓은 초원에는 탁한 강물이 유유하게 흐르고 있었고, 오래된 건축물들로 이루어진 마을들이 옹기종기 스치고 지나갔다.

기차안의 여러 호주인들로부터 친절한 안내를 받아 도착한 잉글번은 우리네 면소재지보다도 작아 보였다. 조금 기다리고 있으니, 예은이 삼촌이 우리를 마중 나왔다. 잉글번에서 30분정도 한적한 시골마을로 들어가 도착한 곳은 신학교의 별장인 160년 된 대저택이었다.

언덕위에 자리한 저택은 작은 연못과 초원의 목장이 아름답게 둘러쳐진 전망 좋은 곳에 위치했다. 하지만 이곳의 입구에는 요즘 호주에서 유행하고 있는 골프장이 달린 최고의 원주택 단지가 들어서 있었다. 다양한 정원이 달린 목조주택단지가 골프장 초원의 잔디로 뒤덮여 몸과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듯 했다. 우리는 이곳에서 1주일동안을 머무르면서 자유로이 시드니로의 기행에 나섰던 것이다.

시드니는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주요 도시이고 , 경제 발전의 중심지이다. 아름다운 잭슨항구를 중심으로 오페라 하우스를 감상하고, 시드니 하버브릿지와 달링 하버 그리고 맥콰리어 포인트의 보태니칼 가든의 규모와 아름다움, 자연적인 선을 따라 만들어진 다양한 수목과 양치식물들의 정갈한 정원을 보고 놀랐다.

기마경찰들이 한가로이 거니는 공원에는 박물관과 미술관이 개방되어 자유로운 손님의 발길을 끈다. 또한 시드니항구에서 배를 타고 맨니 비치(Manly Buchih)의 맑고 푸른 아름다운 해변을 딸아이와 걷기도 했다.

또한 시드니시내 심장부에 있는 IT계열과 시각디자인계열과 커뮤니케이션분야의 실무중심의 최고대학인 시드니공과대학교(UTS) 실험실을 방문하여 시설설비도 둘러보고, 교직원들도 만나 직접실험하는 모습도 보았는데 전체적인 시설과 설비는 별반 차이는 없었으나 시스템적으로 잘 정비되어 있어 인상 깊었다.

이렇듯 교육과 문화예술 및 과학기술이 자연과 적절히 조화된 시드니의 전체적인 풍경은 세련되고 아름다웠다. 메트로 풀리스인 도시색과 인종 차별주의라는 일시적 편견이 깃든 양면성이 있는 도시이다. 자연적인 생명력과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도시생활을 느끼게 하기 위하여 시드니는 지금도 열정을 다하고 있는 듯 하다.

시드니는 보터니베이(Botany Bay)에서 피트워터(Pittwater)에 이르는 확장된 영토를 소유한 다룩(Daruk)족의 땅이었다. 시드니 교외의 이름들을 보면 많은 원주민(Aborigine)의 이름을 본 따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시드니 지역의 약 200개의 바위와 암벽에 그림을 새겨 넣었던 것들을 볼 수 있다.

1788년 영국의 유형지로서 시작된 역사가 1848년 60년간 영국의 죄수들이 유배된 형벌자의 정착지란 국가의 불명예스러운 시작에도 불구하고 현재 시드니는 실리주의 정신에 입각한 평등 정신으로 다 문화 사회로 변형하고 있었다.

본격적인 호주에서의 우프기행을 위하여 시드니를 떠나기로 했다. JL항공사와 출국일정을 조정하고, 시내 구멍가게와 차이나타운의 시장을 가로 질렀다. 과일시장의 싱싱한 멜론은 맛도 좋았다. 1주일 전 룸메이트들하고 머물렀던 알프레드 숙소를 찾아가 시드니에서의 마지막 밤차를 기다렸다.

시드니에서 동북쪽으로 7시간 30분이나 걸리는 울랑가로 떠나게 된다고 생각하니 긴장되고 찹찹했다. 모든 것이 갖추어졌던 시드니와 잉글번, 풍성했던 오늘에 대한 소멸과 내일에 대한 알 수 없는 기대가 교차하는 시드니 고속버스터미널은 매우 복잡했다.

터미널의 밤은 깊고 길었다. 자정이 가까울 무렵 표를 끊고 울랑가행 그레이하운드에 몸을 실었다. 그레이하운드는 거대한 대륙을 향해 밤새워 달리고 달렸다. 그동안 잠깐 눈을 붙이고 있다가 야생의 짐승들이 내는 소리에 잠을 깼다.

아득히 먼 지평선 너머로 희끗희끗 솟아나있는 풍요로운 천혜의 숲 속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잠시나마 이기적인 문명의 리듬을 접고, 새로운 자연의 리듬을 찾아 떠나는 내 자신을 발견한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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