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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5년 06월 30일 (목) 00:00:00 [조회수 : 41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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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토요 성경반에서 열린수요모임을 주최를 하게 되었습니다. 라합성경반은 토요일 오후 5시부터 라합식당에서 하는데 거의 50여명이 참석을 하며 말씀을 사모하는 분들의 열기로 시간이 가는 줄 모릅니다. 배움도 별로 없고 신학대학 간판도 구경을 하지 못한 제가 일류 화장품 회사의 과장이며 이 모임의 회장이 된 재미있는 사연부터 소개하고자 합니다.”
라합동산에는 평소보다 성도들이 휠씬 더 많아 이동식 의자까지 동원된 것은 화장품 회사의 유니폼을 입은 늘씬하고 예쁘게 화장을 한 아가씨들이 미용가방을 들고 많이 앉아 있었기 때문이다.
“저는 고향이 충북 청주인데 외항선을 타는 부산 남자를 만나 결혼하여 부산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저의 가족들이 살던 집 작은 골목은 폭이 3m, 길이가 20m 정도로 12가구 정도 살았는데, 저의 집 옆에는 11살 된 딸과 함께 사는 한복 바느질 솜씨가 뛰어난 교회 다니는 과부가 살고 있었고 그 앞에는 제과점을 하는 집으로 10살 된 아들이 있었습니다. 얌전한 한복집 딸은 장난끼 많은 제과점 집 아들에게 완전히 밥이었죠. 고무줄 끊기, 치마 들치기, 등에 글씨 붙이기.....온갖 장난을 다했으나 한복 아주머니는 딸을 골탕 먹이는 일로 꾸중 한번하지 않는 점잖은 분이셨고, 골목 식구들은 다 밖에 나가 돈 버는데 자기는 집에서 일하게 되어 고맙다며 골목의 청소는 도맡아 하셨죠. 골목 여자들이 한 달에 한 번씩 친목계를 하였는데 제과점 차례인 날에 한복 아주머니의 구역 성경공부와 겹치게 되어 조금 늦게 참석한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바느질 집에서는 '며칠 후 며칠 후 요단강 건너가 만나리'란 찬송가가 울려 퍼졌고 수다스러운 아주머니들이 반복해서 들려오는 요단강 소리에, 거의 대부분이 이북에서 피난 내려온 가정이라 피난 길의 임진강 이야기로 꽃을 피웠죠. 피난민에게는 임진강을 건너가 고향에서 살고 싶고 마지막에는 요단강을 건너가 천국에 가는 것이 제일 큰 소망인 시절이었죠.
저는 일본 일본을 왕래하는 외항선을 타는 남편이 갖다 주는 일제 화장품 보따리 장사를 부업으로 하여 동동아줌마라는 별명이 붙어 있었는데, 한달 전부터 한복 아주머니의 전도로 교회에 나갔는데 성경공부보다 곗날의 화투판에 더 흥미를 가지고 있었기에 성경공부대신 화투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66권으로 된 성경책이 이 나라를 부흥의 현장으로 만든 반면에 초미니 48장으로 된 화투가 이 나라를 오락의 열광에 빠지게 한 현실을 인정하기에 참석자들은 웃음을 짓는다.
“메치루가 무슨 말이고?”
([며칠 후]가 된소리 [며치루]로 변하고 부산 특유의 사투리 현상으로 '메치루'로 불린다.)
“ 언니는 계란 장사 하면서 메추리 알도 몰라유~?
“동동아, 지는 잘 몰라유~. 니 계란 장사보다 알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는 것 보니, 혹시 다른 알에도 박사 아이가? 요새 화장이 조금 진한 것 같네.”
“슝님은 별 싱거운 소리도 다 하네요, 요새 화장품이 잘 안 팔리니 내 얼굴에라도 발라야죠.”
“계란 장사 10년에 안 팔린 계란이 병아리를 낳는다는 말은 들어보았어도 화장품 재고 나서 지 얼굴에 바른다는 소리, 오늘 처음 듣네.”
조금 후에 구역 성경 공부 마치고 나타난 한복 아주머니에게 계란 아주머니가 ‘요단 강에는 메추리가 많이 사는 모양이네.’라는 질문에 한복 아주머니는 전도 할 기회가 왔다 싶어 '밝은 천국' 대해 설명하는 동안 저의 얼굴은 완전 가짜 화장품 색깔이 되었죠. 이후로 제가 계에서 불쑥 튀어나오는 말을 하면 ‘메추리 알 까는 소리’라는 대답이 들릴 정도였습니다.”
하나님이 사람을 만든 이후로 인간이 제일 많이 한 짓은 메추리 알 까는 소리였기에 동동 아줌마도 크게 나무랄 것이 못 되는 것이다.
“2년 뒤, 저의 집 곗날, 아이들까지 입 언저리에 짜장면이 묻도록 실컷 중국 음식을 얻어 먹게 된 것은 짠순이 동동아줌마 집사임명 기념 축하회식을 했기 때문입니다. 화투만 치면 피박만 쓰는 제가 낙하산 집사가 된 것이 궁금하죠? 곗돈 타 교회에 바쳐서 그런가요? 목사 사모님의 얼굴을 화장품으로 바르는 접대를 잘 했기 때문일까요? 아니죠. 2년 전에 조그만 메추리 알 때문에 내가 망신을 당해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어, 화장품 가방에 성경책 넣어 다니며 줄줄 외웠지요. 오늘날 빠른 시간에 집사 된 것이 다 골목 형님들 덕분입니다. 할렐루야!”
“아멘!”
성도들은 아이들이 짜장면이 잔뜩 묻은 나무 젓가락을 높이 들고 감사를 표시하듯 손을 들어 환호를 한다.
“동동이에서 메추리알, 메추리알에서 메집사가 된 저는 이로부터 10년 후, 국산 화장품이 등장하여 가정방문 판매 경영을 하자 그 동안 닦아 온 음성적 기반으로 수십 명의 여성 미용사원을 거느린 화장품 대리점 사장이 되었으며 올해는 특채로 화장품 회사의 과장으로 임명이 되어 촌년이 서울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입사 첫날에 저는 미용사원들과 함께 청량리역 광장에서 보행자들을 상대로 길거리 화장을 서비스 행사를 하는데. 어디서 ‘동동 아줌마요!!’라고 부르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부른 사람은 같은 골목에 살던 제과점 아들이었습니다. 이뿐 처녀만 보면 사죽을 못썼던 꼬마가 커서도 어릴 적 버릇은 못 고쳐 멋진 미용사원을 구경하려다 저를 본 모양입니다. 누가의 목격자라는 표현처럼 증인이 여기에 앉자 있으며 저는 자연적으로 라합교회의 메집사가 되었죠.”
“아멘!”
증인이 누구인가를 궁금해 하는 성도들에게 용준 성도가 힘차게 자수를 하자 궁금증을 해소해 주는 폭소가 터졌다.
“여기에 많이 오신 미용사원 여러분! 좋은 화장품의 비결은 화장품의 재료가 아니라 손님들의 마음이 깨끗해야 한다는 평범한 사실입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화장을 하도록 조언해 주시고 손님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으로 대화를 하세요. 이보다 마음을 깨끗하게 하는 화장품은 없기 때문입니다. 요단 강은 성경에서 상당히 많이 등장하고 우리에게는 장례식 때 교인들이 추모곡으로 부르는 우리가 다 알고 있는 찬송가 291장 ‘날 빛보다 더 밝은 천국’을 다 같이 천국으로 가는 사람답게 씩씩하게 부르고 빛에 대한 성경공부반의 발표를 들어 봅시다.”
날 빛 보다 더 밝은 천국 믿는 맘 가지고 가겠네
믿는 자 위하여 있을 곳 우리 주 예비해 두셨네
며칠 후~ 며칠 후~ 요단 강 건너가 만나리
며칠 후~ 며칠 후~ 요단 강 건너가 만나리
* * * * * * * *
오랜만에 영이는 엄마와 한 이불을 덮었으며 방에는 혼자가 아니라 옆에는 설화가 고양이를 안고 자고 있었기에 한 공간에서 같이 잔다는 것의 의미를 새삼스럽게 느껴본다. 어느 분이 이혼율의 증가는 경제의 발전으로 집에 방이 많아짐으로 분방을 하는 경우 때문이라는 말이 맞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엄마 품 속에서 잠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 가계를 청소를 하고는 배달차가 와서 전해 준 족발을 받고 대충 손질을 한 후에 아침식사를 하였는데, 엄마가 장만한 음식을 오랜만에 먹는지라 새 맛이 나기에 족자가 웃는 것도 모르고 먹기에 바뿐 영이였다.
“족자야! 언니하고 스님에게 인사를 하고 시장에도 들러 올 터이니 물건들이 오면 잘 받아 두거라이~. 내 맛있는 것도 많이 사 오께.”
“염려 마이소. 천천히 볼일 보시고 오이소.”
자갈치 시장에서 절에서 필요한 물건들을 사고서 두 모녀는 자신들이 떠나 온 길을 다시 찾아가는 것은 인생은 해탈할 때까지 윤회를 한다는 부처님의 말씀대로 진행되는 길이었다.
“이상하제. 절을 찾아갈 때는 머리에 아무리 무거운 짐을 이고도 무거운 줄 모른데이. 아마 부처님이 위에서 들어주는 모양이라.”
엄마도 철수 전도사처럼 이상한 말을 하는 것 같으나 실제로는 자신이 이상하게 듣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거운 짐진 자들아, 내게로 오라하며 엄마처럼 말하는 교회의 전도사도 있어예.”
“서울에서 예배당에 나가나?”
“……….
“괜찮다. 봉사할메가 니는 예수쟁이 된다는 말 기억나제. 예수님이나 부처님이나 다 중생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린 큰 어른들 아이가.”
모든 것에 관대한 어머니이기에 서울에서 만났던 삼돌 엄마, 철수 전도사, 전 의원 가정 그리고 시커먼스, 죵, 키퍼, 밍키의 이야기에는 어머니의 머리에 인 것이 흔들릴 정도로 웃으신다.
“족자와 함께 자는 고양이는 누구에게 얻었나 보지예?”
족자와 함께 배달을 하고 학교에서 돌아 올 시간이면 버스 정류소에서 기다리며 마중을 할 정도로 족자에게 사랑 받는 고양이었다.
“우리집에 온지 3일 째 인가 비오는 날에 학교에서 돌아오면서 처마 밑에 앉아있는 새끼 고양이의 모습이 자신처럼 처량하게 보이기에 안고 왔다고 하더라. 사실 집에 강구벌레와 쥐들이 있었는데, 이제 이들을 보기가 힘들다. 족자가 없었으면 누가 배달을 할 것이며 묘한 장사 방법을 고안을 했겠노. 복은 복을 불러들인다는 말이 맞더라.”
모녀는 아버지의 육신은 티끌이 되어 바다로 가고 영혼은 하늘로 갔지만 절로 가는 길은 견우직녀가 만나는 다리며 절은 죽은 자와 산 자가 만나는 공간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즐겁게 담소하며 비탈길을 오른다.
“나무아비타불.”
마당을 쓸고 있던 젊은 스님도 모녀의 짐을 받으며 인사를 하기에 두 손 모아 합장을 하였다.
“와~. 홀로스님에게 식구가 생겼네요.”
“우리 집처럼 식구도 늘고 뒤의 터도 늘렸데이. 이는 다 부처님의 은공인기라.”
모녀는 홀로스님이 염불을 하는 불당에 들어가 엄마는 그 동안 새 돈만 모아 둔 봉투를 조심스럽게 얹었고, 단발머리에서 긴 머리로 변한 영이와 함께 항상 싱긋이 웃으시는 부처님에게 큰 절을 하였다.
“불자가 살생을 하여 만든 족발집을 하여 스님께 미안합니다.”
“괜찮네. 이제는 속세를 떠난 중들이나 지키는 낡은 법일세. 속세에 있는 중생들이 육식을 하지 않으면 중들이 무엇 때문에 염불을 하겠나. 파는 자나 먹는 자가 깨끗한 마음이면 음식은 상관이 없네.”
영이는 철이 들면서 홀로스님이 상당히 개혁적인 불심을 가졌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생각보다 더 범위가 넓은 듯 하였다.
“요새는 숭늉대신 녹차를 대접한다네. 들게나.”
방금 여자 스님이 밥상을 거두고 녹차를 놓고 나갔는데 어디서 많이 본 모습 같았다.
“설화는 잘 지내는가?”
“너무 복덩이를 보내 주셔서 제가 미안할 정도입니다. 호적에 올리는 문제는 영이가 서울에 가기 전에 결정을 하겠습니다.”
“영이야, 세상의 호적보다 너의 마음에 호적에 올려야 하므로 잘 생각을 하여 좋은 인연으로 삼도록 해라.”
“예, 명심하겠습니다.”
“갈치 할머니, 오랜만에 나오셨네요.”
“영이 엄마네. 완동에 족발집 차렸다며. 잘했다, 잘했어. 이제야 자리를 잡았구먼. 나도 세상에서 좋은 자리를 잡은 자식들이 눈치를 주기에 좋은 집에 누워 만 있었더니 갈치가 보고 싶어 미치겠더라. 그래서 자식들 체면이고 뭐고 볼 필요 없이 갈치할메로 돌아 온기라. 그런데 이 처녀는 누고?”
옥경 할머니는 자갈치 바닥의 터줏대감인데 생선 중에 제일 빨리 상하는 갈치만을 취급하기에 조금이라도 신선하지 못한 물건은 영이 엄마에게 무시를 넣고 졸여 먹어라고 주었기에 영이네는 거의 매일 졸인 갈치만을 먹었다고 하여도 거짓말이 아니었다.
“영이 아인기요.”
“아이고 내가 진짜로 늙었데이. 인사를 하기에 설마 했는데…. 그래도 갈치를 많이 먹어 갈치처럼 늘씬하니 내가 기분이 좋다. 그라고 갈치에 졸인 무시를 많이 먹은 여자는 콤콤한 냄새가 나서 남편에게 사랑을 받고, 남자들은 머리가 좋아진데이.”
향수냄새가 나는 여자가 남자의 사랑을 받는 것이 아니라 콤콤한 냄새가 나는 여자가 사랑을 받는다는 갈치 할머니에 말에 모녀는 얼굴을 붉히며 웃었지만, 할머니의 두 아들은 판사와 의사였으며 두 딸은 잘 생긴 남편들이 공처가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사랑을 받고 있는 현실이었다.
어머니와 갈치할머니가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는 동안 영이는 자신이 자라면서 어머니와 점점 멀어져 가는 느낌이 들어 슬퍼질 때마다 자신을 위로 해 주는 조그만 추억에 빠져 있었다.
국민학교 오학년 가을에 뒤늦게 교회에서 ‘어머니’에 대한 글짓기가 있었는데 일등에게는 푸짐한 상품과 그 반 학생 전체에게도 상품을 준다는 약속에 주일학교의 마루바닥에 엎드려 연필심에 침을 발라가며 정성을 다해 쓴 적이 있었다.
그 당시 어머니는 영이가 국민학교 1학년 때부터 사창가의 청순이 생활을 벗어나 자갈치 시장에서 도매업자에게서 생선을 받아 소매로 파는 좌판이었는데, 원체 사람들이 붐비고 성실하게 일을 하여 제법 장바구니 아줌마들의 단골도 많았으며 물건이 남으면 바로 윗동네의 완월동에 가면 안면으로 금방 팔 수가 있어 수입이 괜찮은 편이었다.
영이가 학교에서 일찍 오는 날에는 자갈치에 내려 가서 일을 마치는 어머니를 도와 청소도 해 주고 맛있는 것도 사먹고 같이 오는 때가 있었는데, 보슬비가 오는 어느날, 영이는 우산을 가지고 자갈치에 가서 어머니와 함께 오면서 버스를 타자는 영이의 말을 한사코 거절하는 어머니에게 고집을 피워 버스를 타게 되었다. 차 안에서 영이 엄마를 사람들이 문둥병자 대하듯이 코를 막으며 피하는 것은 비오는 날은 엄마의 옷에 배인 생선 냄새가 더 강하게 풍기기 때문이다. 죄인처럼 버스의 한쪽 구석에 서 있는 엄마를 보며 자신의 고집이 믿기만 했기에 집으로 올라가는 피난민들의 한이 서린 40계단에서 엄마의 팔을 꼭 붙든 채 울면서 올라가면서 자신의 고집을 사과를 하였다.
“괜찮다. 나야 매일 당하는 일이지만 너가 마음이 아픈 것이 걱정이구나. 애미는 살아 가기 위해 항상 너의 마음을 아프게 했지만 너는 용기를 내어라, 너는 다른 세상에서 살아야 한데이.”
영이는 꼭 남들이 보란 듯이 성공을 하여 어머니의 은혜를 꼭 갚겠다는 결심을 했다는 내용을 ‘40계단의 맹세’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심정을 글로 옮긴 것이다. 그 다음 주일날, 백일장에 대한 시상은 큰 목사님이 직접 시상 하셨는데 1등으로 영이의 이름을 부르는 것이었다.
“예수님, 만세!”
“달동네 반, 만세!”
여자.오학년 1반은 부모들이 교회에 다니는 여자들로 구성되어 있었고 2반은 아이스케이크에 매혹된 우리 달동네 아이들이었으며, 우리 선생님은 이 교회 중.고등부 출신으로 재수생이었고 우리처럼 부모들이 믿지 않는 분들이라고 하였다.
후에 들은 소문에 의하면 나와 일등을 겨룬 아이는 아버지가 우리 교회 집사이며 의사인 1반의 수희였는데 수희의 작문제목은 ‘엄마, 미안해요’였다. 수희의 어머니가 교회 집사였는데 암으로 일찍 돌아 가시면서 아버지를 전도 하셨고 아버지는 교회의 착한 노처녀와 재혼을 하신 것이다. 수희는 죽은 엄마를 잊어가는 아버지가 미워 쓸데없는 투정을 부리곤 하였는데, 자기 자신도 너무나 헌신적이고 진정으로 자기를 사랑해 주는 새 엄마에게 마음이 빼앗겨 미안하다는 심정을 죽은 어머니에게 호소하는 글이었다.
영이의 글이 영도다리 밑의 갈매기라면 수희의 글은 호수에 떠 있는 백조였다. 말씀보다 행함을 중요시 여기는 우리 선생님은 담임 목사님을 찾아 가셨다고 한다.
“목사님, 수희의 글이 영이보다 신앙적이고 회개의 글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수희는 하나님의 은혜로 새 엄마의 사랑을 받았지만 영이는 홀어머니의 직업으로 인해 고통 속에 있습니다. 우리 반 애들은 달동네의 불우한 환경 속의 아이들이지만 영이의 표현대로 은혜를 갚겠다는 소망을 가진 아이들이며 이제 교회에 나온 지 일년도 안 되는 새싹들입니다.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시면 장차 예수님의 딸들이 될 아이들입니다.”
엄마의 몸에서 나는 생선냄새는 영이가 중1 말에 자꾸 몸이 아픈 어머니의 병의 원인이 바다 바람이라는 사실을 병원에서 안 후로는 모녀는 살아 가기 위해 포주와 포주의 딸이 되는 운명의 길에 들어 서게 되었는데, 만약에 영이가 5학년 때 엄마가 포주였으면 어떠한 작문을 지었으며 교회에서 어떠한 반응을 보였을까 하는 점은 아직도 풀 수 없는 의문점이었다.
나의 엄마는 나를 통해 자신의 가슴에 훈장을 달려고 생각해 본적이 없는 순수한 분이다. 그런데 나는 어머니의 과거의 직업을 부끄럽게 생각하여 언니에게도, 친구에게도 숨기고만 있는 것이다. 그래서 부산역에서 어머니가 나에게 고향과 엄마를 잊어라고 말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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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사이트에서는 창녀라는 낱말이 거룩한(?) 구원이란 낱말과 함께 사용을 한다고 멸시와 냉대를 받았으나 이제 겨우 진심을 알아주는 기쁜 날인데 모 성매매여성인권지원센타 두 곳에서 이 글을 삭제를 해 버렸기에 섭섭한 마음이 듭니다. 허나 컴퓨터의 고장이거나 담당자의 오해일 것이라 생각을 하며 메일을 보낼 생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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