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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전] 이순(耳順)을 맞은 형에게오늘 회갑을 맞는 큰 형에게 드리는 말
김동학  |  lovekorea04@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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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6년 04월 12일 (수) 00:00:00 [조회수 : 1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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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통화를 할 때면 언제나 어떠실까 염려가 된다. 얼마 전 서울에 보따리를 싸들고 무작정(?) 상경 할 때도 어머닌 나에게 " 나 좀 보고 가려무나 내가 얼마 못살 것 같구나"하시며 내게 큰 부담을 주셨다. 전화로 기도해 드리면서도 마음이 못내 아팠고 당장이라도 달려가 안아 주고 싶었던 순간들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또 며칠이 지났고 난 오늘이 형의 환갑(회갑)이란 소릴 들었다. 내 형편 더 잘아는 형이니 니가 전화라도 해 주면 좋겠다고 어머닌 말씀하셨다. 작년 형의 빙모님 댁에서 지내던 인척 가운데 한 분이 지난 주일(9일)에 사망했다고 들었다. 그 분은 아내가 집을 나갔고 머리 수술을 여러 번 하면서 곤란을 겪다가 갑자기 부름을 받았다.

성경 잠언에 지혜자의 마음은 초상집에 있다고 하셨다. 회갑을 맞은 형에게 "벌써 회갑이시네"하는 나이지만 나도 어느 덧 40를 넘고 어처구니 없는 독수공방을 여러 번 하면서 자칫 비운에 떠나 간 그 분처럼 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아직도 내게 생명이 있고 남은 삶이 있다면 갚아야 할 어머니의 은혜와 형제들, 그리고 나 때문에 마음이 아팠고 슬펐고 미어졌을 수 많은 사람들에게 속죄하고 빚을 갚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리라.

동양에선 인생 60을 일컬어 '이순'(耳順)이라고 한다. 귀가 순하다는 직역이지만 이것은 남의 말을 편견없이 듣고 판단하지 않고 들을만큼 경륜과 사려가 깊다는 뜻이다. 50을 '고종명'(考從命하늘의 뜻을 따른다), 40은 '불혹'(不惑, 의심이 없다)이다. 꼭 그렇진 않지만 형도 내 전화를 받고는 "그래 고맙다"는 짧은 말 뿐이었다. 다 안다는 것이고 네 형편 아는데 어떤 물질적인 것으로 축하할려고 하지 말고 잘 살아라는 뜻일거다.

형님, 모진 세월 계부아래서 사랑도 받지 못하고 17살부터 이발 기술 배워 남의 집 살이하면서 성실하게 살다가 국가의 부름으로 군대도 갔고 1970년대 초 월남전에 참전해서 십자성 부대 후생병으로 일하다가 그 성실함 때문에 억척스런 아내를 만나서 지금은 아들 하나 딸 하나, 욕심내지 않고 나이에 맞게 분수에 맞게 잘 사신 장남이자 큰 형님, 그토록 사랑하던 주님 곁은 떠났지만 아직도 교회에서 받은 상처 때문에 돌아가지 못하는 맘 나도 알아요.

그런 형님께 글로나마 큰 절 하나 드립니다.
축복합니다. 건강하고 어머니 공경한 그 그윽한 정성으로 장수하시기 기도합니다.

2006년 4월12일

서울에서

동생 동학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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