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설교(20130217/김성룡목사/jesus062@hanmail.net)

제목 : 어서 말을 해
본문 : 신명기 26: 5-9 로마서 10: 8-13 누가복음 4: 1-13

▲ 출처 : http://blog.naver.com/august8027

사순절은 우리 주 예수께서 십자가를 지심을 생각하며 그 아픔을 묵상하는 절기이며 주님께서 지신 십자가의 사랑 앞에 회개하고 자신을 바로 세우는 절기입니다.

▲ 브라질 리오의 카니발 2013 출처 : http://blog.naver.com/jihong_park

서양에서는 사순절이 시작되기 직전에 카니발이라는 사육제를 벌여서 먹고 마시고 난리를 칩니다. 이탈리아 베니스의 가면축제, 프랑스 니스의 카니발, 브라질 리우의 삼바축제들이 다 사순절 직전에 열리는데, 유래는 사순절에 육식이 금지되었기 때문에 사순절이 시작되기 전에 고기를 실컷 먹고 놀자는 것이었습니다.
절기색이 고난과 참회를 뜻하는 보라색이듯이 이 절기의 분위기는 경건하고 회개하는 분위기입니다. 진지한 신자들은 이 기간에 조용히 자신을 살피며 금식을 하거나 고행을 하면서 주님의 고난을 생각했습니다.
사순절은 부활절 전 40일인데 주일은 뺍니다. 주일은 부활의 날이기 때문이지요. 사순절의 40이라는 날수는 예수께서 광야에서 금식하시면서 사탄의 유혹을 받으신 기간 40일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입니다.

▲ 두치오, 그리스도의 유혹, 1311년출처 : http://arts.search.naver.com/service.naver

예수님이 광야에서 40일간 금식하시다가 유혹을 받으신 이야기를 생각해보면...
1 예수님께서 40일이나 금식하셔서 엄청 몸이 쇠약해져 있을 때 악마는 이렇게 유혹합니다.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이 돌더러 빵이 되라고 말해 보아라."
극도의 배고픔을 틈타서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자만심을 부추기며 하느님의 계획을 거스르게 하려는 것이었죠.

2 높은 산 위에서 세상 나라들을 보여주고 자기에게 엎드려 절만 하면 모든 권세와 영광을 주겠다고 합니다. 물론 거짓입니다. 악마는 세상 권세와 영광을 줄 수 없죠. 자기 것이 아니니까요. 악마의 감언이설에 혹해서 굴복하는 순간 손에 잡힐 듯하던 권세와 영광은 신기루가 되어 사라져 버리고 맙니다.

3 예루살렘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려 보라고 합니다.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여기에서 뛰어내려 보아라.“ 합니다. 여기서도 “네가 하느님의 아들이거든...”이라는 말을 씁니다. 사람들도 그런 수를 쓰지요? “네가 남자냐? 겁쟁이같으니...” 그러면 뒤집어지는 남자들 있고, “할 수 있으면 해봐...”하는 소리에 뚜껑 열리는 여자들 있습니다. 사탄이 사람의 열등감에 불을 붙이는 것이지요.
그나저나 성전꼭대기에서 뛰어내려 죽지 않고 다치지도 않는다면 얼마나 사람들이 놀라워하겠습니까? 단숨에 추앙받는 존재가 되겠지요...

사탄이 예수님을 유혹했던 이 사건을 보면서, 어쩔 때 사탄이 사람에게 접근을 하는지 우리는 눈치를 채버렸습니다.
1 다급하거나 힘든 상황에서 사탄이 나타납니다. (40일 금식)
2 간단한 일로 많은 유익이 있을 것 같을 때... (절 한 번 하는 것이 뭐 어때서?)
3 자신을 날리고 싶고, 그럴 수 있을 듯 할 때...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리다니...)
사람이 사탄의 유혹을 받기 쉬운 때는 생활이 어려울 때입니다. 예수님도 40일을 굶어서 굉장히 여려울 때 사탄이 찾아오지 않습니까? 우리도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유혹에 넘어가지 않도록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합니다. 그런 때 꼭 사탄의 유혹이 있거든요.

그럼 이런 유혹을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예수께서 유혹을 받으셨을 때 어떻게 하셨는지 생각하면서 정답을 찾아보세요.
1번/ 사탄의 유혹에 분개하셨다.
2번/ 사탄에게 뭐라고 말씀을 하셨다.
3번/ 사탄의 말을 못 들은 척하셨다.
4번/ 사탄을 채찍으로 치셨다.

예수께서 어떻게 하셨습니까? 몇 번이죠? [2번] 네, 맞았습니다.

▲ 출처 : http://cafe.naver.com/grace0406/20895

예수께서 광야에서 사탄의 유혹을 받고 물리치실 때 그 강력한 무기는 말씀이었습니다. 예수께서 아니라고 말씀하셨다는 것입니다.
자기가 유혹을 받고 있다고 생각되면 말을 해야 합니다. “아니야!” 라고 말을 해야 합니다. 유혹을 받고도 우물쭈물하면서 확실하게 아니라고 하지 않는 것은 넘어갈까 말까 생각하고 있는 시간입니다. 유혹에 넘어갈 뜻이 없는 것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예컨대 누가 남의 험담을 하면 그런 일이 좋지 않은 일이라는 것은 알지만 마음 한 쪽에는 그 이야기를 더 듣고 싶어서 말을 중단시키지 않습니다. 유혹을 받고 있는 것이지요.

예수께서 유혹을 받으셨을 때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것도 다 성경을 인용하셨습니다. 성경 말씀은 사탄의 유혹을 물리치는 강력한 방패가 됩니다. 여러분은 유혹을 받을 때 어떤 말씀을 떠올리십니까? 이런 경우에는 이런 말씀을 방패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1 정당하지 않게 무엇인가를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유혹을 받을 때.... (야고보서 1:15) 욕심이 잉태하면 죄를 낳고, 죄가 자라면 죽음을 낳습니다.
2 어떤 사람의 단점이나 실수에 대해서 말하고 싶을 때.... (마태복음 7:3, 5) 어찌하여 너는 남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그래야 네 눈이 잘 보여서, 남의 눈 속에 있는 티를 빼 줄 수 있을 것이다."
3 하느님께 예배드리러 가지 말고 놀러가자는 유혹을 받을 때.... (마태복음 22:37)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님이신 너희 하느님을 사랑하라. 이것이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이다.
4 연약한 사람들이 어려움을 당하는 일이나 불의한 일들을 아는 체하지 않고 그냥 편히 살고 싶은 유혹을 받을 때.... (마태복음 5:13)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소금이 짠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겠느냐?
유혹이 가득한 세상에 살면서 하느님의 자녀로서 승리하는 길은 성경말씀을 잘 아는 것이고, 성경말씀 다 몰라도 이 말만 분명히 하면 됩니다. “아니야.”

이스라엘을 탈출시키신 하느님은 이스라엘로 하여금 자꾸 말을 하게 합니다. 수확을 거두면 첫 열매를 광주리에 담아 제사장에게 가지고 나가서 이렇게 말하라고 하셨습니다. 매 번 수확이 있을 때마다 이렇게 말하라고 하셨습니다.
내 조상은 떠돌아다니면서 사는 아람 사람으로서 몇 안 되는 사람을 거느리고 이집트로 내려가서, 거기에서 몸붙여 살면서, 거기에서 번성하여, 크고 강대한 민족이 되었습니다. 그러자 이집트 사람이 우리를 학대하며 괴롭게 하며, 우리에게 강제노동을 시켰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주 우리 조상의 하나님께 살려 달라고 부르짖었더니.... 주님께서 우리를 이곳으로 인도하셔서, 이 땅 곧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신명기 26장 5-9 새번역)
이스라엘이 사업이 잘 되어서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 살게 되었을 때, 소출이 상당해지고 먹을 것이 풍부해졌을 때,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이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지지 않도록, 거듭 초심으로 돌아가는 비결을 가르쳐주신 것이죠.
그 비결은 무엇이었습니까? 말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자기들이 허접한 사람들이었다는 말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한 때는 가진 것 없고 몸 붙일 곳 없이 떠돌던 유랑민이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 우리를 살려주셨다.’ 이 일을 생각하면서 교만이나 착취나 우상숭배의 유혹을 벗어나도록 하신 것입니다.

바울사도는 입으로 고백하는 것이 구원에 이르는 길이라 했습니다.

▲ 출처 : http://blog.naver.com/gud4u

로마서 10장 (새번역) 9 당신이 만일 예수는 주님이라고 입으로 고백하고,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마음으로 믿으면 구원을 얻을 것입니다. 10 사람은 마음으로 믿어서 의에 이르고, 입으로 고백해서 구원에 이르게 됩니다....
마음으로 믿는다는 것은 내적 진실성을 말하는 것이고, 입으로 고백한다는 것은 외적 확실성을 말하는 것입니다. 하나는 “진실한가?” 에 대한 답변이고, 다른 하나는 “확실한가?” 에 대한 답변입니다. 사람은 말을 해야 그 사실을 안팎으로 확인하게 됩니다.

어떤 할아버지가 임종을 맞게 되었답니다. 젊었을 때는 절에도 가보고 굿도 해본 적이 있는 할아버지였는데, 교회 다니는 딸이 간청해서 교회도 가보기는 했으나 계속 다니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임종을 앞두게 되자 딸이 마지막으로 돌아가시기 전에 예수님 영접하시라고 자기 교회 목사님을 모시고 왔습니다.
목사가 “어르신, 저를 따라서 이렇게 말씀하십시오. 예수님, 저를 받아주십시오. 주님을 믿고 하늘나라에 가겠습니다.” 해도, 이 할아버지는 짬짬해 하면서 목사의 말을 따라하지 않았습니다. 자기가 지금 곧 죽으면 어디로 가게 될 지, 누구를 만나게 될 지 확신이 없기 때문에, 어느 한 편을 선택하기가 두려웠던 것입니다.
그래도 목사가 거듭 재촉하자 들릴락말락한 소리로 이렇게 말했다는 것입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누군가의 심기를 건드리고 싶지는 않소.”

말을 하는 것은 자신의 정체를 밝히는 것입니다. 구약성서에 예레미야, 아모스 등 고난 받는 예언자들의 이야기가 있는데, 남왕국 유다 백성들이 예레미야를 잡아 죽이려고 하는 것도 예레미야가 하는 말 때문이었고, 북왕국 왕실 예언자들이 아모스를 쫒아내려고 하는 것도 아모스가 하는 말 때문이었습니다.

▲ 감시카메라처럼... 출처 : http://blog.naver.com/zcl0130

군사독재가 시퍼렇던 시절에는 정보과 형사나 중앙정보부 직원들이 어떤 목사님들이 시무하는 교회의 예배실 뒤편에 앉아서 참관을 했었습니다. 예배 때마다 예배실 뒤에 앉아 무슨 말을 하는지 다 듣고 보고했습니다. 이런 목사님들이 협박을 받고 정보부에 끌려가 고문을 당하고 옥살이를 한 것은 다 그들이 하는 말 때문이었습니다. 독재자들은 사람들이 속으로 뭘 믿든지, 뭘 생각하든지 상관하지 않습니다. 속으로 믿는 것으로는 사건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말을 하면 잡아가는 것이죠.

지금 우리나라는 그 시절과 많이 달라졌지만 아직도 좋은 세상이라고 하기에는 거시기합니다(요원합니다). 살기 좋은 세상이라면? 범죄가 적은 세상, 보행자와 자전거가 보호를 받는 거리, 병약하고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살기 편한 세상이겠죠? 또 빈부의 격차가 크지 않고 그 차이 때문에 생기는 고통이 크지 않은 세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지금 우리 사회는 함께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이라기보다는 약육강식이라는 정글의 법칙이 팽배합니다.
우리 사회가 좋은 사회가 되기를 원하시죠? 좋은 사회가 되도록 만들어가야겠죠? 그러면 이런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는 “이건 아니야”라고 말을 해야 합니다.
말을 해야 하는데, 상대가 자본이라 말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듯합니다. 다들 “부우우우자 되라”고 인사하고 “대애애애박 나라”고 덕담을 하는 세상에서 “함께 살자, 같이 가자, 나누고 섬기자” 이런 말을 차마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 해바라기 출처 : http://cafe.daum.net/kse4458/Gg5s/1392

해바라기의 노래 가운데 [어서 말을 해]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1989년 노태우정권 때 만든 노래인데, 오늘 말씀들을 보면서 생각이 납니다. 제 기억으로 대개 이런 가사입니다.
너는 너는 바보야 그를 잡고 말을 못하면 너는 바보야/ 사랑한단 한마디 그를 잡고 말을 못하면 떠나가버려/ 어서 말을 해 어서 말을 해
인적 없는 거리거리마다 말 못하는 사람들뿐이야/ 미워하면 무슨 소용 있나 가고나면 후회할 것을/ 어서 말을 해 어서 말을 해

말을 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아무 변화도 일어나지 않죠.
아, 물론 말 대신 실천을 하는 수도 있죠. 그건 말보다 더 강력한 말이 되기도 합니다만, 어떤 경우에는 개인적인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는 찻잔 속의 폭풍이 되기도 합니다. 공적으로는 말을 해야 합니다.

▲ 출처 : http://blog.joinsmsn.com/media/fold erlistslide.asp

▲ 렘브란트, 탕자 돌아오다, 1668-9년, 페테스부르크 떠날 때의 당당하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더 이상 그는 이 집안의 아들이기보다는 거지 중의 거지다.남루한 옷과 다 해진 신발에, 뒷모습만 보아도 그의 몰골은부끄럽기만 하다. 둘러 서 있는 이들은 어떤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는 걸까? 애증이 교차하지만 탕자의 비참을 끌어안지는 못한다. 오직 한 사람 - 그 아들로 가장 마음 아팠던 아버지만 그를 깊이 안는다. 고통스러웠던 기다림의 세월을 안는다. 아버지 품에 안긴 탕자는 어머니 뱃속의 아이처럼 평안하다.하나님은 사랑으로 우리를 기다리신다, 지금!

여러분이 하나님의 은혜를 입었다면 그렇다고 말을 해야 합니다. 세상이 하늘을 두려워하고 사람의 도리를 지키는 세상이 되기를 원한다면 그렇다고 말을 해야 합니다. 우리가 재물을 섬기는 사람들이 아니라 하느님을 섬기는 사람들이라면 그렇다고 말을 해야 합니다. 여러분이 진정 하나님의 사람이라면 그렇다고 말을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