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일 작전

우리 사단 포병연대에 속한 96포병대대가 작년 10월 주둔지를 옮기는 일이 있었습니다. 사정은 다 밝힐 수는 없지만... 이전하기 전에 주둔지는 현대화된 병영시설과 2005년도에 신축한 새 교회 등등 환경이 아주 좋았습니다. 그런데 새 주둔지로 가보니 병영시설도 그렇고 교회도 너무 노후된 건물이었습니다. 속상해서 눈물이 날 정도로...

우리 백두산 교회가 일부 재정을 지원하여 페인트 칠도 하고 커텐도 달고 했지만 별로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올 여름 병영시설 신축 공사가 끝나고 나니 교회는 상대적으로 더 볼품이 없고 불편한 겁니다. 새 병영시설은 마치 대덕연구단지 연구동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잘 지었거든요.

힘이 들기는 하지만 교회를 다시 짓던지 아니면 리노베이션이라도 해야겠다고 기도하던 중에 서울 광장동에 있는 광현교회가 연결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주변 여건으로 인해 공사를 내년으로 연기하기 직전에 김창근 담임목사님의 결단으로 10월 26일 전격적으로 기공예배를 드렸습니다. 광현교회 양승학 장로님 서범주 권사님 가정의 헌신이 있었습니다. 교회 건물 뿐만 아니라 모든 성구일체와 방송설비 냉난방시설까지 책임져 주셨습니다. 흔하지 않은 일입니다.

12월 14일에 드린 헌당예배가 꿈만 같습니다. 김창근목사님께서 설교를 하시면서 50일 작전이었다고 하더군요. 정말 그랬습니다. 너무 예쁘고 아담한 교회... 아마 이글을 읽으시는 분들 가운데는 50일만에 뚝딱 지은 교회니 그저 그런 가건물로 오해하실 분도 있으실 것 같아 소개합니다. 아래 문장은 교회 건축을 위해 서울-양구를 13번이나 왕복하신 유종진 장로님의 건축경과보고에 나오는 말입니다.

“(전략)... 구조 설계는 이성신장로가 지진 진도7과 태풍 35M/S에도 견딜 수 있는 구조로 설계해주시고...(후략)” 우리 광현왕포교회가 이 정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