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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안녕.
오늘 하루 어땠어?
난 취재 갔다가 얼어죽을 뻔 했지 뭐야. 오늘 목사님들이 기자회견을 했는데 난 당연히 실내에서 하는 줄 알고, 옷을 얇게 입고 갔잖니. 근데 이게 웬걸? 기독교 회관이었는데, 밖에서 하고 있는 거야. 에큐메니안 신문의 고수봉 기자랑 둘이 밖에서 한참을 서있다 왔네. 물론 기자회견하는 목사님들이 더 추우셨겠지만... 근데 고기자는 나보다 얇게 입고 왔는데도 하나도 안 추워하는 눈치더라고. ‘역시 젊은 게 짱이다’ 생각했어. 너도 추운데 밤에 조깅할 때 따뜻하게 입고가라. 잘못하면 한방에 ‘훅’간다.
친구야! 그럼 이제 본론으로 들어갈게.
오늘은 어제에 이어서 동성애와 인본주의에 대해서 얘기한다고 했지? 니가 까먹었을까봐 다시 한번 말해줄게. 공동선언문에 ‘우리는 공산주의, 인본주의, 동성연애 등 복음에 반하는 모든 사상을 반대합니다.’라고 돼있다고 했잖아? 그래. 기억하는구나. 넌 옛날부터 똑똑했으니까.
근데 우선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난 근데 사실 이 말이 너무 무서워. ‘복음’에 반하는 모든 사상을 반대한다니... 이게 논리적으로 보면, 먼저 복음이 뭔지 알아야 되는거잖아. 순서가. 그치? 그래야 어떤 생각/사상이 ‘복음’에 반하는지 아닌지를 알지.
‘근데 사람들이 복음이 뭔지 진짜~루 정확하게 알고 있을까?’가 내 의문이야. 어제도 얘기했지만 기독교는 개인구원/사회구원 둘 다 모두 중요하다고 했잖아. 근데 ‘한기총’ 이 분들은 ‘사회구원’에 대해 얘기하면 빨갱이라고 막 야단쳐. 그러니 벌써 이게 ‘복음에 대한 이해’가 서로 다르다는 거지.
그니까 복음에 반하는 모든 사상이란 말은 ‘내가 생각하는 복음과 다르다는 뜻’이 된다는 거야. 삼단논법 알지? 이 말의 결론은 결국 ‘내 생각에 반하는 모든 생각을 반대한다는 뜻이 된다’는 거지. 어때 듣고 보니 무시무시하지.
그런데도 이렇게 험한 말로 막 들이대는 이유는 난 딱 두 가지라고 봐. ‘모르거나’, 아니면 ‘모질거나’라고 말이지.
동성애 문제에 대하여
그럼 우선 동성애문제에 대해서부터 얘기할게. 역시 발제는 김기석 교수님(성공회대)이야. 그리고 논평은 김정숙 교수님(감신대)께서 해주셨어.
우선 ‘한기총’에서 WCC와 동성애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먼저 얘기해줘야겠다. 장로교합동이라고 장로교에서 교세가 1~2위를 다투는 교단인데 한기총 소속이거든. 거기서 지난번에 동성애에 대해서 뭐라 얘기했냐면 ‘WCC는 동성애를 인정함으로써 하느님의 창조질서를 파괴하고 있다. 변태적 쾌락주의를 동조하는 처사다’라고 했어. 한기총도 거의 비슷한 입장이라고 보면 될꺼야. 그래서 그랬나봐. 발제도 첫 번째로 WCC가 동성애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는가? 그리고 둘째로 동성애란 무엇인가? 순서로 진행해주셨어. 음~ 친절해.
우선 WCC의 입장부터 볼까?
요즘 서구(주로 서유럽이겠지. 이건 내 생각이야.)와 북미교회에서 동성애 문제가 심각한 현안이래. 오해하지 말고 잘 들어. 주로 서양 사람들이 그렇다고 했다. WCC가 아니라... 그 내용이 뭐냐면, 하나는 동성애자를 교회 공동체가 어떻게 수용, 혹은 단죄할 것이냐는 것하고, 다른 하나는 동성애자에게 목사 안수(성직 수임)를 주는 문제래. 그리고 이날 처음 안 사실인데, 히틀러가 유대인 다음으로 잡아다가 죽인사람들이 동성애자들이래. 한 50만명쯤 죽였다고 하더라고... 김기석 교수님이 알려주셨어.
인도 뉴델리에서 최초로 서유럽과 북미의 회원교단들의 요청에 의해서 ‘인간의 성(human sexuality)’ 문제가 WCC 의제로 등장하게 됐대. 그게 1961년도 일이야. 그로부터 7년 후인 1968년 스웨덴 웁살라 총회에서 일부다처, 결혼, 독신, 피임, 이혼, 낙태 그리고 동성애 등에 대해서 회원 교회들이 따를 행동지침을 내놓았다는 거야. 물론 강제성은 없어.
그리고 그로부터 23년이란 시간이 흘러서 1991년 제6차 캔버라 총회에서 ‘동성애자에 대한 목회적 책임을 강조’하면서 이 문제에 대해 연구, 검토하도록 제안했대. 명령이 아니라 제안말이야. 그래서 속속 연구 지침서들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1990년의 <계약 안에서 하느님과 이웃과 더불어 살기: 성과 인간관계에 관한 연구 지침(A guide), 그리고 1998년에 <투명성(clarity)을 위한 질문>이 출판되었다고 하더라구.
내용은 이래. 잘 들어야 돼. 현실적으로 이런 게 존재하고 있다는 거야. 그렇게 하자는 게 아니구. 그게 뭐냐면 혼전 성관계, 단기 결혼(계약결혼을 말하는 것 같아), 혼외 성관계, 일부다처제, 결혼/독신주의, 동성애 등이 있다는 거야.
그래서 어쩌자는 거냐구? 이 지점이 바로 WCC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지점인데, 현실적으로 그런 문제들이 존재하는게 사실이잖아. 그러니까 그런 현상들이 발생하는 문화적 상황을 사려 깊게 고려해야 한다는 거야. 조장하자는게 아니라...
지루하다고? 알았어. 그럼 예를 하나 들어볼게.
그거 알지? 옛날 에스키모들은 손님이 찾아오면, 자기 부인이랑 동침하게 했다잖어. 근데 이게 우리 입장에서 보면 ‘이거 완전 미친 거 아냐?’ 소리가 나올 법한 일이지. 근데 에스키모들은 만약 손님이 그걸 거절하면 자기에 대한 최고의 모욕으로 여겼다는 거야. 이상하지?
근데 나중에 인류학자들이 연구해 보니까 나름 사정이 있는 합리적인 문화였다고 하더라구. 에스키모들은 멀리 떨어져 있어서 사람들을 서로 만날 기회가 아주 적었다는 거야. 그래서 근친끼리 결혼해야 하는 상황이 자꾸 발생하니까, 새로운 유전자를 얻기 위한 나름의 방식이었다는거야.
마찬가지라는 거지. 어떤 문화가 생기는 데는 나름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는 거야. 그니까 당장 이해가 안 된다고 욕할게 아니라 ‘문화적 상황’을 사려 깊게 고려해야 한다는 거지.
그 후에도 계속해서 1998년 총회 때는 성적 취향의 자유에 대한 찬반논쟁이 WCC 내부에서 격렬하게 일어났다 하더라구. 동성애를 수용하는 유럽과 북미 VS 이를 죄악시하는 보수진영 및 아시아 아프리카 교회들 구도로 말이야.
정리할게. 그러니까 WCC에서 동성애 논란/성적 취향의 문제는 아직 현재 진행형인거지. 현재까지는 아무 결론도 나지 않았다고. 그니까 아직 WCC가 동성애를 지지한다고 할 수는 없어. 협의회 내에 지지하는 그룹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WCC가 동성애를 지지했다고 매도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거지.
얼마 전에 한기총 대표 회장이 ‘다락방’이라는 이단교회에 가서 설교한 적이 있었어. 목사가 어떤 교회에 가서 설교했다는게 뭐야. 그 교회를 인정한다는 거잖아. 그럼 WCC가 동성애를 지지한다는 논리대로 하면, 한기총 회장이 이단을 인정했으니 한기총도 이단을 지지하는 거겠네? 말이 안 되지? 그니까 WCC가 동성애를 지지한다는 말도 말이 안되는 방귀같은 소리라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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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제 공산주의, 인본주의 및 동성애 문제에 대한 논평을 맡은 김정숙 교수(감신대) 그는 동성애문제에 대해 '예수님이라면 그들에게 어떻게 하실까?'라는 자세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논찬을 한 김정숙 교수도 동성애에 대해 죄로 규정하는 것은 성서를 문자적으로만 해석한 결과라고 말씀하셨어. 문자적 해석/성서무오설에 대해서는 마지막 편지에서 알려줄게. 쫌만 참아. 뭐? 별로 궁금하지도 않다고? 음~ 솔직해.^^;;
다시 돌아와서... 김정숙 교수는 이게 문자적 해석일 뿐만 아니라, 극단적인 율법주의에 근거한 해석이라는 거지. 율법주의 해석이란 말이 어렵다구? 그치. 좀 어렵지. 또 예를 들어줄게.
성경에 ‘돼지고기를 먹지 말라는 구절이 있어’ 그래서 ‘성경의 가르침을 따라 평생 돼지고기를 안 먹는 사람이 있다고 치자고, 사실 넌 못 믿겠지만, 진짜루 있어. 그런 사람들이. 이런 게 문자주의고 율법주의라는 거야.
근데 사실, 진정한 문자주의자/율법주의자는 한기총에도 별로 없을 거야. 삼겹살은 다 드실거란 말이지. 한기총 목사님들도... 물론 내가 확인해 본건 아냐. 그럴거라는 얘기지.
김정숙 교수는 계속해서 동성애에 대해서 이렇게 말해. 염색체 있잖아. XY는 남자고, XX는 여자잖아. 그런데 실제로 이 성염색체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게 태어나는 사람들이 확률적으루다가 10%가 넘는다고 ‘의사 선생님들이 그러셨다’고 하더라구. 그리고 김기석 교수님은 ‘동성애하고 에이즈하고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밝혀졌다’ 하시더라고 . 물론 김교수님도 의학계의 자료를 인용하신 거지.
그니까 동성애 문제는 ‘성적 타락’의 문제가 아니라 ‘타인의 고통에 대한 문제’이고, 정죄만 할 것이 아니라 동성애자들이 겪고 있는 세상과의 인지부조화에 대해 ‘이해와 포용’이라는 차원에서 다뤄져야 한다는 거야. 뭔말인지 이해되지?
결론적으로 말하면, 동성애 문제에 대해서 ‘더러운 놈들’이라고 욕만 할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라면 그들에게 어떻게 하셨을까?’라는 자세로 다뤄져야 한다는 거지. 김정숙 교수님 말씀이야.
동성애 문제는 그런 거 같애. 동성애에 대해서 사람들의 오해와 편견이 심하다는 거지. 일단 우리가 동성애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같은 성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끼리 하는 성관계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잖아. 이런 말하려니까 좀 부끄럽네. ㅋㅋ 어쨌든...
그런 보통 이성애자들의 인식이 잘 나타난 게 합동측에서 말한 ‘변태적 쾌락주의’라는 표현이지.
근데 일단 이거 하나는 인정해야 돼. 뭐냐면 동성애자들도 이성애자들처럼 둘 사이에 로맨스도 있고, 알콩달콩 주고받는 연애도 있다는 거 말이야. 동성애자들은 만나기만 하면 바로 거시기(?)를 하러 가는 게 아니라, 같이 영화도 보고, 산책도 하고, 선물도 주고받고, 놀이동산도 가고 한다는 거지. 그니까 뭔 말이냐면, 동성애자들은 괴물이 아니라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라는 말이야. 다만 끌리는 대상이 다를 뿐 인거지. 인정?
다음, 이건 아직 논란이 많은 거 같더라구. 뭐냐면, 동성애가 선천적이냐, 후천적이냐는 거야. 쉬는 시간에 김정숙 교수님을 잠깐 인터뷰했는데, 둘 다래. 그니까 난 더 헷갈리고...
난 동성애 전문가가 아니니까 그냥 내 생각을 말해볼게. 난 그렇게 생각했어. 만약 동성애가 선천적인 거라면, 그럼 이건 정죄할 문제가 전혀 아니라는 거지. 만약 그렇다면, 이건 여성의 문제나 인종의 문제의 차원에서 다뤄져야 한다고. 내가 흑인으로 태어나고 싶어 태어났어? 근데 왜 흑인이라고 차별하냐고... 또 이건 바꾸고 싶다고 바꿀 수 있는 문제가 아니잖아. 마찬가지로 선천적이라면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차별받는 건 부당하다는 거야.
만약 후천적이라면? 그것도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 뭐 이성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거나, 이성에게 거절당하는 경험을 지속적으로 하는데 동성의 누군가가 굉장히 잘해준 경험이 있다거나 하는 걸로 말이야... 이런 경우에는 어떡하냐고? 뭘 어떡해. 일단 이해하고 존중해 줘야지. 그래야 뭐 그 다음 수순을 밝지 않겠어? 내 생각은 거기까지야. 그 다음 수순이라는 것도 솔직히 뭔지 모르겠고 말이지.
장난하냐고? 미안. 그치만 정말 모르겠는 걸 어떻해? 정리할게. 첫째. WCC와 동성애의 문제와 관련해서는 ‘아직 논쟁이 진행 중. 주로 유럽과 북미는 동성애 수용 VS 아시아와 아프리카는 반대의 구도루 말이지. 그러므로 WCC가 동성애를 옹호한다는 한기총의 주장은 주작부언(做作浮言)이라는 것이고. 주작부언이 뭐냐고? 인터넷...(앞으론 모르는 거 있으면 물어보지 말고 바로 인터넷으로 가면돼 알겠지?)
또 WCC가 동성애에 대해 분명한 반대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는 한기총의 주장은 WCC라는 조직을 잘 몰라서 하는 소리라는 거야. WCC의 마지막 C는 COUNCIL이야. 협의체라는 거지. 뭘 가지고 반대하냐고? 뭐 협의된 게 있어야 반대든 찬성이든 할 거 아냐. 한기총 눈에는 찬성하는 사람들만 보이고 반대하는 사람들은 안 보이나봐? 반대하는 사람들도 WCC 소속 회원들인데 말이지. 확 그럼 나도 한기총은 이단이라고 말하고 다닌다. 걱정마. 별 관심없으니까^^
그 다음 두 번째, 동성애가 선천적이냐 후천적이냐도 아직 논란 중. 두 가지 경우 다 있음. 따라서 동성애에 대한 합리적인 태도란 그들을 벌레보듯 하거나, 죄인 취급하는 태도보다는 소수자의 문제(김기석교수), 또는 ‘예수님의 관점에서’(김정숙 교수) 보아야 한다는 것. 이상 끝!
인본주의 문제에 대해서
동성애 얘기가 좀 길었지. 사실 내가 잘 모르는 분야라서 그래. 미안해.
인본주의 문제는 금방 끝날 거야. 왜냐면 사실 김기석 교수님이 이 부분은 발제에서 빼셨거든. 뭐? 갑자기 힘이 난다고? 치...
김 교수님이 인본주의를 뺀 이유는 두가진데, 하나는 시간이 너무 촉박했던 거하구, 둘째는 인본주의는 영어로 휴머니즘이잖아. 근데 휴머니즘을 반대한다는 게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시겠대. 그 말엔 나도 완전 동감이야.
그 말인 즉슨 인간이 가진 선한 보편적 가치를 부정한다는 말인데, 도대체 말이 안되고 또 더 나가서 인본주의를 반대한다는 말은 삼위일체를 부정한다는 말이랑 똑같다는 거야. 왜냐면 예수님도 인간이셨으니까 말이지...
인본주의 문제에 대해서 난 이렇게 생각해. 친구야.
우선 사람들이 그러더라 인본주의의 반대말이 신본주의라고... 근데, 아냐. 따져 보면 인본주의의 반대말은 신본주의가 아니라 ‘자연중심주의’ 정도가 될 거야. 있는 말이냐고? 몰라. 모를 땐 어떻게 하라고 했지?
자 봐봐. 인본주의라는 말. 쉽게 말하면 지/인간 꼴리는 대로 한다는 거지. 근대 그 말의 반대말은 하느님 뜻대로 산다는 거잖아. 그게 신본주의라는 거고.
근데 이게 말이지... 말은 멋진데 과연 인간이 하느님의 뜻대로 산다는게 가능한 얘기냐고? 뭔 말인지 짜증난다고? 미안... 그래도 조금만 참고 잘 들어봐. 또 예를 들어볼게.
예수님이 성경에서 인간에게 명령하신 것을 요약하면 딱 두 가지야. ‘하나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는 거지’ 근데 내 이웃에 대해서 어떻게 하는 게 내 몸처럼 사랑하는 거야? 궁금하지? 바로 이 지점에서 해석의 문제가 발생한다고. 즉 인간의 생각이 개입하지 않고는 예수님의 명령을 실천할 방법이 없어. 이건 정말 네버 에버야.
다시 말하면 지는 열심히 사랑한다고 해도 하나님의 뜻과 다를 수가 있다는 얘기지.
몇 해전에 아프리카에 모기장 보내기 운동이 일었었잖아? 넌 북한 어린이 돕느라 잘 몰랐다고? 알았어. 몰라도 돼. 아프리카 한 집에 모기장이 한 개 있으면 말라리아 감염율이 뚝 떨어진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한 때 많이 보냈지. 만원이면 모기장 하나 설치할 수 있다고 했었나? 암튼 그랬어. 근데 나중에 아프리카 빈곤 문제를 연구하는 학자들이 이 모기장 보내는 운동이 아프리카 빈곤의 주범이라는 거야. 넓게는 원조자체가 말이야. 무슨 말이냐면 이런거야. 어떤 아프리카 사람이 은행에서 돈을 빌리고 외국에서 기계를 사와서 모기장 공장을 차려. 그리고 모기장을 만들었는데 아무도 안 사는거야. 모기가 그렇게 많은데도, 이유가 허무해. 공짜로 나눠주니까래. 그래서 그 사람은 빚만 잔뜩 껴안고 쫄딱 망했다는 거지. 그리곤 아무도 뭘 하려고 하질 않는다는 거야. 가만있으면 다 나눠주니까...
여기서 봐봐. 하느님이 뭘 원하시겠어. 아프리카 사람이 모기장 공장 지어서 아프리카 경제 발전에 이바지 하는 걸 원하시겠어? 아님 한국에서 돈 만원씩 걷어서 모기장 한 장씩 사주는 걸 원하시겠어? 이게 바로 해석의 문제라는 거야. 내 생각엔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한 것 같아도, 하느님 보시기엔 ‘개뿔 사랑은 무슨’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지.
근데 지 맘대로 해놓고, 난 하나님의 뜻대로 했다고 막 우겨. 뒤집어보면 그보다 더 지독한 인간중심주의가 어딨냐고? 그러니까 신본주의란 말은 쓰면 안 돼. 아무도 신의 뜻대로 100% 살 수는 없는 거니까...
그럼 어떡하냐고? 어떡하긴 뭘 어떡해. 그냥 최선을 다해 사는 거지. 하나님께서 우리 마음속에 주신 선한 본성을 믿으면서 말이야.
정리할게 친구야.
인본주의는 휴머니즘이다. 휴머니즘을 반대한다는 말은 바꿔 말하면 인간이 가진 선한 보편적 가치를 부정한다는 말인데 진짜 그게 무슨 횡설수설이냐고. 또 인간성을 부정한다는 말은 '삼위일체를 부정한다는 말과 다름 아니다'가 김 교수님의 설명이고, 여기에 덧붙이자면 ‘한기총’목사님들이 말하는 인본주의 즉 인간중심주의의 반대말은 신본주의가 아니다는 거지. 오히려 신본주의란 말은 자신이 신의 뜻대로 살고 있다고 믿는 가장 인간 중심주의적인 생각이다. 그니까 최종 결론은 ‘신본주의를 표방하는 한기총이 사실은 가장 지독한 인간중심주의였다' 되겠네.
아이구. 긴 글 읽느라고 정말 고생했다. 미안해. 고생시켜서... 근데 나 내일 또 온다. 내일은 ‘개종전도금지 반대’야. 그럼 낼 보자. 안녕!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