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 교회개혁실천연대정기총회가 열렸다. 총회를 마치고 개혁연대회원들이 기념촬영에 임했다. 촬영에 임하면서 참석자들은 주먹을 쥐며 '화이팅'을 외치는 대신 두손을 들어 손을 펴고 인사하듯 흔들었다. 그 뜻은 이렇다. '나는 당신을 해할 무기가 없습니다. (이것은)평화와 정의를 가져옵니다. 그러니 (우리와 함께) 맞장구를 칩시다.' 이는 기자에게 2013년 한 해 동안, 그들이 어느 현장에 있던지, 교회개혁실천연대가 품고 있을 성품으로 여겨졌다.

교회개혁실천연대(개혁연대)가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2013년 한해 동안 벌여나갈 새로운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26일(토) 오후, 100주년기념교회 사회봉사관에서 열린 이번 총회에서 개혁연대는 주요사업과제들을 ‘아름다운 신앙’ ‘사랑으로 비판’ ‘교회대안제시’ 함께하는 개혁‘ ’기타활동/조직운영‘의 5개 영역으로 분류하여, 이를 회원들에게 알리고 승인을 받는 절차를 밟았다. 오늘 총회에는 약 80여명의 개혁연대 임원, 실무자 및 정회원들이 함께 참석한 가운데, 2013년 사업계획이 참석 회원들의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주요사업으로는 기존의 교회개혁제자훈련(현재6기까지 졸업생을 배출했다), 교단총회참관, 교회세습반대운동 등 이외에 여성지도력과정, 교회분쟁의 중재역할을 위한 상담역량강화, 전국적 지역 네트워크 연결 등의 사업계획이 추가됐다.

개혁연대는 2012년 한 해 동안 조용기 목사 일가의 여의도 순복음 교회재산 사유화 중단 촉구 및 국민일보 파업 관련 운동, 삼일교회(현 홍대새교회) 전병욱 목사 성추행 사건 대응 및 홍대새교회 개척 저지활동, 사랑의 교회 건축 관련 활동, 세습반대운동 등 개신교계의 개혁의 과제들을 위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왔다. 뿐만 아니라 교회개혁과 관련한 왕성한 저작 및 출판사업, 민주적 정관 갖기 운동, 교회재정건강성 운동 등을 통한, 비판을 넘어선 교회개혁의 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대안을 만들어 가는 노력도 함께 병행해왔다.

오늘 총회에서는 그동안 개혁연대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던 정은숙(교회문제상담소) 대표와 오세택목사(두레교회)가 임기를 마치고, 신임공동대표로 방인성목사(함께여는교회)가 새롭게 선임되었다. 또한 박득훈 목사(새맘교회)도 2013년 새집행위원장으로 임명되었다.

신임 방인성 공동대표는 인사말을 통해서 “개혁연대가 10년이 됐다. 그런데 후배들이 아니라 제가 다시 이 자리(공동대표)에 서게 된 것에 대한 책임과 아쉬움이 있다”면서 “예수님과 가까이 있단 이유만으로 십자가를 지게 된 구레네 시몬과 같은 심정이다. 앞으로 우리개혁연대가 후배도 잘 기르면서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으로 끝까지 한국교회의 개혁을 위해서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박득훈 신임집행위원장도 “새롭게 일하게 될 집행위원들과 힘차게 전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회개혁 실천연대는 한국교회의 진정한 개혁과 또한 개혁과제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2002년 출범한 개신교 복음주의권의 대표적인 개혁단체다.

한편 총회에서는 전년도 대비, 수입예산은 12% 증액, 지출예산은 19% 증액된 2013년도 예산안이 참석한 회원들의 만장일치로 은혜스럽게(?) 통과됐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바로 개혁연대 실무자들의 비현실적인 급여수준.

NGO 단체임을 감안해도 생계형 급여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급여체계에 대해서, 지속가능한 개혁운동과 역량 있는 인재들의 꾸준한 영입이라는 측면에서 이는 반드시 재고돼야할 대목으로 여겨진다. 비록 산적한 개혁과제에 대한 요구와 열망에 대하여, 책임있게 부응하는 것이 개혁연대의 존재이유라 할지라도 말이다. '선택'과 '집중'이라는 운용의 묘가 절실히 요구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