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에서 요구하지도 않은 소득세를 낸다고

종비련의 활동을 보면서 그 수위가 점차 확대 되어 교회가 기초하고 있는 경제 문제를 사회화하려고 하는 단계에 까지 이른 것을 볼 때 이 문제는 단순히 대처할 일은 아니라고 여기지만 기윤실에서조차 신학적, 교회론적인 정립이 없이 종비련의 소리와 세상의 소리를 듣고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대한민국에는 목사에게 소득세를 부과할 기초적인 법령도 교회의 헌금(기부금)에 대한 세목도 없다. 내가 국세청에 갔을 때 원천징수과 직원은 기자들에게 사진조차 찍어주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

성직자와 교회들이 세상을 외면했다

우리는 그 동안 우리 주위의 약자들을 무시해 왔다. 노숙자들이 서울역에 넘쳐 남고 400만이 넘는 신용불량자들, 이혼율의 증가로 불안한 가정들과 사회적 안전망(복지)이 없는 한국사회는 지금 아무런 구심점이 없이 표류하고 있는 배와 같다. 그런데 가진 자 편에선 교회가 그들을 외면했고 헌금만 강요하다 보니 마치 사이비 단체나 몹쓸 사람들이 되어 버렸다. 이름있는 대형교회 목회자들이 앞다투어 형사 처벌이나 추문의 대상에 오르고 이제는 불륜 40걸이라는 말들과 '개판치는 목사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는 글도 올라 왔다. 그러니 그런 목사들이 수 십억을 가지고 전용, 유용하는데 당연히 세금이라도 내서 국가에 일조하라고 외치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돌들이 소리지르고 있다

'너희가 소리치지 않으면 돌들이 소리지르리라'고 하신 말씀처럼 어쩌면 하나님은 이 시대에 예언자적인 사명과 사제적 사명을 잃고 눈 먼 목자들(성직자들)을 향해 돌들을 들어 회개케 하고 있는 지 모른다. 이런 외침에 대해서 우리는 그들의 소리를 경청하면서도 어디서부터 어떻게 다시 하나님의 말씀과 뜻으로 돌아와야 하는지 기도할 일이다. 기독교 윤리는 자본주의의 윤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직업 소명과 정직, 근면한 삶등은 기독교의 아름다운 덕목이고 우리 크리스찬들도 당연히 정해진 공세와 국세를 개인의 사업이나 가정 혹은 기업의 테두리에서 성실히 납부해야 한다. 그런데 많은 크리스찬 사장들이 오히려 노동자를 학대하고 임금을 갈취했으며 노조를 탄압했고 기업 윤리와 세금 포탈 및 대형 비리에 연루되어 있었다. '그 나물에 그 밥처럼' 이젠 그들을 가르치고 그들이 따르는 목회자들과 교회 전체에 사회의 시선과 화살이 고정되고 있는 것이다.

회개하라! 그렇지 않으면 화가 있으리라

단순한 처방으론 이런 사회적 빈곤과 양극화등, 경기 하락과 급격한 디플레이션, 정치 부재 혹은 실종등 중병을 고칠 수 없다. 한 나라의 운명은 늘 제사장과 예언자들의 소리에 귀기울일 때 바뀌어 지거나 새로워졌다. 이스라엘 역사에서도 하나님은 예언자들을 통해 왕이나 당시의 백성들에게 회개할 것과 주님께 돌아올 것을 호소하셨다. 그러나 많이 죽임을 당하고 고난을 당했으며 그들은 예수님마저도 십자가에서 쳐 죽였다. 만약 교회가 정당한 세금을 거부하거나 정해진 세를 탈세했으면 당연히 신고하고 납부할 것이며 고소득 성직자들은 공익을 위해서 선한 사업에 기부해야 할 것이다. 거룩의 공동체인 교회가 새로워진다면 현재와 같은 비판도 차츰 사라지고 다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갈 것이지만 만약 이대로 교회와 종교인들 목사들이 타락한다면 큰 화가 이 나라에 미칠 것이고 다시는 일어서지 못할 지도 모를 나락에 떨어질 것이 분명하다. 듣되 바로 듣고 빨리 회개해서 교회의 모습과 성직자 본연의 모습을 찾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