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 사회, 노동 등 55개 단체로 구성된 공동기획단이 21일(금) '2012 거리에서 죽어간 노숙인 추모제'를 열었다. 홈리스행동 이동현 대표가 사회를 보고 있다.

서울역 노숙인 강제퇴거방침 철회 및 공공역사 홈리스지원 대책 마련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홈리스 행동, 기독청년의료인회 성수삼일교회, 향린교회 NCCK 홈리스대책위원회 등 55개의 시민, 종교 단체로 구성된 ‘노숙인 추모제’ 공동기획단이 21일(금)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2012 거리에서 죽어간 노숙인 추모제’를 열었다.

추모제는 2001년부터 시작됐다. 이 행사는 매년 동짓날에 맞춰 열리고 있다. 공동기획단은 “노숙인들은 밤이 길면 길수록 더 힘겨울 수 밖에 없다”며 “일년 중 가장 밤이 긴 동짓날에 추모제를 여는 것은 힘겹게 밤을 견디다 숨져간 노숙인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 기획단은 오후 3시부터 주변인들이 증언하는 사망 노숙인의 삶을 조명하는 ‘홈리스 생애사’, 서울역 노숙인들이 선정한 ‘2012 홈리스인권 10대 뉴스’ 등을 전시해 홈리스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구했다.

이어 오후 7시부터는 추모제에서는 노숙인 인문학 과정을 운영 중인 성프란시스대학 풍물패 '두드림'의 추모공연, 인도주의 실천의사협회 대표, NCCK 홈리스대책위원회 사무국장등의 추모사에 이어 김일웅 진보신당 서울시 위원장의 연대 발언 등이 진행됐다.

행사가 끝난 후에는 추모제에 참석한 약 100여 명의 시민, 학생, 노숙인들이 함께 서울역과 서울역 지하도 등을 돌며 추모행진을 이어갔다.

이 날 추모제에서 추모사를 한 NCCK 이석병 사무국장은 누가복음에 나오는 거지와 나사로의 비유를 인용하며 ‘나사로와 같이 헐벗고 굶주린 우리의 이웃인 노숙인들에 대한 사회의 무관심’을 지적했다. 또한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어진 인간의 존엄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당선된 대통령이 이 현장을 방문해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공동기획단은 추모제를 통해 서울역 노숙인퇴거 특수경비용역 폐지, 서울역 내 사회취약계층 지원 기구 설치, 노숙인 의료보호 개선, 일자리 대책 개선을 촉구했다.

한편 한국철도공사는 지난해 8월부터 서울역사 내 노숙인들에 대한 강제 철거 조치를 시행하면서 2년간 4억 8천만원의 예산을 집행중이다.

▲ 노숙인 인문학 성프란시스대학 학생들의 풍물패 '두드림'의 추모공연 모습

▲ 시인이었다가 졍제 상황이 나빠져 노숙 생활을 하고 있는 이재호 시인이 추모시를 낭송했다

▲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주영수 공동대표가 추모사를 낭독하고 있다.

▲ 무용가 전형권님의 망자들의 넋을 기리는 '춤' 공연

▲ 이범승 행복한 우리집 원장의 추모사

▲ NCCK 이석병 홈리스대책위원회 사무국장이 추모사를 낭독하고 있다.

▲ 삶을 노래하는 노래패 '다름 아름'의 노래공연. '다름 아름'은'다름이 아름답다'라는 뜻이다.

▲ 박경석 빈곤사회연대 공동대표의 투쟁발언1

▲ 김선미 노숙인 인권 공동실천단 책임간사의 투쟁발언2

▲ 동자동 사랑방 소속의 쪽방주민 김창현님의 투쟁발언3

▲ 김일웅 진보신당 서울시당 위원장의 연대발언

▲ 기온이 뚝떨어지고 칼바람이 부는 매우 추운 밤이었음에도 참석자들이 자리를 끝까지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