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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대학> 자연을 품에 안은 선이골을 가다.정직한 철학자가 부른 여울노래는 산골의 소리와 뜻 그리고 삶의 방식으로 메아리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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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6년 04월 03일 (월) 00:00:00 [조회수 : 52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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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25일(토요일)에는 그동안 차일피일 여러 사정이 생겨 찾아뵙지 못하던 김명식님과 자연으로 돌아간
'선이골 다섯아이의 엄마' 김용희님을 뵙기위해 선이골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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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을 품에 안은
선이골은 다섯 아이들의 고향 @ 류기석 2006 강원화천 |
| 간신히 최소한의 자연을 빌려 임도만을 낸
그것도 화천군수가 시멘트 길을 내주겠다고 한것을 한사코 말려 결국은 변변한 찻길도, 전기도, 전화도, 인터넷도, 학교도 없는 강원도
화천 노동리 선이골, 자연주의 삶을 여전히 고수하며 살아가고 있는 문명의 쓴 소리꾼 김명식님을 그리며 말이다.
아직도
이곳 화천은 겨울이다. 깊고깊은 노동리 오지마을은 해마다 추위가 기승을 부려 올해도 영하30도를 고수했단다.
노동리
비포장길 초입에서 선이골을 향하다가 여럿의 아이들을 만났다. 낚시도구를 챙겨 일용할 양식을 마련키 위해 냇가로 향하는 선이골
아이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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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움직이는 대학의
강의를 해주시는 김명식 선생님 @ 류기석 2006 강원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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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집에 계시고, 장남 선목(17)이와 막내딸 원목(10)이는 교회로 갔고, 그밖의 주목(14), 일목(13),
화목(12) 그리고 담양에서 잠시 다니러 온 부부의 아이도 끼어 있었다.
"늙어가는 생의 언저리에서 함께 기쁨과 슬픔을
채울 동반자 용희를 끝내 못 잊겠다"는 김명식님을 생각하며 열심히 선이골 깊은 산속을 올랐다.
양지바른 곳에 소담하게
묻힌 김용희님만 빼곤, 작년 모습 그대로다.
따스한 봄기운에 놀란 개구리들의 힘찬 소리들, 여전히 하얀수염과
미소가 아름다운 김명식님, 다랑이 논들, 방안의 장작난로 모두가 그대로다.
아래는 우리들의 격의 없는 <<움직이는 대학 >> 강의를
풀어 쓴 글이다. 두서없음을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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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이골에서
함께했던 김명식, 정종진, 이규원 선생님 @ 류기석 2006 강원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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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얼을 찾는 작업이 역사에서는
부진하니 반드시 우리의 얼을 찾자. 조선말 통일론부터 시작하자. 과연 'ㄱ'(기억)의 뜻은 없는 것일까. 미안하지만
글꼴에는 반드시 뜻이 있다. 'ㄱ'의 'ㅡ'자는 하늘이고, 'ㄱ'의 'ㅣ'자는 사람이다. 즉, 하늘과 사람의
온전한 만남이다. 여기서 'ㄴ'(니은)은 'ㅣ' 사람과 'ㅡ' 땅이 만난 것이다. 여기서 하늘과 사람, 땅과 사람이 온전하게
만남을 'ㅁ'(미움)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렇듯 모든 글자에는 반드시 그의 상응하는
뜻이 있다. 우리가 우리말을 공부한다는 것은 새끼를 치는 이치와 같다. 다른말로하면 종자를 번씩 시키는 것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격이 없이 지내야 한다. 씨앗하고 나는 격이 없는 사이다. 던지면 던져놓은 대로, 담아 놓으면
담아 놓은 그대로 진정한 사람들은 격이 없어야 됨을 알아야 한다. 학자들은 학자들 나름대로, 농부들은 농부들 나름대로 말이다. 또한
도시에 있으면서 오지를 찾는 일은 도시와 농촌의 가교가 되는 일로서 중요한 일이다.
도시문명에 있는 분들에게 앞으로는
종자와의 전쟁이므로 각자 한평정도 농사를 지어야 한다. 100평이면 100종류의 씨앗을 심고 거두어 종자를 보존할 수 있다.
자생식물을 우리말로 제자리 식물이라고 부르고, 다양한 식물을 주식화 하자. 도시에서 제자리 식물 한평 심기 운동을 벌이고, 벼만
주식화하지 말고, 다양한 식물을 주식화하여 충분한 영양소를 섭취하자.
뚱딴지, 단호박, 자주감자는 하늘 그리운 사람들이
앞으로 심고 가꾸어야 할 종자다. 우리가 심을 수 있는 식물을 한 평만이라도 심고 가꾸자. 경험이 많은 사람들은 100평 농사짓기
운동도 괜찮겠다.
또한 자기 집은 자기가 짓는다. 세평과 네평을 짓는 학교를 만들자. 이것은 아이들에게 성취감을 갖게
하는 놀이와 여유로 농사에도 적용시킬 수 있다. 학교는 엇박자이다. 아이와 선생은 서로서로 교차됨을 알아야 한다.
옛날부터 내려오는 정신과 얼을 지켜야 한다. 하늘 그리운 사람들의 하늘이란 천지인이 합쳐진 것이다. 천지인은 자연현상을
말하는 것이고, 천지천은 하나님(신)을 말하는 것이다. 진인이 없음은 사람다운 사람이 없음을 뜻한다.
나를 키우려고
씨앗을 심는 것이다. 그러니 나를 키우려고 농촌으로 온 것이다. 몸의 철학을 바로 알아야 땅을 제대로 섬기는 것이다. 땅을 제대로
섬길 때 녹색혁명을 이룰 수 있다.
우리문화는 함께 어울어지고 높낮이도 없어야 한다. 책도 나누고, 역사도 공부하고
하는 골짜기문화를 나누자. 자기 몸을 우주로 보는 사람은 필요 없다. 땅에 곡식을 심어 보았던 사람만이 우주를 바로 바라볼 수 있다.
그러니 자연의 순리에 의하여 자라난 사람들은 아직도 순박하다.
주 5일제를 이용하여 금요일 날 온 가족이 함께 농촌으로
내려가 밤에는 공부하고 낮에는 땀 흘려 농사일을 하는 것이 행복이다.
선이골 아이들이 동물원에 간 까닭은?
지난해에 모처럼 선이골 김명식님 부부와 다섯 아이들이 서울에 있는 동물원에 호랑이와 코끼리를 보려 갔답니다. 바쁜
일정에 짬을 내고는 비싼 값을 치르고 동물원에 들어간 아이들은 처음에는 목이 긴 기린을 보느냐고 정신을 놓다가 두번째 얼룩말을
보았단다. 가만히 서있는 얼룩말을 보는 순간 갑자기 주목이란 녀석이 느닷없이 아버지! 집에 가요라고 무뚝뚝한 소리로 이야기하더란다.
아버지는 왜 그러니 비싼 돈을 내고 너희들이 원하는 동물원에 왔는데...라고 했더니 주목이 왈 가만히 서있는 얼룩말이 너무너무
불쌍하더라나 했단다. 자기는 동물원이라고 해서 호랑이와 코끼리가 자유롭게 뛰어 나니는 곳 인줄만 알았다는 것이다. 그 순간 다섯
아이들은 일제히 집에 갈 것을 재촉하였다한다. 그날의 동물원행은 몇 군데만을 간신히 구경하고는 돌아오는 것으로 일정을 마쳤다 한다.
그 후 주목이는 대한민국의 땅을 모두 사서 동물원으로 만들겠다고 이야기하더란다.
정직한
철학자, 종교학자, 문화일류학자가 부르는 여울노래
여울이란 근원 어딘가에서부터 시작된 물이 흘러 내려오면서 커다란 바위를 만나 돌아
내려가는 물이다. 돌아가다 돌아가다 어느 순간엔가 바위는 깍이고 깨어진다. 이는 나 중심적인 평화로 계란으로 아무리 바위를 때린다
하여도 바위는 깨어지지 않는 이치와 같다. 하지만 힘없는 여울물은 수없는 세월을 지나오면서 바위를 깍아내고 깨뜨린다.
여울을 공부하면서 율려사상을 깨우쳤다. 중국은 우리말하고 반대말을 써서 우리의 여울이 중국에서는 율려로 쓴다. 밤낮의
우리말(음을 먼저 쓴다.)이 중국(양을 먼저 쓴다.)에서는 주야로 쓴다.
그러면서 여울이란 말을 쓰면서 율려가
풀렸다했다. 율려는 냇물이 흐르듯이 청정한 물이다. 왜 여울이라는 말로 우리는 써왔는가. 개울, 냇가, 강, 바다대신 여울을 쓴
까닦은 소리와 뜻과 삶의 방식을 혁명으로 노래한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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