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와 나눔
 
1
 
Thanksgiving Day 는 독립기념일과 함께 미국백인들의
가장 큰 명절 중 하나다. 
Thanksgiving Day 가 백인들이 신천지(그들에게만)의 땅,
미대륙 이민기회에 감사하는 날이라면,
독립기념일은 그 이민 완전성공을 자축하는 날이다.
 
두 명절 다 미국백인들에게는 축복의 날이요,
원주민 인디안들 에게는 저주의 날이다.
  
빼앗는 자가 있으면 반드시 빼앗기는 자가 있고,
승자가 있으면, 반드시 패자가 있는 것이
인류의 역사다. 이를 인간들의 탐욕적 이성이 고안해 낸
용어로  "약육강식"의 법칙이라고 부른다.  
 
약육강식의 법칙은 사랑이신 신의 창조원리도,
자연의 법칙도 아니다. 인간들의 탐욕을 정당화시키기 위한
자기합리화의 법칙이다.  
 
相生과 共存이 신의 창조원리요, 자연의 섭리다.

 
2
 
"우리는 최고로 정선된 신의 혜택을 받은 국민들이다.
우리는 오랜 세월 보전된 평화와 번영을 누려왔다.
인구와 부, 국력 면에서 어느 나라보다 앞섰다.
그러나 우리들은 신을 잊어버렸다. 우리를 평화로 지키시고
번영과 힘을 베푸신 그 은혜의 손길을 망각한 채, 이 모든
복들이 우리 자신의 탁월한 지혜와 능력 때문인 줄 착각하는
헛된 망상과 자기기만으로 지내왔다.
우리는 과거 성공에 도취한 나머지
신의 구속과 보호의 은총에 감사하기에는 너무 자만하며
우리를 창조하신 신께 기도하기에는 너무나 교만해졌다.
따라서 이제 의무적으로,
우리들이 거슬린 그 전능하신 신의 존전에 겸손히 무릎을
꿇고 나라의 죄를 자백하며 자비와 용서를 빌고 져 하는 바이다"       
 
1863년 16대 미국대통령 링컨이 선포한 감사절 선언문이다.
지혜롭기로 소문난 링컨 대통령다운 자기 성찰에서 나온 솔직한
신앙고백이다.   
 
그러나 추수감사절 선언문이라고 부르기에는 알맹이가
빠져있는 절름발이 글이다. 한 면에 금액만 적혀 있고
이를 보증해 주는 미국재무장관의 서명이 없는 동전이요,
액수만 적혀있고 발행인의 서명이 빠져있는 무효수표다.
 
감사와 나눔은 동전의 양면이다. 나눔에 대한 언급이 없는
감사절 선언문은 말장난에 불과하다.

 
3
 
미국의 문제는 링컨의 주장처럼 " 감사의 마음" 을
잊어버린 데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인종, 종교, 남녀, 노소, 지역, 교육, 계층, 직업, 능력..
그리고 경제적 빈 부간 나눔의 불균형에서 비롯된 것이다.
 
대부분 미국인들은 아직도 식사 전에 습관적 감사의 기도를
빼놓지 않고 하고 있다.
평소에 "Love" 와  "Thanks" 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니는 사람들이
미국인들이다.
  
애국가를 열심히 부른다고 해서 애국자가 되고,
사랑노래를 밥 먹듯 자주 부른다고 해서
사랑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 아니다.
소리는 소리고, 노래는 노래일 뿐, 그것들은
진실도 아니고 사실도 아니다.
 
오늘날 미국의 추수감사절은 카인과 아벨이 드렸던
더 큰 축복을 기원하는 제사와 그 맥을 같이한다.
카인과 아벨이 누구인가?  탐욕에 눈이 멀어 에덴동산에서
쫓겨났던 아담과 이브의 후예들이 아닌가.
피는 못 속이는 법이다
 
카인과 아벨의 탐욕이 기획한 첫 음모가
제사를 통해서 신의 환심을 사려는 추수감사절이었다.
그들은 얄팍한 잔머리를 돌려 자기들 식성에 따라
제사상 메뉴판을 짜기 시작했다.
카인은 채소류 위주로, 아벨은 육류 위주로.
성경창세기 기록에 의하면
신이 카인의 제사상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고,
아벨의 제사상만을 열납했다고 한다.
신의 그런 차별대우에 격분한 카인이 분을 이기지 못하고
동생 아벨을 돌로 쳐서 살해했다.  
아무렇기로서니,  신이 제상 메뉴로 인간을 차별대우 할 만큼
번데기 속보다 못한 좁은 마음을 가졌겠는가?
질투와 탐욕에 불타는 인간들의 착각이었겠지.
 
처음부터 카인과 아벨이 신의 마음을 독차지하려는
사랑싸움을 접었어야 했다. 육류와 채소로 푸짐한 잔칫상을 차려 놓고
나눔의 잔치를 벌였더라면 최소한 살인의 비극은 피해갈 수 있었을 것이다.
50여명의 필그림들과 80여명의 인디언들이 어울려 벌였던
미국의 첫 추수감사 축제처럼 말이다.
  
카인과 아벨이 드렸던 제사는 나눔이 없는 감사였다.
나눔이 없는 감사는 또 하나의 무서운 탐욕이라는 사실을
증명해 주고 있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다.  

 
4
 
나눔은 끝없이 성장하고 팽창하는 살아있는 생명체다.
나눔이 없는 샘은 마르고, 흐르지 않는 강은 썩는다.
또, 성장하지 못하는 모든 것들은 죽는다.  
성경에 나오는 오병이어의 기적 이야기가 산 증거다.
 
이스라엘 한 사막에서 예수와 예수의 가르침을
듣고자 모여든 5천여 명이 넘은 군중들이 며칠간을 배를 곯았다.
너무 허기에 지친 예수는 설교를 더 이상 계속 할 수 없었을 것이고,
청중들은 하늘을 쳐다보며 손가락들만 빨고 있었을 것이다.
 
그 때 한 어린이가 물고기 두 마리와 빵 다섯 덩어리를
들고 예수 앞에 나타났다.
 
요즈음 세상에는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만날 수 없는 순진무구한 어린이다.
그래서 예수는 그 당시 어린이들을 그토록 좋아하고
기회만 있으면 어린이들에 대한 예찬을 아끼지 않았을 것이다.
 
이 이야기에 빠져있는 아주 아쉬운 구절이 하나 있다.
그것은 그 어린이의 부모에 대한 이야기다.
 
그런 상황에서 물고기 두 마리와 빵 다섯 덩이를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로 비추어 볼 때,
부모들은 분명히 부자였을 것이다. 그 당시 부자들은 예수가
"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 보다 어렵다" 고 비판 할 만큼
일반적으로 위선자들이고 구두쇠들이었으리라.   
그런 부모 밑에서 성장한 어린이가 물고기 두 마리와 빵 다섯 덩이를
스스로 내놓다니!  
물론 며칠간 가족들이 실컷 먹고 남은 찌꺼기일 수도 있다.
그래도 그렇지, 요즈음 생각으로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요즘 부모들 같으면
"이놈 자식,  너 미쳤어!  앞으로 우리들 먹을 것도 걱정인 판에"하며
자식 머리를 쥐어박으며 생선과 빵을 빼앗아
몸 속 깊숙이 감추었을 것이다.
 
어린이가 물고기 두 마리와 빵 다섯 덩이를 내 놓자
제자들의 반응은 어떠했을까?
 
제일 먼저 현장으로 달려간 사람은 제자 도마였을 것이다.
그는 물고기와 빵을 요리조리 뒤적거리며 그것들이
진짜인지, 아니면 부패한 것들인지를 검사했을 것이다.
옆에 있던 요한은  " 하나님, 감사합니다."하늘을 쳐다보고 외치면서
감사의 눈물을 흘리고 있었을 것이고,  
낙타무릎 야고보는 땅바닥에 덥석 꿇어 앉아
감시의 기도를 했을 것이다.
 
멀리서 이 광경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던 가롯 유다는
주위를 힐끗힐끗 둘러보며 자기 주머니 크기를
확인했을 것이다.
아차하면 혼자서 낚아채어 튈 생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칼자루를 쥐고 있는
예수의 태도였다.
그도 창자가 달라붙을 정도로 허기진 사람이었다.
그가 만약, 나같이 위선적인 신앙이었다면
이야기는 이렇게 전개 되었을 것이다.
 
물고기 두 마리와 빵 다섯 덩이 앞에 경건한 축도를 한 후
엄숙한 목소리로 제자들에게,
 
"'물고기 두 마리와 빵 다섯 덩어리로는
5천명의 배는 고사하고 단 한 사람의 배도 채울 수가 없다.
우선 내 배라도 채우리라.  그리고 조용한 숲 속에 가서
저 불쌍한 영혼들의 배를 채울 수 있는 기적을 내려 달라고
밤새워  하나님께 피눈물을 흘리며 간구의 기도를 드릴 것이다."
  
이 말을 듣고 낄곳 안 낄곳 가리지 않고 천방지축으로
참견하는 베드로가 입을 조용히 다물고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 예수님,  그것은 해도 해도 너무한 이기적인 주장입니다.
 물고기 한 마리와 빵 한 덩이를 예수님 것으로 챙기시고
나머지는 우리 제자들 몫으로 남겨두고 가십시오."
 
다행히 이야기가 그런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았다.
주인공이 위선자인 내가 아닌 예수였고,  
시대적으로도 현대가 아니라 이천년 전 이야기다.
 
그러나 나눔의 기적은  시공을 초월해서 일어나는 것이다.  
 
"나눔은 나눌수록 성장하고 커진다."는 진리가
하나님의 우주창조원리이기 때문이다.
 
Love is nature's way of givingA reason to be livingThe golden crown that makes a man a k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