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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에게 초대되어 저녁식사를 함께한다면 어떤 대화를 나누게 될까? 한번쯤 꿈꾸어 보았던 일이 지난 해 7월부터 압구정동의 윤당아트홀에서 연극으로 공연되고 있다.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던 데이비드 그레고리 원작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가 무대로 올려진 것.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는 까칠남 남궁선이 예수를 만나 대화를 나누면서 믿음을 회복하고 마음의 상처까지 치유된다는 힐링극이다. 요즘처럼 교회가 공격받고 있는 때에 비기독교인들이 연극을 관람한다면 기독교에 대해 자연스레 의문들이 해소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어 이 연극은 전도용이라 해도 된다. 실제 극단 배무마을이 이 극을 만든 이유이기도 하다고.
그렇지만 비기독교인들이 기독교 연극을 보기위해 극장을 찾기란 힘든 법이다. 그래서 연극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는 극장에서만 공연되지 않고 공연을 원하는 곳에 찾아가기도 한다. 지난 주말(17일) 판교의 불꽃교회(전용재 목사)가 창립 26주년(25일)을 기념해 지역주민 350여명을 초청하여 성도 350여명과 함께 연극을 보는 기회를 마련했다.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
아내와 싸워 마음이 심난했던 남궁선은 예수의 저녁식사 초대를 친구들의 깜짝 파티로 받아들이고 식당을 찾는다. 나비넥타이를 메고 와인을 주문하는 스타일리쉬한 신사가 자신을 베들레헴에서 태어나 나사렛에서 자란 예수라고 소개하자 마침 테이블에 놓여 있는 와인을 물로 만들어 보라는 제안을 한다. 그렇게 조롱하듯 평소 가졌던 예수에 대한 의심들을 공격적으로 쏟아내면서 “정말 당신 예수 맞아?”하는 식의 딴지걸기가 이 연극의 얼개다.
예수가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꿰뚫고 있는게 놀라우면서도 남궁선은 예수와 기독교, 그리고 기독교인들에 대한 불만을 자신의 기독교경험과 과학, 철학에 성경까지 동원하여 풀어 놓는다. 그때 마다 예수는 주인공의 언어로 논리적이고도 따듯하게 대답해 주며 치유받고 싶어하는 주인공의 굳어진 마음을 허물어 간다.
사실 신에 대한 주인공의 질문과 의심, 도전, 그리고 삶의 문제로 치유받고 싶어하는 마음까지도 관객들의 것이다. 관객들은 남궁선의 입과 까칠한 태도를 빌려 예수에게 거침없이 질문하면서 평소 가졌던 궁금증을 풀어간다. 또 주인공의 처지에 역지사지로 이입되어 예수가 어떤 해결책을 가져다 줄지 기다리게 한다. 자칫 지루할 수 있는 기독교 연극이지만 가끔씩 터지는 웃음과 함께 이런 대결 구도가 2시간의 런닝타임을 결코 지루하지 않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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