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


1. 본문소개

3장은 세례요한을 예수 그리스도의 선구자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세례요한은 광야의 사람으로 특징지어지며 회개의 설교를 통해 열매 맺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촉구한 예언자로 나타납니다.  ‘회개하라 천국(하늘나라)이 가까이 왔다’며 죄 사함을 받고 하늘나라를 허락받으라고 외쳤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죄를 자복하며 회개의 세례를 받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죄 사함의 세례를 베풀면서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설교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심판을 받게 되리라는 것이 그의 중심교훈입니다. 그에 의하면 그 심판은 곧 행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내용을 갖는 본문을 천천히 곱씹으면서 하나님의 뜻을 깨달아 알기 위해 한걸음씩 전진해 나갈 때 하나님 나라에서 누리는 친교의 기쁨을 풍성하게 소유하시게 되길 바랍니다.


2.내용확인

아래의 질문을 통해 본문의 내용을 선명하게 알 수 있도록 본문을 정성껏 읽은 후 글자를 짚으며 읽는 마음으로 답해 보시기 바랍니다.

(1)세례요한이 말씀을 전파한 장소는 어디입니까(1절)?

(2)세례요한이 전파한 설교의 핵심내용은 무엇입니까(2절)?

(3)이사야서에 근거한 세례요한의 역할은 무엇입니까(3절)?

(4)세례요한이 광야의 사람이라는 것을 나타내는 네 가지는 무엇입니까(4절)?

(5)세례요한의 소문을 듣고 그에게 온 사람들은 주로 어디에서 왔습니까(5절)?

(6)세례요한에게 세례를 받기 위한 조건은 무엇입니까(6절)?

(7)세례요한이 세례를 베푼 장소는 어디입니까(6절)?

(8)세례요한이 모욕적으로 대한 사람들은 누구입니까(7절)?

(9)세례요한의 욕설에 나타난 생물은 무엇입니까(7절)?

(10)세례요한의 욕설을 듣는 사람들이 세례요한에게 나아 온 목적이 무엇입니까(7절)?

(11)세례요한이 중점을 두고 역설한 내용이 무엇입니까(8절)?

(12)세례요한에게 모욕을 받은 사람들이 생각도 하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9절)?

(13)세례요한에 의하면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9절)?

(14)세례요한에 의하면 열매를 맺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무엇입니까(10절)?

(15)세례요한에 의하면 왜 열매를 맺어도 찍혀 불에 던져집니까(10절, 8절 참조)?

(16)세례요한이 물세례를 주는 이유가 무엇입니까(11절)?

(17)세례요한은 뒤에 오시는 이의 능력이 더 크다는 것을 어떻게 표현했습니까(11절)?

(18)세례요한의 뒤에 오시는 이가 베푸는 세례는 어떤 세례입니까(11절)?

(19)알곡과 쭉정이를 가려 쭉정이를 불에 태울 분은 누구십니까(11절~12절)?

(20)예수께서는 어디로부터 와서 어디에서 세례를 받으려 하셨습니까(13절)?

(21)세례를 받으려는 예수께 세례요한이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14절)?

(22)예수께서 세례요한의 세례를 받은 이유가 무엇입니까(15절)?

(23)예수께서 세례받으시고 물에서 올라오실 때의 하늘현상은 무엇입니까(16절)?

(24)예수께 임한 성령강림 현상이 어떻게 묘사되어 있습니까(16절)?

(25)“하늘 열림”과 “성령강림”은 누가 본 현상입니까(16절)?

(26)하늘에서 들린 소리 두 가지는 무엇입니까(17절)?

(27)하늘에서 들린 소리는 누가 들은 소리입니까(17절)?


3.의견교환

위의 질문들을 통해 본문의 내용을 잘 파악했고 본문이 어떤 내용으로 되어 있는지를 알았으면 이제 다음과 같은 의문제기를 바탕으로 본문에서 들려오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도록 말씀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추구해 보시기 바랍니다.


약식세례와 침수례 사이에서

(7)세례요한의 세례는 반드시 선결조건(先決條件)이 충족되어야 합니다. 그것은 ‘죄를 자복하는 것’ 곧 ‘회개’입니다(6절). ‘죄를 자복하지 않는다는 것은 회개하지 않는다’는 것이기 때문에 요한의 물세례는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됩니다.

그러므로 죄 사함을 받게 하는 세례요한의 물세례는 반드시 ‘선 회개(先 悔改)→후 수세(後 水洗)’의 과정을 거쳐야 함으로 본인이 스스로 ‘죄를 자복하는 단계’를 지나야 합니다. 그럴 때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의 물세례’가 의미가 있게 됩니다.

그렇다면 오늘날 ‘자신의 죄를 스스로 뉘우침이 없는 물세례’ 곧 종교예식으로서의 ‘회개 없는 물세례’와 스스로 자신의 죄를 뉘우칠 만한 자의식이 없는 영-유아세례나 뇌기능 장애인들에 대한 물세례 혹은 ‘죄의 자복’ 곧 ‘회개’를 확인하기 어려운 집단적인 세례나 임종 직전의 세례에서 보는 것과 같은 ‘약식세례’ 대해서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7)침수식인 침례와 약식 물세례(6절)의 유효성

본문에 나타나는 ‘세례’는 원래 온 몸을 물에 잠기게 하는 침수례(浸水禮)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침수례는 머리도 물속에 잠긴 채 호흡을 정지할 수 있는 개인의 적극적인 의지가 동반되는 예식입니다. 따라서 원칙적으로 본다면 침수례는 물속에 머리를 잠그고 1초~2초 정도 숨을 멈출 수 없는 경우에는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그것은 반대로 말하면 영아나 유아, 정신지체 장애자나 임종직전의 사람들, 혹은 폐기능에 이상이 있어서 잠깐 동안이라도 숨을 멈추기가 어려운 사람들이나 뇌기능에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침수례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의미가 됩니다.

그렇다면 세례요한이 베푼 침수례에 비교해 볼 때 오늘날의 약식세례는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요? 얼마든지 침수례가 가능한 건강한 남녀성인들이 침수례를 받지 않고 약식 물세례를 받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요?

성서의 물세례는 침수례
본문에 의하면 침수례는 분명히 “본인이 스스로 죄를 자복한 후”에 자신의 머리까지 물에 잠기게 하는 의례입니다. 그런데 본인이 스스로 자기의 죄를 자복할 수 없는 처지의 사람이 세례를 받는 것, 혹은 본인이 스스로 자기의 죄를 자복할 수 있으나 침수례를 받지 않고 약식 물세례를 받는 것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을 가져야 성서적인 입장이 될까요? 자신의 죄를 스스로 자복할 수 없는 경우 약식 물세례를 받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이 부분은 교리적인 문제이기도 하지만 성서적으로 볼 때에도  반드시 어떤 한 가지 방법만을 주장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자기 스스로 자신의 죄를 자복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되는 영-유아나 정신지체 장애자들, 언어표현 뿐만이 아니라 의사소통이 거의 불가능한 뇌기능 장애자들을 비롯하여 임종 전의 사람들은 회개의 물세례는 꿈도 꾸어서는 안 된다는 논리가 제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약식세례의 장점과 단점
뿐만 아니라 진정한 회개도 없이 분위기에 휩쓸려 집단적으로 받는 약식 물세례와 같은 경우 과연 세례의 효과가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인지를 생각해 볼 때 침수례가 성서적이냐 약식 물세례가 성서적이냐를 놓고 왈가왈부하는 교리적 논쟁은 전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세례의 방법이나 형식을 갖고 성서적이냐 아니냐를 논쟁하는 것은 별다른 의미가 없는 공허한 다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본문에 의하면 세례요한이 베푸는 물세례는 ‘침수례’이므로 ‘자기들의 죄를 자복하고 받는 세례’는 개인적인 의지가 매우 강하게 반영되는 세례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적인 결단에 의거하여 자신의 머리까지 물속에 잠기게 하고 숨까지 잠깐 멈추어야 하는 ‘전적인 개인의 의지가 동반되는 세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의지에 의해 스스로 ‘자신의 죄를 자복하고 받는 침수례로서의 세례’도 그에 준하여 행해지는 방법이었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의지로 자신의 호흡을 잠깐 중단하고 자신의 머리마저도 물에 잠기도록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회개에 대한 개인적인 의지나 결단이 매우 단호함에도 불구하고 육체적인 조건에 의해 침수례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침수례를 받을 수 없으므로 문제가 제기됩니다. 그런 경우 자신의 단호한 의지적 결단이 침수례로 이어지지 못하기 때문에 그 의지를 표명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세례도 받지 못한 채 마음으로만 회개했다고 생각해야 한다는 논리가 서게 됩니다. 바로 이와 같은 상황에서 약식 물세례의 필요성이 제시됩니다. 마음으로 결단한 단호한 회개의 결심을 겉으로 표명했을 때 그것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침수례로 증거되게 해야 하는데 침수례는 불가능하므로 약식 물세례를 통하여 침수례의 효과를 대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상황적으로 볼 때 침수례만 강조하는 것은 한계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침수례의 강점
이와는 다르게 충분히 침수례를 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리적인 문제로 인해 약식 물세례로 만족해야만 한다면 회개에 대한 그의 단호한 의지적 결심과 하늘나라 삶을 향한 단정적인 결단의 농도에 비해 그것을 인정하고 증거해 주는 세례의식이 너무 약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약식 물세례가 너무나 형식에 치우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하게 됩니다. 원래 성서본문에 의하면 스스로 자기의 죄를 자복하고 회개했을 경우 그에 따라 받는 세례는 머리까지 물에 잠기는 침수례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교리적인 문제로 인해 아주 간단한 방식의 약식 물세례로 자신의 단호한 의지적 회개를 표현하는 것으로 끝내야만 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하늘나라의 삶을 향한 개인적인 의지와 하나님과 여러 증인들 앞에서 내린 자신의 단호한 결단을 무색하게 만드는 형식적 의례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므로 자신의 죄를 스스로 자복하는 개인의 회개의지가 가장 효과적으로 드러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세례의 방법을 교파나 교단의 교리적인 측면에서 지정해 줄 것이 아니라 하늘나라 삶을 지향하는 개인적인 회개와 의지적 결단이 개인적인 의지에 의거하여 단호하게 결심된 확고부동한 결단이라는 것을 명명백백하게 증거할 수 있도록 세례의 방법도 개인이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봅니다.

복음의 수혜자들을 위한 배려
개인이 경험할 수 있는 영적체험의 방법에 관한 선택권이 소속된 교파나 교단의 교리에 의해 일방적으로 제한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단정적이며 단호한 회개의지가 극적으로 경험될 수 있도록, 그리고 하늘나라를 향한 개인적인 의지가 어떠하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극명하게 반영하여 나타낼 수 있도록 세례의 방법을 개인이 선택하도록 하여 개인이 원하는 방법으로 세례를 받을 수 있게 하는 포용적인 예전이 되어야 성서적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회개는 단호하게 했는데 침수례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약식 물세례로, 또는 영아나 유아를 하나님 앞에서 책임있게 양육하겠다고 단단히 결심한 부모의 입장에서 그 결단을 하나님 앞과 사람 앞에서 표명할 때, 그리고 기타 침수례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여러 경우에는 약식 물세례로,

하지만 하나님을 향한 단호한 의지적 결단이 약식 물세례만으로는 충분히 확인되지 못한다고 여겨질 때에는 머리까지 물속에 푸욱 빠지듯이 들어갔다가 나오는 형태인 침수례로.... 왜냐하면 세례의 방법이 문제가 아니라 하늘나라를 맞아들이길 결정한 개인의 철저한 회개와 의지적이며 적극적인 주체적 결단에 걸맞는 경험이 더 중요하다고 여겨지므로 그것을 경험적으로 확인시켜주는 방법으로서의 예전도 그에 맞춰야 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약식 물세례가 비성서적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침수례만이 성서적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교단이 침수례를 주장한다고 해서 그것만이 정통적이라고 단정할 수 없으며 교단이 약식 물세례를 주장하고 선호한다고 해석 침수례를 받으면 이단으로 정죄될 수 있다는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 나라를 향한 개인의 단호하고도 의지적인 결단을 존중해 주는 차원에서 세례의 방법도 개인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여 세례 때의 감동적인 경험과 충만한 하나님의 용서의 은총을 조금이라도 더 강렬하게 소유할 수 있도록 배려해 보자는 목회적 차원의 제안입니다.

침수례를 고집하는 교단의 입장에서 침수례가 불가능한 경우를 위한 약식 물세례를 거절할 아무런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약식 물세례를 선호하거나 주장하는 교단이라고 해서 침수례를 극력 부인하거나 거절할 명분도 없는 것이지요. 이것은 목회적 차원에서 제기하는 제안이므로 어느 것이 복음의 수혜자들을 위한 목양일지에 대한 범교단적인 합의만 있으면 언제든지 가능한 일이라고 봅니다.

초교파적, 초교단적으로 주여 삼창과 통성기도가 획일적이고 설교 중에 아멘으로 화답하는 모습도 거의 획일적이어서 한국의 개신교회들은 구별되는 색깔이 없다고 하는 터에 한국 개신교회가 약식 세례파와 침수례파만으로 구별되어야 할 별다른 이유는 없다고 여겨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