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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과 불교계의 반응은 너무 달랐다.종교인은 소득세조차 안 내도 되는걸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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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6년 04월 01일 (토) 00:00:00 [조회수 : 15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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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마태복음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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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교인도 소득세 내야
한다"는 내용의 종비련의 피켓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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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0일과 31일, 종교비판자유실현시민연대(이하 종비련)는 양일에 걸쳐 많은 언론사 기자들이 취재하는 가운데 조계사와 한국기독교총연합(이하 한기총) 앞에서 플랭카드와 피켓을 펼쳐 놓고 종교인 탈세방지를 위한 범국민 서명운동을 벌였는데, 매우 특이한 사건(?)들을 많이 목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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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기총 앞에서 종교인
탈세방지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는 종비련 |
| 30일, 종비련의
서명운동에 대해 조계사 앞을 지나는 대다수 시민과 스님들의 반응은 매우 호의적이었지만, 어떤 50대 아주머니는 큰소리로 "이런 짓을 왜
하느냐?"라면서 온갖 쌍소리와 폭언을 퍼붙기도 했고, 종비련 회원의 배를 치는 폭행까지 벌어졌다. 그 아주머니의 종교가 궁금해진 종비련 회원이
"혹시, 어떤 종교를 믿나요?" 라는 질문을 했더니, "기독교 믿는다. 왜??" 라며 큰 소리로 답변했고, 종비련 행사를 보호하기 위해 나온
경찰에게 "니가 대표야?" 라며 윽박지르는 일까지 있었지만, 개신교 아주머니 한 분만 빼면, 조계사 앞에서의 행사는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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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계사 앞에서 종교인탈세방지
서명운동에 동참하는 스님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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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앞에서는 서명운동 행사에 동참하면서 독려하는 스님들을 자주 볼 수 있었고, 어떤 스님은 "목사나 중같은 종교인이 대단한 특권층은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세금을 내야 한다" 라고 말하면서 종비련 회원들에게 "훌륭한 일을 한다. 수고한다"라며 독려까지 해 주기도 했다.
그러나, 불교에 대해서도 "문제 있다"는 것이 종비련 회원들의 시각이다. 예를 들자면, "무소유와 고행을 통해서 도(道)를 깨우친다는 스님들의 대다수가 검소하게 생활하는 반면, 일부 스님들이 고급 승용차 타고 다니는 것은 소득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 아니냐?" 하는 것 때문이다.
"고소득 종교인에게 소득세를 부과하자"는 의미의 종비련 서명운동에 대하여 두 종교 단체의 반응은 너무
대조적이었다. 조계사 앞의 불교 신도 및 스님들은 서명 참여에 적극적이었는데 비하여, 31일 한기총 앞의 개신교 신도와 목사들때문에 수 차례의
마찰이 벌어졌을 정도로 거부 반응이 극심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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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기총 건물에서 나온 목사와
논쟁 벌이고 있는 종비련 회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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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식사 시간이 되자 한기총 건물에서 많은 개신교 신도들이 나왔는데, "종교인에게 소득세 납부시키자" 라는 종비련의 서명운동에 대해 심한 욕설까지 하면서 적극적으로 거부 반응을 표시하던 개신교 신도들의 주장을 보면, "개신교가 사회봉사에도 많이 기여한다", "목사가 받는 돈은 봉사 비용이다", "하느님에게 바친 돈인데, 왜 나라에 세금을 내야 하느냐?", "어려운 목사님도 많은데, 어떻게 세금까지 내느냐?", "목사한테 소득세 부과하는 것은 이중과세다"라는 것들이 주류였다.
이러한 반응에 대해
종비련 회원들은 "한기총 발표에서도 일반적인 교회의 순수한 봉사 비율은 고작 3% 밖에 안 된다. 종비련에서 제작해 온 전단지나 피켓을
확인이라도 해 보고 말 했으면 좋겠다" 라면서, 그러한 주장들은 소득세조차 내지 않고 자신의 이득만 지키려 하는 위선적인 목사들이 신도들에게
미리 세뇌시켰기 때문에 나온 주장이며, 모두 물타기 주장일뿐이라고 말 했다. 그리고, 목사의 말이라면 무조건 맹신하는 신도들도 문제지만, 자기
코앞의 이득만 지키려는 위선적인 목사들이 가장 큰 문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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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사님이 왜 세금내야
하냐?"고 항의하며 서명운동을 방해하는 개신교 여신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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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한기총에서 나온 어떤 목사님들은 매우 특이한 주장을 펼치면서 종비련 회원들과 언쟁을 높였다. 그 목사들의 반응을 보면, "독일에서는 정부가 목사에게 돈을 지원해 주는데, 한국 목사만 국가에게 세금을 낼 이유가 어디 있냐?", "왜 남의 영업장 앞에서 방해를 하느냐?" 라는 것이었는데, 이에 대해서도 종비련 회원들은 구체적으로 반박했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 국가 대부분이 성직자들에게 보수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독일과 영국에서는 종교를 믿는 신도들에게만 자발적인 종교세를 걷고 있으며, 유럽 국가의 대부분은 십일조 헌금을 전혀 안 낸다" 그리고, 생활이 안 될 정도의 적은 급료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두 개의 직업을 가진 성직자들이 대부분이며, 그들도 소득세는 모두 내고 있다" 라고 했다. 목사가 교회를 "영업장"이라고 표현한 것은 교회 자체가 영리 단체임을 반증하는 것 아니냐?" 라며 반문했다.
또한, "세금 납부는 성경에도 적혀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성경 구절을 보여 주기도 했다.
(마태복음 22:21) "가로되 가이사의 것이니이다. 이에 가라사대 그런즉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 하시니" [개역성경]
(로마서 13:6,7) "여러분이 여러 가지 세금을 내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통치자들은 그와 같은 직무들을 수행하도록 하느님의 임명을 받은 일꾼들입니다.그러므로 여러분은 그들에게 해야 할 의무를 다하십시오. 국세를 바쳐야 할 사람에게는 국세를 바치고 관세를 바쳐야 할 사람에게는 관세를 바치고 두려워해야 할 사람은 두려워하고 존경해야 할 사람은 존경하십시오" [공동번역성경]
어떤 개신교 신도는 종비련 회원들에게 "빨갱이"라며 매도하는 바람에 언쟁이 발생하기도 했으며, 개신교인들의 이상한 모습에 화가 난 종비련 회원이 담배 피우는 것에 대해서 어떤 목사는 "이런 신성한 곳에서 깡패처럼 담배 피워도 되는 것이냐?" 라고 딴지를 걸기도 했는데, 종비련의 한 회원이 한기총 건물 출입구에서 담배 물고 나오는 사람들을 가리키며 "한기총 건물에서 담배 물고 나오는 사람들 모두가 깡패냐?" 라고 반문했더니, "말장난 하지 말라"면서 고압적인 모습을 보이며 떠나기도 했다.
그리고, 어떤 목사 한 분은 "나도 소득세를 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종비련 회원들이 "종비련 차원에서 솔선수범하는 목사님으로 홍보해 드릴테니, 성함 좀 가르쳐 주세요."라고 부탁했으나, 자신의 이름은 절대 알려 줄 수 없다며 거부했다. 그러면, 솔선수범하는 목사님으로서 "서명 하나만이라도 좀 해 주세요" 라는 부탁 역시 거부하며 종교인탈세방지서명운동 행사장에서 등을 돌렸다.
이런 반응에 대해 종비련 회원들은 "서명조차 하지 않은 그 목사의 행동으로 봐서는 소득세 낸다는 말도 믿을 수 없다"라고 말 했다. 그리고, "국민의 기본 의무인 소득세 납부조차 하지 않으려 하는 교단 내 기득권층 목사들의 눈치를 보기 때문에 혼자만 소득세 내는 것을 두려워 하는 목사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 했다.
그리고, 종비련 전시한 플랭카드와 피켓들을 유심히 보고난 어떤 사람은 자신을 한기총 건물에서 근무하는 직원이라고 소개하면서 한기총 내부에 주차하고 있는 고급 차량들과 정문 앞에 세워진 고급 차량들을 가리키며 "가난한 영세민한테까지 헌금받아 생활하는 목사들이 이렇게 리무진과 에쿠스같은 고급차나 타고 다니면서 소득세조차 내지 않는 것은 말도 안 된다. 가난한 사람들에게까지 사랑을 베풀어야 할 성직자들이라면 검소한 생활이 마땅할텐데도 불구하고 사치스런 생활만 누리려 하는 목사들을 어떻게 성직자라고 할 수 있느냐?"라며 쓴소리를 했다.
조계사와 한기총의 서명운동 행사를 통해서 자칭 종교 지도자라는 한기총 목사들이 스스로 솔선수범하지 않는 모습에 대해 종비련 회원들은 대단히 안타까워 했는데, 목사의 이익만 지키기 위하여 국민의 의무인 납세의 의무마저 적극 거부하려는 듯한 한기총 목사들과 이기적이고 위선적인 한기총 목사들의 말만 무조건 맹신하는 개신교 신도들의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어서 매우 유익한 자리였다고 평가했고, 앞으로 종비련(gigabon.com)은 명동 성당 앞에서 서명행사를 할 계획이며, "고소득 종교인에게도 소득세를 걷으라"는 내용의 민원을 국세청에 제기할 계획이다.
2006-03-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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