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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의 눈으로 보는 세상(1)박세인 어린이의 동시 두 편- 여름, 장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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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5년 06월 28일 (화) 00:00:00 [조회수 : 27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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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더위를 참으며
지내는 여름
덥다고 헉헉거리며
가는 학원
강아지도
모두 다
더위에 지쳐서
헉헉
글쓴이: 석천초등학교 4-2반 박세인 / 05-06-27
[뒷글] 세인이가 학교 국어 시간에 쓴 동시입니다. 집에서 써 오라면 글에 엄마의 임김이 들어가 매끄럽지만 정형적이 됩니다. 교실에서 어린이가 직접 쓰는 동시는 투박은 하지만 어린이의 생각을 그대로 들여다 볼 수 있어서 흥미롭고 값집니다. 우리 반 꼬마 시인들의 세상을 들여다 보시게끔 여기에다 틈틈이 올려 볼까 해요.
더워도 집에서 쉬지 못하고 다람쥐만한 꼬마가 헉헉거리며 학원에 공부하러 갑니다. 학교는 잠자러 가고 학원엔 공부하러 가는 요새 초등 학생들... 학교 가방 외에도 보통 학원 보조 가방이 너댓개는 된답니다. 아버지는 9시쯤 퇴근하지만 아이는 10시쯤 퇴근하는 벅찬 생활, 한낮에 긴 혀 늘어뜨린채 헉헉거리는 강아지도 안쓰럽지만, 우리 어린이들 이렇게 내버려 두어야 하나요?
오늘 오후에 키가 커서 맨 뒷자리에 앉는 혜인이가 꾸벅꾸벅 조는 것을 보고 안쓰러워서 다들 정신 차리라고 신나는 마야의 진달래꽃을 틀어 주었답니다. 한참 큰 소리로 따라 부르고 뻔뻔한 친구들은 교단에 나와서 몸을 마구 흔들어 댔죠. 요즈음은 학기말 학력평가 공부로 아이들이 엄마에게 닥달을 당하고 있을 때입니다.
[장마]
장마가 시작이다.
많은 빗방울이
릴레이 달리기를 하듯
빠르게 내린다.
빗소리는
응원 소리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쉬지 않고 내린다.
장마가 끝났다.
비들은 다시 얌전해지고
해맑은
웃음 소리가
거리를 채운다.
글쓴이: 석천초등학교 4-2반 박세인 / 05-06-27
[뒷글] 글이 깔끔합니다. 축 늘어진 연이나 행, 읽기가 곤란한 정도의 오자만 다듬어 줄 뿐, 작품에 선생님 손을 대지 않기로 마음먹었어요.
어른들 눈으로 보기에는 장마는 눅눅하여 싫고, 짜증나고 지루하다는 생각을 하기 쉽지요. 하지만 순수한 세인이 눈에는 장마도 비들의 신나는 릴레이 경주랍니다. 그 귀엔 빗소리마저 힘찬 응원 소리입니다. 모든 것을 밝고 아름답게 보는 마음, 이래서 주님은 하늘의 왕국이 어린이의 것이라고 하셨나 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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