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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년 10월 22일 (월) 11:42:19
최종편집 : 2012년 10월 22일 (월) 17:20:26 [조회수 : 38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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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뭐길래?
1
"사랑하지 말자",
한국의 대표적 독설가로 알려진 도올이 낸
신간서적의 책제목이다.
독일의 괴테처럼 "사랑이 없이는 이 험난한 세상을
어떻게 이겨내며 살았을까?" 하는 한탄이라면 몰라도
"사랑하지 말자!!"
인류더러 지구에서 뛰어내리라는 말인가?
독설치고는 너무 지나치다.
도올은 베스트셀러 작가다. 그럴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제목을 흔해 터진 "사랑하자"로 했다면
책이 몇 백 권이나 팔리겠는가? 사랑이라는
말의 홍수로 중병을 앓고 있는 이 시대에.
또, 역사적으로 "사랑하자"는 말 때문에 죽고
처형당한 사람들의 숫자는 족히 수억에 달한다.
그러나 "사랑하지 말자"는 말 때문에 맞아 죽은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사랑은 예수의 심벌이다. 예수는 그 사랑 때문에
이천 년 전에 십자가에 못 박혀 처형됐다.
그 이후 바로 그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일어난
종교전쟁의 수는 머리로 이루 헤아릴 수가 없이 많다.
어찌 그뿐이겠는가?
이념, 자유, 평등, 정의, 조국, 민족, 나라, 부족, 고향 ...
에 대한 사랑 탓으로 일어난 전쟁은 얼마나 많은가?
이는 아이러니 중 아이러니다.
인류를 죽음에 이르게 했던 병은
고독이 아니라 사랑이라는 말이다.
2
그런데 사랑의 메부릭 예수가 일생 동안 사랑이라는 말을
몇 번이나 사용했는가?
내 부족한 성경지식으로는
"하나님을 사랑하라. 네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라. 원수를
사랑하라" 하는 정도 밖에 없다.
더구나 그는 평생 동안 그 누구에게도 "사랑한다!!" 는 고백을
한 적이 없었다.
이는 모순 중 모순이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내 상식으로는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
나는 인류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인간의
한 러브스토리를 알고 있다. 그것은 시인 한용운이 읊은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 읍니다" 하는
진한 사랑의 이야기가 아니다.
신약성경 마태복음에 나오는
예수와 한 사마리아 여인 사이에 벌어졌던 몇 구절짜리
짤막한 에피소드다.
예수가 어느 날 굶주리고 지친 수많은 군중들에 에워싸여
전도여행을 하고 있었다. 한 여인이 뒤에서 예수의
옷자락을 떨리는 손으로 슬그머니 만졌다. 그녀는
열 두 해를 혈우병을 앓고 있었던
불쌍한 사마리아 여인이었다.
사랑의 감성은 향기처럼 섬세하다. 갑자기 그 여인의
아픔과 고통이 예수의 가슴 속으로 스며들어
연민이 파도처럼 출렁거렸다. 그리고 깊게 움푹 페인 예수의
두 눈은 슬픔으로 촉촉이 젖어갔다.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내자. 러브 스토리는 짧을수록
아름답고, 사랑은 깊을수록 조용한 법이다.
믿음이니, 구원이니, 치료의 은사니 하는
이야기들은 목사들의 설교에 맡겨두는 편이 낫다.
이것이 바로 예수가 보여준 사랑의 참모습이다.
사랑은 결코 말이나 관념이 아니다. 사랑은,
너와 내가 한 마음이 되어 함께 존재(BEING)하는 것이다.
또, 그 사랑의 모습은 존재의 향기다.
3
이제 도올이 "사랑하지 말자"라고 비웃었던
현대인들의 사랑이야기를 해 보자.
황혼기를 맞은 어느 노부부 이야기다.
그 부부는 자녀들을 모두 출가 시키고 난 후
무료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어느 가을날 토요일 오후였다. 날씨가 화창했다.
방안에 틀어박혀 텔레비전이나 보며 시간을 죽이고 있기에는
너무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심풀이 삼아 영화구경이나 갈까?"
남편이 부인을 먼저 꼬였다.
"그러지 뭐" 시큰둥하게 대답을 하면서도
부인은 은근히 마음이 설�다.
"이게 도대체 몇 년 만인가"
부인은 모처럼 얼굴에 짙은 화장을 했다. 그리고
두 사람 말끔한 정장차림하고 집을 나섰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때마침 에로틱 한 영화가 공연 중이었다.
남녀 주인공들도 출연료가 가장 높은 걸로 알려진
스타급 배우들이었다,
"영화관람 후 본전 생각은 나지 않겠구먼!"
안심이 됐다.
극장 안은 컴컴했다. 부부는 서로 손을 꼭 잡고
젊은이들 사이에 끼어 자리를 잡았다. 덩달아 젊어지고
로맨틱해지는 느낌이었다. .
마치 부부의 속마음을 읽기나 한 듯, 영화가
에로틱한 클라이맥스 장면으로 익어가고 있었다.
황금빛 낙조로 물들어 가고 있는 해변을 배경으로
두 청춘 남녀가 허리를 서로 부등켜안았다. 그리고
넋을 잃고 깊은 키스 속으로 스러져 가고 있었다.
"아... 황홀하다"
부인이 입에서 신음소리 같은 감탄사가
스르르 흘러 나왔다.
부인이 갑자기 잡고 있던 남편의 손을 뿌리쳤다. 그리고
원망에 찬 눈초리로 남편을 빤하게 째려보았다.
"당신은 평생 동안 단 한 차례라도 저 남자처럼 나를
사랑해본 적이 있어?" 하고 내뱉듯 물었다.
그러자 남편이,
"저 정도 연기를 하려면 얼마나 출연료를 받아야 하는 줄이나
알고 하는 소리야?" 하고 비웃듯 부인에게 힐난을 던졌다.
이것이 바로 현대인들의 사랑이다.
도올이 굳이 책 제목을 "사랑하지 말자" 고 한
이유를 조금은 알 듯도 하다.
왠지 마음이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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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어야 삶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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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판을 받지아니하려거든 비판하지 말라 (마:7장1절) |
| 김택규 목사님!도울을 역성들어 하는 소리가 아닙니다 도울의 思想, 哲學,倫理,道德,觀이 자신과 의 상반된 思考의 소지자 라 할지라도 人身 攻擊的인"사이비 지성인이요" "사이비 종교인" 이요 "사이비"그리스찬이라고, 歷史觀, 時局 判斷力은 片向되었다고 惡評치곤 極致로군요 나무는 그 열매를 보고 그나무를 안답니다.남을 評하기 전 자신을 먼져 알아야 합니다 과연 領帶(stole)과 같이 나는 쓰임 받았는가? 고매한 신학자로서 학문에는 밝아도 영의 눈은 아직......"너희가 그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가 헤아림을 받을 것이라"死則生의 삶이 목사님의 여생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나는 날마다 죽노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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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누미
(112.217.229.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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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자격증도 있고 젊었을때 학생들에게 성경도 가르쳤다는 도올을 보면 오늘날 기독교가 얼마나 세상철학만도 못하게 치부되는지 느낍니다.
신앙심이 없어도 신학대만 나와도 얼마든지 목사로 돈 벌어먹을 수 있는 그런... 더이상 목사는 하나님이 세우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지요.
하나님이 세우시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목사를 찍어내는 듯 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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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택규
(76.167.202.1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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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가장 존경하지 않는 '사이비 지성인' |
박평일 님:
아름다운 문장으로 쓰신 글 늘 잘 읽고 있습니다.
도올, 그의 글이나 강연을 단편적으로 보았읍니다만, 그는 제가 보기에 사이비 지성인이요, 사이비 종교인입니다. 물론 사이비 크리스쳔이고요.
특히 그의 역사관, 시국 판단력은 아주 잘못되게 편향되어 잇다고 봅니다.
어째서 그런 사람이 한국에서는 인기가 있는지 알수가 없군요.
사랑이 없고, 사랑하지 않는다면 (물론 제목만보고 평해서는 안되지만) 과연 인류사회는 어떻게 굴러갈가요?
어느 노부부의 사랑 이야기 재미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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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icky
(24.60.5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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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고 얘기 하세요 |
저도 김용옥 교수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가 지닌 역사관과 시대상황에 대한 판단은 지성인이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습니다. 님의 관점에서 볼 때에 그는 사이비 종교인일지는 몰라도 제가 보기에는 최소한 한국의 대부분의 근본주의 기독교인보다는 백년은 앞서가는 시각으로 기독교를 해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책 제목만 가지고 이러쿵 저러쿵하지 마세요. 그 책은 한국의 정치상황을 다루고 있는 내용을 비롯한 시대적 철학 에세이일 뿐입니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사랑과 같은 것을 다루고 있는 책도 아닙니다. 그가 항상 말해 온 서양적 사고관의 해체와 동시에 동양적 가치관과 철학의 추구를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말입니다. 님과 같이 서구적 기독교의 가치관으로 똘똘 뭉친 사람에게는 이질감이 느껴지겠지만 어차피 세상은 조화를 이루어가며 살아가야 하는 것이 이치입니다. 김용옥은 그런 면에서 이미 한 쪽으로 기울어진 정신세계의 환원을 말하는 사람입니다. 그가 지나치게 보이는 이유는 현대의 기울어진 서양 문화의 반대편에 서 있기 때문입니다.
그가 책 제목에서 말하는 사랑하지 말자라는 의미는 사랑이라는 단어와 개념 자체가 조선말기 서구에서 기독교를 통하여 들어온 것이며 그 사랑이라는 것은 우리들이 지닌 심성의 본질적인 것도 아니요 동물적인 본능의 육적인 것도 아닌 혼합스러운 개념이기 때문에 이렇게 서구문화 때문에 혼탁해진 우리의 정신과 시대를 정화시키고 원래의 그것으로 복원시키자는 함축적 의미의 제목입니다.
물론 가끔가다가 동양학의 관점으로 한학을 풀어낼 때에 실수를 하기도 하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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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평일
(72.196.235.2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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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평일 (72.196.235.211)
2012-10-24 06:16:25
감사합니다. 저도 책 제목이 하도 재미있어서 구입해
읽어 보았습니다.
사람에 따라서 도올에 대한 견해가 다르겠지요.
아주 분명한 것은 그분은 종교인도, 기독교인도 아닙니다.
철학자, 사상가지요.
또, 본인 자신이 신앙에는 전혀 관심이 없지요.
본래 독일 칸트 철학을 전공하신 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동서고금의 철학에 아주 해박하시지요.
특히 노장자사상과 공자사상, 주역등
동양철학에 대해서는 일가견을 가지고 계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개인적인 견해입니다만
그 분의 역사관에는 좀 무리 수가 많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 이유는 민족주의, 동양사상 우월주의,
반서구적 사고에 너무 얽매여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다 보면 아무애도 논리에 무리와 비약이 생기게 되지요.
저는 참 지성인은 시공의 한계를 넘어서
세상을 꿰뚤어 볼 수 있는 통찰력이 필요하고 생각합니다.
걷지도 못하는 주재에 도사앞에서 헛소리를 한 것 같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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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평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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