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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보전을 위해 4월에 드리는 기도생명의 농사를 짓겠다는 대추리 주민들과 이 땅 모든 농민들에게 평화를 내리소서.
유미호  |  ecocy@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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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6년 03월 29일 (수) 00:00:00 [조회수 :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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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봄, 새로이 자라는 나무에 기대어 쉴 수 있도록 숲을 가꾸게 도우소서 .

땅의 기운을 느끼기에 좋은 4월이다. 더구나 식목일엔 하늘과 땅을 잇는 나무를 심을 수 있어 좋다. 혹 나무가 아니더라도 파란 하늘 아래 작은 텃밭에 상추, 치커리, 열무 씨앗을 심거나 봉숭아 등 온갖 봄꽃을 심어 약동하는 생명의 푸르름을 직접 느낄 수 있어 마냥 즐겁다. 바쁘게 돌아가는 도시 생활이, 도시를 뒤덮고 있는 콘크리트 빌딩숲이 숨막힌다고 한탄하고 있지만 말고 조금만 여유를 가지고 주위를 둘러보자. 생명의 씨앗을 심어 회색빛 지구에 초록의 희망을 안겨주자. ‘지구의 운명을 재는 시계’라 일컬어지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과학자들이 금지선으로 여기는 380ppm을 넘어서고, 겨울이 되도 여름에 녹았던 북극해의 얼음이 복원되지 않고 있는 지구에 초록의 희망을 심자.


우리 땅에서 난 쌀을 남김없이 먹음으로 몸과 마음 뿐 아니라 땅을 회복케 도우소서.

4월은 ‘잔인한 달’이라 했던가. 올해 4월은 어느 해보다 더 잔인할 것 같다. 미국 쇠고기 수입 재개에다 우리 쌀과 비숫한 ‘찰진 쌀’ 계통(자포니카 품종)의 ‘칼로스쌀’을 비롯, 중국 헤이룽장성(黑龍江省)의 ‘칠하원’, 호주의 ‘선라이스(SUNRICE)’ 등 수입쌀이 사상 처음 우리 식탁에 '오르도록' 예정돼 있는 탓이다. 쌀수출 9개국들과의 합의로 올해부터 의무적으로 '반드시' 일반 시판을 해야 되는데, 1차로 우리 식탁에 올라올 수입쌀은 2만 2천 557톤. 2차로 들어올 밥쌀용은 3만4천429 톤. 결국 올 한 해 5만6천986 톤의 수입쌀이 밥상에 차려질 예정이다. 국민 71만2천325 명이 1년 동안 소비(2005년 1인당 80㎏ 소비 기준)할 물량이다. 우리의 먹을거리를 농약투성이인 외국산 화학농업의 산물에 맡길 수는 없다. 우리의 몸과 마음이 건강하기 위해서도 그렇고 식량안보를 위해서도 그렇다. 흙에서 난 우리는 결국 흙으로 돌아갈 터인데, 우리 흙에서 난 것을 먹어야 제대로 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제대로 돌아갈 수 있다.


물을 아끼고 더렵히지 않음으로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지키도록 도우소서 .

현재 세계 인구 가운데 10억 명 이상은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받지 못해 각종 질병에 걸려 고통받고 있다. 2002년에 310만 명 가량이 설사, 말라리아 등 물과 관련한 질병으로 사망했다. 이중 90%가 아프리카나 동남아에 사는 5세 이하 어린이였다. 유엔 조사보고서에 의하면, 문명의 발상지이자 삶의 젖줄인 나일, 인더스 등 세계 500대 강의 절반이 심각하게 고갈되거나 오염되었다고 한다. 2035년이 되면 30억 명이 물부족 현상으로 심각한 곤란을 겪을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희망은 있다. 지금 깨끗한 물이 부족한 것은, 전 세계의 담수가 부족
해서가 아니라 물오염이 심각하고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라고 유엔은 말한다. 모든 이들과 ‘깨끗한 물’을 나눌 수 있는 방안을 성심껏 찾고 나 자신부터, 우리 가정과 교회에서부터 물절약 운동과 물오염 줄이기 운동을 펼쳐 우리 삶을 풍요롭게 지켜나가자.


생명의 농사를 짓겠다는 대추리 주민들과 이 땅 모든 농민들에게 평화를 내리소서.

농업시장 개방의 압력 앞에 농민들은 죽음으로 맞섰지만, 농민의 시름은 여전히 깊어가고 있다. 더구나 평택 팽성읍 농민들은 그간 살아온 땅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해 슬픔과 고통에 젖어 있다. 용산미군기지 이전으로 285만평에 이르는 기지 확장공사로 이곳에서 쫓겨난다면 이로써 세 번째다. 42년 일본군이 안정리·송화리 일대에 비행장을 건설하여 대추리로 이주당했고,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52년에는 미군이 들이닥쳐 다시 인근 마을로 쫓겨났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개펄 위에 움집을 짓고 소금기 가득하던 신 대추리 농토를 꾸준히 개간했다. 2000평 가량 지어야 겨우 쌀 한가마니 내던 소금땅이 이젠 50가마니의 기름진 쌀을 만들어내는 옥토로 변했다. 미질이 뛰어나 시중에서 비싸게 판매되고 있는 ‘평택쌀’이 이곳 산이다. 대추리 농민들이 소원하듯 무기와 방패가 아니라 생명의 쌀을 손에 쥐고 평화롭게 사는 날이 속히 오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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