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개혁실천연대(이하 실천연대)는 지난 10월 7일(일) 오후 2시 30분부터 6시까지 서울 관악구 서원동에 있는 왕성교회(장로교 합동)에서 ‘왕성교회 세습반대 1인시위’를 진행했다. 이번 시위에는 실천연대 집행위원 등 20명이 함께 1인 피켓시위, 유인물 배포 등을 통해  왕성교회 성도들을 대상으로 세습의 부당함을 알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왕성교회 길자연 담임목사는 이날 자신의 아들을 세습하는 안건을 공동의회(감리교 당회)에서 표결에 부쳤다. 무기명으로 진행된 찬반투표에서 투표에 참여한 교인 1530명 중 찬성 1035표, 반대 441표, 무효 54표로 세습 안건이 통과됐다. 청빙이 성사되려면 공동의회 재석 인원의 2/3가 찬성해야 하는데 아들 길요나 목사는 세습에 필요한 1020표보다 15표를 더 얻어, 찬성률 70.1%로 결국 후임 목사로 임명됐다.

한편 이날 1인 시위 도중 일부 왕성교회 교인들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혀 난항을 겪기도 했으며, 왕성교회 관계자들이 시위를 물리적으로 저지하려해 개혁연대측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왕성교회측은 시위를 막기위해 교회내에 시위자들이 출입을 통제했으며, 교회 정문을 교회의 대형버스로 모두 막아버렸다.

우여곡절 끝에 시위는 진행됐으나, 교회세습반대를 요구하는 유인물을 많은 교인들이 받지 않거나 심한 경우 눈앞에서 찢어버리는 등 냉담하게 반응하였다. 일부 청년들이 개혁연대측을 지지하기도 했으며, 지나가던 시민들도 교회가 세습하면 안된다며 개혁연대측을 응원해 주기도 했다.

공동의회는 6개월 이상 출석한 ‘등록한 세례교인’ 외에는 기자나 외부인들은 출입을 허가하지 않았으며, 오후예배가 시작하자 교회정문을 잠그는 등 철통경비 탓에 기자는 물론, 예배시간에 늦은 왕성교회 교인들도 교회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웃지 못할 촌극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러한 철통경비로 인해 왕성교회의 한 교인은 6개월 이상 예배를 드렸으나 등록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예배를 드리지 못하고 발걸음을 무겁게 돌려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