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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큐메니칼설교] (20121014/홍인식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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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년 10월 10일 (수) 12:57:14
최종편집 : 2012년 10월 10일 (수) 13:00:21 [조회수 : 16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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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큐메니칼설교 (20121014/홍인식목사)
제목 : 말 못하는 사람을 고치시다
본문 : 마태복음 9:32~34
이적의 배경과 맥락
이적의 내용
본 이적은 마태복음에만 기록되어 있는 사건이다. 예수께서 말 못하는 사람을 고치신 사건이다. 마태는 이 사람이 말 못하게 된 이유를 귀신이 들려서 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런 것으로 미루어 보아서 오늘의 말 못하는 사람의 병은 태어나면서부터의 병이 아니라 후천적인 것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예수는 말 못하는 사람을 고치심으로 그를 온전케 하고 있다.
이적의 맥락
본 이적은 마태복음 9장에 기록되어 있는 예수의 여러 가지 치유 사건의 하나이다.
9장에 기록되어 있는 치유 이적 사건은 다음과 같다.
1. 중풍 병 환자의 치유(1~8)
2. 마태를 제자로 부르시다(9~13)
3. 금식 논쟁(14~17)
4. 혈우병 여자의 치유(18~22)
5. 회당 지도자 딸의 치유(23~26)
6. 눈 먼 두 사람의 치유(27~31)
7. 말 못하는 사람의 치유(32~34)
8. 무리를 불쌍히 여기시는 예수(35~38)
특히 본 이적은 눈 먼 사람의 치유와 더불어서 감각기관의 치유에 해당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예수의 이적이 결국 하나님나라의 성격을 드러내주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본 이적도 하나님나라는 억눌려서 말 못하고 살아갔던 사람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되찾는 나라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적의 해석
말 못하는 사람
본 이적의 기록은 한 말 못하는 사람으로부터 시작된다. 이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가 아니라 후천적으로 말 못하는 병이 생긴 사람이다. 그것을 본 기록은 귀신이라고 말하고 있다. 귀신은 무엇인가? 그것은 영적인 존재임에는 틀림없다. 그럼에도 이 영적인 존재는 우리로 하여금 일상적인 삶을 살아가지 못하도록 하는 구체적인 존재이다.
“억압”
출처 : http://blog.naver.com/7179kedan?
그러므로 귀신은 어떤 형태로든지 우리의 구체적인 삶에 위협을 가하는 존재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의 삶의 현실에서 구체적인 모습을 갖게 마련이다. 이런 의미에서 귀신은 우리로 하여금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지 못하도록 만드는 모든 억압적인 구조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의 이적에 나타나는 사람은 귀신에 억눌려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게 되었다. 본문은 그것이 어떤 상황인지는 정확하게 말하고 있지는 않지만 여러 가지 모양의 환경 속에서 그는 목소리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목소리를 잃은 사람이 어떻게 정상적인 인간의 삶을 살아갈 수 있겠는가? 그는 자신의 권리를 잃어버리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다. 무엇이 그로 하여금 이렇게 목소리를 잃어버리고 살아가게 만들고 있는 것일까?
오늘의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에서 목소리를 잃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너무나도 많다. 배운 것이 없어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 가난해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 권력에 눌려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 자신의 삶의 내면적인 문제로 인하여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 삶의 무게로 인하여 제대로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사람들, 직장을 잃을까 걱정되어 자신의 권리를 포기하고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예수의 치유
사람들이 데려오다
귀먹고 말 못하는 이를 고치시는 예수
출처 :
http://www.purechristians.org
(예나 지금이나 장애인의 삶이란 그 자체가
비참함이다.)
예수는 말 못하는 사람들 치료하신다. 그런데 이번에도 말 못하는 사람을 예수에게로 데려온 사람들이 있었다. 말 못하는 사람은 말 못하는 것으로 인하여 이미 자신의 의지를 상실한 사람이었을 것이다. 그는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르고 그리고 자신의 병을 고칠 수 있는 사람의 존재(예수)도 알 수 없을 만큼 망가진 사람이었을 것이다. 이 사람이 치료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을까?
그 가능성은 그의 친구들로부터 발생한다. 목소리를 잃은 사람의 입장을 이해하고 그를 동정하며 그에 대하여 염려하고 있는 소수의 사람들의 움직임이 결국 그를 예수에게로 데려오게 만들고 그로 인하여 치유의 가능성이 열리게 되는 것이다. 병자를 예수에게로 데려오는 사람들의 존재는 얼마나 소중한가! 비록 자신은 아무런 병을 앓고 있지 않기 때문에 어떤 필요도 느끼지 않고 있지만 말 못하는 이웃의 아픔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그를 위해 행동하고자 하는 소수의 사람들의 존재는 우리로 하여금 병을 치유 받도록 하고 있다.
기독교인은 누구인가? 바로 이러한 소수로서 살아가는 존재들이다. 무관심과 무감각의 사회에서 이웃의 아픔에 대하여 민감하고 그리고 그 아픔에 관심을 가지고 행동하는 사람들이 아니겠는가. 아픈 사람들을 예수에게로 데려오는 행동을 하는 존재들이 믿는 사람들의 정체성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오늘 우리는 이러한 소수로서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오늘의 기록의 후반부에 나타나는 바리새파 사람들의 반응을 보이는 무리로 살아가고 있는가?
말을 하다.
예수와의 만남은 그로 하여금 말을 하게 만들었다. 자신의 목소리를 내게 되었다.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 그것은 오직 예수를 만남으로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존재의 근원인 예수를 만나 자신을 되찾고 용기를 내어 자신의 목소리로 자신의 삶을 표현하는 것은 예수의 치유의 이적의 결과이다.
전북 익산의 두동교회.
1929년에 지은 한옥 전통가옥 교회.
남녀가 별도로 앉았지만, 강대상은
중간에 위치하여 교회는 남녀평등의 장소로 나아갈 수 있었다.
출처
http://search.naver.com/search.naver
기독교 신앙이 들어가면서 우리 한국 사회에서도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살아갔던 천민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고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 아니었던가. 그로 인하여 양반과 천한 사람으로 구별되었던 우리 사회에서 그러한 차별이 사라지게 되었지 않았는가.
기독교 신앙이 들어가면서 우리 한국 사회에서도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살아갔던 여성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고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로 인하여 남녀평등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게 되어 우리 사회가 발전하게 되었던 것을 기억해야 한다. 예수와의 만남은 이처럼 우리에게 잃어버린 목소리를 되찾게 만들어 주고 있다. 자신의 고귀한 정체성을 발견하게 만들어서 존귀한 존재로서의 삶을 살아가게 하고 있다.
치유자 예수님
: 그를 만나는 이들은 모두 새 삶을 얻었다.
예수는 병자를 만나 그를 치유해 준다. 그리고 그 치유는 결국 그의 삶의 온전성을 회복시켜 주고 있다. 예수를 만나야 한다. 그래야 눈을 뜨고 제대로 보게 된다. 예수를 만나야 자신의 목소리를 회복하여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게 된다. 이처럼 예수는 우리를 치료하심으로서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나라의 백성으로 살아가게 만들고 있다.
바리새파 사람들의 엉뚱한 반응
바리새파 사람들과 논쟁하는 예수님
귀신에 억눌려서 말을 못하고 있던 사람이 치유를 받는다. 우리 모두 두 손 들어 환영해야 할 일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그게 그렇지 않다. 그들은 전혀 다르게 반응하고 있다. 예수의 행적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귀신을 쫓아내어 한 사람을 온전하게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예수를 배격하고 있다.
어찌된 일일까?
그것은 그들의 눈이 감겨 있었거나 혹은 한 쪽만 보는 편향된 시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마음이 닫혀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의 기득권을 유지하게 위하여 사람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을 꺼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예수의 치유 이적이 잘못된 것이 아니다. 문제는 바리새파 사람들에게 있는 것이다. 예수의 의도를 잘못 이해하는 것은 바리새파 사람들의 문제이다.
엉뚱한 반응, 하나님나라의 일에 엉뚱한 반응을 보이지 말자. 하나님나라를 받아들이고 그것을 인정하자. 바리새파 사람들의 위치에 서지 말자. 주님의 치유로 인하여 감긴 눈이 뜨고 닫힌 입이 열어지는 기적을 체험하자.
오늘의 현실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한국사회는 여전히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다. 비정규직 노동자들, 쌍용 자동차 해직자들, 재능 교육 노동자, 아르바이트 노동자, 장애인, 여성, 어린이, 외국인 노동자 등등 오늘 우리 사회에는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오늘 우리 사회는 이런 사람들의 목소리를 빼앗아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독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도우시는 주님
이들에게 목소리를 돌려주는 일에 참여하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서 예수의 이적을 우리의 삶 속에서 재현하면서 하나님 나라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오늘 우리는 예수의 이적을 우리의 삶 속에서 구체적으로 실현하도록 부름을 받고 있다.
기도:
주님, 오늘 우리 주위에는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억눌려 살아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이들의 모습을 애써 외면하며 우리의 삶에만 집중했습니다. 우리의 눈에는 그들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무관심을 용서하소서. 이제 우리의 눈을 열어 목소리를 잃은 사람들의 현실을 보게 하소서. 그들을 외면하는 우리가 아니라 함께 목소리를 냄으로서 주의 이적을 실현하게 하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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