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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지고 깨진 볼펜의 부활어렵게 써내려간 이야기 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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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6년 03월 28일 (화) 00:00:00 [조회수 : 16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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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암 엔지니어링
직원 김태옥씨가 찍은 사진, 인터넷 쇼핑몰에서 같은 것으로 찾다 못찾고 생각끝에 옆 사무실에 간청해서 찍은 귀한
사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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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에 갔다.
감옥에서 만난 진영씨에게 편지를 부쳤다.
돌아오는 길에 차 바퀴 밑에 만신창이가 된 볼펜이 하나 나뒹굴어 있었다.
집에 가지고 와서 어떻게 살려서 써 볼 생각으로 접착력이 강한 비닐테이프를 붙여 보았다.
모양이 흉해서 아무래도 안되어 다시 떼버렸다.
강한 일회용 접착제로 부서진 볼펜 몸뚱아리에 부위별로 발라 내리고
굳기를 기다렸다. 단단히 굳기까지 기다렸다가 쓸려고 하는데 또깍 또깍 하는 부분이 같이 굳어져서 볼펜 끝이 나오지 않아 쓸 수 없었다. 망치로 머리 부분을 칠려고 하다 그나마 다 깨뜨릴 것 같아 윗부분(맨머리)을 접착제 물로 고정시켜 버렸다. 이젠 항상 켜 있는 볼펜이 되었지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접착제로 묻은 자국과 깨진 부분이 남아있지만 글은 써 졌다.
그리고 지금 나는 '그 부활한 볼펜'으로 假筆(가필)을 해서 이 기사를 노트에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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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에도 이런 저런 이유로 깨어지고 부서진 부분들이 있는 것 같다. 짜증이 나고 화가 난다고 망치로 다 부수어 버릴 수 없는 것이 우리네 삶인 것 같다.
지금 나는 만신창이가 되어 있다. 그 볼펜은 지금 어쩌면 내 삶과 내 주변의 삶을 침묵으로 웅변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예수님은 '건축자의 버린 돌'이지만 하나님의 성전에 '모퉁이돌(corner stone)'이 되었다.(사도행전 4,11)
사순절기를 지나고 있다.
너나 할 것없이 우리의 삶에는 남모르는 고난과 크게 망가지고 깨어져 사용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다. 이 기간에 우리는 어떻게든 밟히고 깨어지고 짓눌린 자아를 봉합하고 꿰메고 통합해서 다시 그 분의 도구로 사용될 것인가를 고민해 보자.
이 봄,
주님께 용도폐기되지 않고 볼품도 없고 흉하지만 어떻게든 쓰임받고 싶어 항상 스텐바이(stand-by)된 볼펜처럼 나도'부활'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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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현기
(61.85.177.2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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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요, 희망이 보이는 사순기간입니다. |
깨어지는 아픔이 우리 주님의 고통이요. 그가 아픔으로 우리가 나음있다,
사순절이라 부활절이 지나고 식사합시다. 간성 채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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