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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농업에 종사하셨던 아버님의 뒤를 이어 포도재배 농부가 된 류기봉(47) 시인은 처음엔 시를 쓰고 싶어 시인의 길을 홀로 걷다가 우연히 스승 김춘수 시인을 만나 詩 속에서 마음속 절절한 고백을 활화산 같이 불살랐다. 그러나 詩 만 써서는 경제적으로 어려워지자 포도밭 농부시인으로 변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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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 류기봉 포도밭 작은예술제, 류기봉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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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 류기봉 포도밭 작은예술제, 포도밭 입구 포도를 형상화한 걸개그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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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 류기봉 포도밭 작은예술제, 포도밭 입구 |
이후 여느 포도밭 주인과 마찬가지로 농약과 제초제를 쓰는 관행농으로 포도밭을 관리해오다가 어느날 문뜩 들풀들의 아우성 소리에 귀를 귀울이다보니 20년째 자연농에 푹빠진 농부시인이 되었다.
그는 현재 경기도포도연구회 사무국장이며, 남양주시포도연구회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장현리 포도밭을 원고지 삼고 포도나무를 애인 삼아 자연이 길러준 포도송이 하나하나를 정성껏 돌보고 있다.
지난 8일 오후 2시에는 알알이 익어가는 자연농 포도밭에서 일반시민들과 예술인들이 함께하는 시와 음악, 판화전, 사진전 등을 감상하면서 포도따기 체험도 즐기는 ‘2012 류기봉 포도밭 작은예술제’가 열다섯번째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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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 류기봉 포도밭 작은예술제, 김완모 작가의 포도밭 사계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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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 류기봉 포도밭 작은예술제, 포도밭과 더불어 살아가는 생물들 |
1년 동안 정성들여 가꾼 포도를 수확하는 시기에 맞추어 열리는 '포도밭작은예술제'는 경기 남양주시 진접읍 장현리 광릉 숲이 병풍처럼 둘러진 곳에서 해마다 열리는데 이 행사는 류기봉 농부시인의 문학 스승인 고 김춘수 시인이 프랑스 포도축제에서 영감을 얻어 제안된 예술축제다.
하루 전부터 분주하게 포도를 따고 다듬고, 당일은 이른 아침부터는 축제의 공간들을 채우고 메워가는 작업들이 분주했다. 해마다 몇몇 지인들과 식구들로 벅찬 준비를 하는데 올해는 일반인 참가자와 예술인들을 위한 각종 효소(쐬뜨기풀, 쇠머름, 쑥, 포도)와 포도 그리고 포도주를 무료로 시음하는 행사가 있어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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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 류기봉 포도밭 작은예술제, 정진규 시인의 육필시 |
자연농 포도를 시식한 후 포도밭 사이로난 길을 따라 걸어가면 양쪽으로 포도를 형상화한 김지선 판화전과 포도밭 사계절 변화를 예술로 승화시킨 김완모 사진전이 오가는 사람들을 맞는다. 위쪽으로는 시인들이 포도나무에 걸어놓은 육필시가 줄지어 있다. 행사전 시인들은 자신의 포도나무에 걸어놓은 육필시를 낭송하고 독자와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있어 매우 흥미롭다.
이날 오후 3시쯤 포도밭 꼭대기 잣나무 숲 속에는 특설무대가 만들어져 류기봉 시인이 포도밭 자연을 노래한 류기봉 시인의 생태시집 ‘이제 모자를 벗으세요’의 출간기념식과 시와 음악공연이 펼쳐졌다. 이번 포도밭작은예술제의 사회는 김지형(iMBC 아나운서)님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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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 류기봉 포도밭 작은예술제, 잣나무 숲 특설무대 공연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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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 류기봉 포도밭 작은예술제, 김기철님의 재즈색소폰 공연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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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 류기봉 포도밭 작은예술제, 류기봉 시인과 김기철 재즈색소포니스트가 돗보인 풍경 |
첫 순서로 김기철(재즈색소포니스트)님의 재즈색소포 연주가 포도밭에 울려퍼지는데 환상적 선율에 놀랐다. 우선 지루하고 반복되는 획일적인 일상을 탈피한 새로움이 그 특별한 맛을 갖게했다. 재즈는 연주자의 개성을 굉장히 많이 살릴 수 있는 장르요. 표현의 폭이 넓은 것을 실감했다. 역시 재즈는 즉흥적으로 해석되는 음악과 동시에 연주할 때 개성이 묻어 나오는 자유로운 장르다.
이어 시낭송이 울려퍼지고, 이경아(소리꾼)님의 아이돌급 국악 콘서트는 우리 가락의 참맛을 알게한 감동의 시간이었다. 또한 엔젤스어린이 중창단은 밝고 경쾌한 노래를 선사하여 많은 청중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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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 류기봉 포도밭 작은예술제, 이경아 아이돌 급 소리꾼 |
마지막 공연은 통기타를 연주하며 자유로움을 노래하는 것을 추구하는 김희진(싱어송라이터)님으로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자신의 길을 천천히 그리고 묵묵하게 걸으며 사람들에게 감동과 행복을 주는 가수였다. 잔잔하면서도 매력적인 목소리에 포도밭을 찾은 모두의 마음이 치유된 듯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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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 류기봉 포도밭 작은예술제, 엔젤스어린이 중창단 공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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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 류기봉 포도밭 작은예술제, 김희진 싱어송라이터의 공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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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 류기봉 포도밭 작은예술제, 잣나무 숲속 공연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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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 류기봉 포도밭 작은예술제, 사회를 맡은 김지형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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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 류기봉 포도밭 작은예술제, 일반시민들의 시낭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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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 류기봉 포도밭 작은예술제, 일반시민들의 시낭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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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 류기봉 포도밭 작은예술제, 이경아 아이돌 급 소리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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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 류기봉 포도밭 작은예술제, 엔젤스어린이 중창단과 김희진 싱어송라이터의 행복한 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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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 류기봉 포도밭 작은예술제, 일반시민들의 자유로운 참여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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