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독교대한감리회 여선교회 전국연합회 임원들

전도사 시절, 담임목사님에게 전해들은 얘기 한 토막.

TV 프로그램 중에 ‘칭찬합시다’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더랬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묵묵히 이 사회의 그늘진 곳을 섬기는 이들을 찾아가 위로와 격려를 전하고, 그 회의 주인공이 또 다른 한 사람을 추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던 프로그램이었는데, 인기가 꽤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프로에 담임목사님의 아버님께서 주인공으로 출연하시게 됐다. 아주 오랫동안 ‘평택’에서 고아원을 섬기던 장로님이셨다는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런데 그 프로의 담당PD가 그랬단다. 여기 출연하는 사람들의 70%가 개신교인이었다고. 담당PD가 한 말이니 거짓말은 아니었을게다.

국가가 해야 할 일을 민간이 나서서 하고 있다는 답답함도 없진 않았다. 하지만 기자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그리고 아주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그 이야기를 전하곤 했었다. 그것이 ‘한국 개신교의 진정한 모습’이라는 코멘트와 함께... 

 

▲ 여연에 대해 엄일천 총무가 설명하고 있다.

소명을 따라 한 길을 걷다

한국 감리교가 시끄럽다. 감독회장 선거로 시작된 4년간의 파행이 수습되는가 싶더니, 또 다시 분열과 갈등의 나락으로 떨어지기 일보직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자신들의 맡은 바 소명을 실천하는 단체가 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여선교회 전국연합회(회장 이규화 장로, 이하 여선교회)가 바로 그들이다.

오늘(24일) 오후 연희동에 위치한 한국 희귀·난치성 질환 연합회(이하 한국연합회)에서 자그마한 행사가 열렸다. 여선교회장 이규화 장로를 비롯한 각 연회의 여선교회장 15명이 이곳을 방문했다. 지난 9월 18일 부터 이틀간 열렸던 전국 여선교회 대 바자회에서 모은 수익금 2천만원을 전달하기 위해서다.

한국연합회측에서는 박미혜 사무총장이 나와 이들을 반갑게 맞았다. 전달식은 조촐했다. 여선교회 이규화 회장의 간단한 인사말에 이어 엄일천 총무의 여선교회의 조직과 활동에 대한 간략한 설명. 이어 한국연합회 박미혜 사무총장이 연합회의 활동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이어 실무자의 안내를 따라 내부시설을 견학하는 것으로 오늘의 소박한 일정을 마무리 했다.

한편 오늘 전달 된 수익금 2천만원은 희귀·난치병 환우들의 가족들을 위한 '힐링' 비용으로 전액 사용될 예정이다.

▲ 수익금 2000만원을 전달했다. 오른쪽부터 이규화 연합회장, 박미혜 사무총장.

여선교회는 올해로 벌써 30년 가까이 바자회를 통해 이 사회에서 고통받는 어려운 이웃들을 묵묵히 섬기고 있다. 작년에는 바자회 수익금 전부를 소아암 환우들을 위한 단체에 기부했다.

소명은 한자로 '召命'이라고 쓴다. 입에 칼을 물고(召) 주님의 命(명)을 따르는 것인 즉, 기자는 오늘 그녀들에게서, 바로 그 '소명의 진중함'을 보고 말았다.

전달식을 마치고 식사를 하기 위해 함께 문을 나서는 그녀들의 어깨 위로 가을 햇살이 눈부시게 쏟아졌다.

한국 희귀·난치성 질환 연합회에 대하여

희귀·난치성 질환이란 유병 인구가 2만명 미만의 질환을 말한다. 우리나라에는 약 50만 명의 희귀·난치성 질환으로 고통 받는 환우들이 있는 것으로 협회는 파악하고 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희귀·난치성 질환으로는 베이브 루스와 함께 미국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4번 타자였던 루게릭이 앓았던 ‘근육위축가쪽경화증’ 일명 루게릭 병, 김대중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 전 의원이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파킨슨 병’등이 있다.

현재 협회에는 30만명 정도의 환우들이 가입되어 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병이 더욱 악화되어 발생하는 중복 장애, 사회적 인식부족 등으로 인한 빈곤한 정부 예산, 적은 환자 수에 따른 제약회사들의 저조한 신약 개발 투자, 나만 앓고 있다는 환자 자신의 소외감과 가족들의 두려움. 긴 치료과정에서 생기는 우울증 등...병마와 싸우는 것만으로도 벅찬데, 치료받기 어려운 주변 환경 때문에 이들은 이중, 삼중의 고통을 당하고 있다.

비록 어려운 주변 여건 속에서도 협회는 포기하지 않고 2001년부터 희귀·난치성 환우들을 살리는 일을 계속 해서 섬겨오고 있다.

한 사회의 ‘문명화 지수’는 그 사회가 고통당하고 있는 ‘소수자들’의 목소리에 얼마나 귀를 열고 있는가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다.

P. S 희귀·난치성 질환 연합회 홈페이지 주소 http://www.kord.or.kr

후원 방법

1. CMS 후원

2. 후원계좌번호예금주 : (사) 한국희귀·난치성 질환 연합회

국민은행:480001-01-158778

신한은행:100-018-299070

농협:069-01-257490

3. ARS060-700-1369로 전화하면 2천원이 자동으로 기부된다.

더 궁금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참조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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