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장로교의 교단이 240개가 넘는다고 한다. 군소교단과 신학교가 너무 많고 목회자가 너무 쉽게, 그리고 너무 많이 배출되어 심지어 한 건물에 여러 교회가 있는 경우도 있으며, 목회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대형교회를 선호하는 교인들은 상가건물에 세를 얻어 시작하는 개척교회를 외면하는 풍조가 있다. 목회를 처음 시작하는 목사가 대중설교에 타고난 능력을 발휘하기도 쉽지 않다. 몇 년 동안 목회를 했지만, 고작 교인은 두 자리 숫자에 머무르고 있으며, 선교는 커녕 목회자 개인의 생활비조차 어려운 교회가 대다수인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한국교회의 80%가 자립을 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하는 통계가 있다.

이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개척교회를 시작한 목회자들의 현실이며 고충이다. 이러한 경우 목회자는 새로운 목회방식을 시도하는 경우가 있다. 즉 소위 기적과 표적을 강조하는 신비주의적인 집회나 열광주의를 표방하는 부흥집회를 시작하게 된다. 소위 기복적인 축복성회, 은사 남용주의와 특별히 빈야드운동과 신사도운동이라고 불리는 현상주의와 신비주의적인 집회가 열리게 된다.

자극적인 집회를 계속하다 보면 좀더 자극적인 것을 시도하게 된다. 이제 웬만한 신비적 현상은 평범한 것이 되고 말았다. 그래서 이제는 집회 중에 금가루, 금이빨, 쓰러짐, 진동, 입신, 성령 춤, 웃음과 같은 현상적 예배가 등장하기 시작하였고, 너도 나도 천국과 지옥 간증을 하게 되었고, 어떤 목사는 지옥에서 어떤 사람의 비명소리를 녹음해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무당들과 같이 교인들의 장래에 대해서 점을 쳐주는 교회와 기도원들이 등장하였고, 이제는 사람이 벽을 뚫고 나갈 수가 있다고 하며, 잘려진 다리가 하루만에 자라난다고 하고, 집회에 초청하는 외국 목사가 죽은 사람을 수십 명, 수백 명 살려냈다고 선전을 한다. 그 정도가 아니면 기적으로 쳐주지도 않기 때문이다. 목회의 방법과 목적은 오직 기적과 표적을 보이는 신비주의와 현상주의적인 집회로 나가게 되며 목회자는 하나님의 직통계시를 받은 하나님의 대리자와 같은 신령한 존재로 부각되어 예언을 남발한다.

이미 몇몇 교회들은 말씀을 잃어버렸다. 몇몇 교회는 복음의 본질과 사명인 ‘십자가 대속’을 잊은 지 오래 되었고, 이미 ‘오직 은혜’와 ‘오직 믿음’을 16세기 골동품으로 간주하는 교회가 있어서 “성령의 능력을 제한하지 말라”고 외친다. 몇몇 목사들은 능력있는 비즈니스의 CEO가 되고 있으며, 주님이 머리가 되시는 교회를 아들에게 세습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주장하는 목사도 있으며, 이름을 바꾸어야 한다는 작명소와 같은 교회가 등장하고 예언과 점을 쳐주는 곳이 있으며, 기적과 표적을 보여주는 용한 무당들의 굿판이 벌어지고 있다.

이제 쥐의 내장을 터트리는 장풍과 같은 성령의 불이 등장하고, 공상과학소설에 나오는 바이로케이션(한 사람이 두 장소에 동시에 나타나는 것)이 등장한다. 예수님이 예배시간에 춤을 추는 것을 흡족하게 감상한다는 간증도 나오고, 예수님이 빨간 스포츠카를 타고 나타나고, 천국에서는 수백, 수천 평의 맨션에서 살게 된다는 간증이 기록된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적도 있다. 일부 교회에서는 예배시간은 이미 성경이 필요가 없으며, 교회 바닥에 깔아놓은 스티로폼에 쓰러지고 (그들은 그것을 ‘성령 안에서의 안식’이라고 부른다) 넘어지고, 뒹굴고, 소위 거룩한 웃음소리라는 것과 짐승소리까지 등장한다. 성경에서는 성령을 받고 쓰러진 적이 단 한곳도 언급되지 않으며, 오히려 귀신이 사람을 쓰러트린 경우는 있다(막 9:20, 눅 4:35). 우리는 하루에 100번을 쓰러지거나, 가짜 금가루를 한 그릇을 받는다고 구원을 받는 것이 아니라, 오직 믿음과 오직 은혜로 받는다는 것이 중요하다.

어느 유명한 선교단체는 몇백만원의 돈을 받고 이스람 지역에 단기선교를 보내어 땅밟기를 하고 온다. 과연 땅밟기를 하면 이스람교인들이 저절로 기독교로 개종을 하는가? 성경에서 다른 지역으로 전도를 할 때에는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에게 열심히 복음을 전하였지만, 땅밟기를 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물론 필자는 교회를 건축하기 위하여 상징적인 의미로 땅을 밟는 기도까지 비난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러나 땅밟기를 주요교리로 가르치는 선교단체에서는 ‘영적도해’에 관한 책이 발간되는데, 이러한 주장은 지역귀신을 쫓아내면 하나님나라가 확장된다는 소위 ‘신귀신론’이라고 불리는 신사도운동의 사상으로 조이도우슨, 신디제이콥스, 피터와그너, 조지오티스, 루이스부쉬등의 주장이다. 특히 일부 감리교회에서는 신사도운동을 하는 피터와그너와 마이클비클 같은 사람들을 초청하여 집회를 열고 있는데 이들은 장로교단에서 이단성/교류금지로 발표된 자들이다. 필자는 신사도운동을 이단종합백화점이라고 부르고 싶다. 신사도운동은 개방신학이라고 하여 이단들의 신학도 인정하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기독교를 종교의 영, 사탄의 개라고 비난하고 있다.

또 미국에서 온 감리교 여자목사는 1억원이라는 돈이 필요하면 그 1%인 100만원을 먼저 헌금하라는 설교를 필자가 직접 들었는데, 그는 100배 장사라고 말하였다. 그 여자목사는 저주를 풀기 위하여 성수를 뿌리고 기름을 바르며 소금을 뿌려야 한다고 했으며, 땅밟기 기도를 하여야 땅의 저주가 풀린다고 말하였고, 십자가를 땅에 묻으면 저주가 없어진다고 하였으며, 성령이 금가루의 자취를 남긴다고 주장하였다. 아파트에 사는 사람은 어떻게 하면 되느냐고 한 교인이 물었더니 베란다에 있는 화분에 십자가를 묻으라고 답변하는 것도 필자는 직접 들었다. 마치 땅밟기같은 행위와 십자가, 성수와 소금과 기름등의 물체가 어떤 주술적인 효과를 갖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은데, 특히 십자가는 그 물체에 어떤 신비한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에 담겨져 있는 그리스도의 보혈의 대속적 의미가 중요한 것이다.

또 청년부 세미나를 전문으로 하는 감리교의 젊은 목사는 쓰러짐, 금가루, 입신, 웃음, 진동같은 현상적인 집회를 하는 목사로 유명한데, 자신의 교회의 청년이 목사의 등 뒤에서 예수가 나타나고, 오로라가 나타나는 것을 보았다고 간증한 것을 스스로 자랑하고 있었으며, 자신이 방언을 하면 입에서 칼이 튀어나가는 것을 보았다고 하는 청년이 있었으며 그 칼을 겨우 피하였다는 청년의 간증을 소개하며 자신의 방언은 귀신을 잡는 방언이라고 하며 “대단하지 않느냐”고 자랑을 하고 있었다. 또 자신이 맘만 먹으면 교인들에게 방언과 같은 은사를 줄 수 있다는 소위 임파테이션을 주장하였는데, 마치 자신이 지체에게 은사(카리스마)를 선물하는 성령으로 착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제사를 지낼 때에는 손가락으로 쌍욕을 만들어서 절을 하라고 가르쳤고, 또 지체부자유들은 무조건 구원을 받는다고 주장하였는데, 그는 성령이 되는 것으로 부족하여 구원주가 되려고 하는 것 같다. 게다가 자신을 비판하는 사람들에게 이단사냥꾼이나 이단감별사라고 조롱을 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D 양육프로그램이 성행하고 있다. 역시 수양회를 통하여 쓰러짐, 입신, 웃음, 진동, 예언, 금가루, 금이빨같은 현상적인 집회와 임파테이션에 의하여 성령을 받게 하거나, 은사를 전이시킬 수 있다고 하면서, 외부에는 비밀로 하라고 하거나, 용어를 바꾸어 하라는 금지사항까지 가르치고 있다. 또 가계저주론을 가르치며, 죄를 종이에 적어 불에 태우면서 “견고한 진을 파하라”라는 구호를 외치는 무속적인 의식으로 회개를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최근에는 일부 유명한 선교단체들도 이러한 무속신앙적인 형태를 접목하고 있으며, 모든 촛점은 교인들을 숫적으로 불러 모으는 일에만 집중되고 있다.

이런 교회들을 바로 잡고 개혁시키는 것이 곧 감리교의 부흥이 아닐까? 특히 감리교는 여태까지 수많은 이단들 중에서 단 2-3 곳만을 이단으로 규정하였을 뿐이라는 사실은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감리교에서는 이단대책위원회가 제대로 작동된 적이 거의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대부분의 교회들이 일년에 수없이 많은 부흥회를 하고 있지만, 정통신학을 가르치는 교회는 찾아보기가 어려운 것이 한국교회의 현실이다. 만약에 한국교회가 정통신학을 가르쳤다면 오늘날 이단이 이렇게 성행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물론 한국 기독교 전체가 이렇게 되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아직도 어려운 환경에서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을 붙잡는 신실한 하나님의 종들이 얼마든지 있다는 것을 필자는 알고 있다. 이제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의 복음을 전하는 것을 교회의 본질적인 사명으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표적과 기적을 보여주는 것을 목회의 방법과 수단으로 아는 일부 목사들에게 미혹되지 말아야 한다. 신사도운동의 사상은 이단종합백화점이며 몇몇 대형교회와 유명단체를 중심으로 이미 우리나라에 깊은 뿌리를 내리고 있다.

예배란 헬라어로 ‘프로스퀴네오’(worship)라고 한다. 그 정확한 개념은 "존경을 나타내다" 혹은 "최상의 가치를 돌리다"라는 뜻이다. 즉 우리가 하나님께 예배를 드린다는 것은 하나님께 존경을 나타내는 경건과 의식을 뜻하며, 최상의 가치를 하나님께 돌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요한복음 4장을 보면, 사마리아 수가라는 곳의 우물가에서 예수님은 사마리아 여인과 다음과 같은 대화를 하신 것으로 기록돼 있다.

"우리 조상들은 이 산에서 예배하였는데, 당신들의 말은 예배할 곳이 예루살렘에 있다 하더이다"(요 4:20).

사마리아 사람들은 예배를 그리심산에서 드려야만 하는 것으로 알았고, 유대인들은 오직 예루살렘에 있는 성전에서만 예배를 드려야하는 것으로 알았다. 그래서 여인은 예수님께 예배를 어디서 드리는 게 옳은가 질문한 것이다. 사마리아 여인은 예수님께 ‘예배의 장소’에 대해서 질문했다. 그러나 예수님은 장소가 아니라 ‘예배의 방법’에 대해서 말씀하신다.

"아버지께 참으로 예배하는 자들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때라. 아버지께서는 이렇게 자기에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지니라"(요 4:23∼24).

‘신령과 진정’이란 말은 (in spirit and in truth)라고 영어로 번역이 되었는데, ‘성령 안에서’ 그리고 ‘진리 안에서’ 예배하라는 뜻이다. 어떤 성전의 장소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그러한 예배를 드리는 예배자를 찾으러 오신다는 것이다. 즉 예배의 장소가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 예배의 방법이 본질적인 문제라는 뜻이다. 하나님은 신령과 진정의 기도를 드리는 침실에도 찾아 오시고, 골방에도 찾아 오신다.

신령과 진정으로 드리는 예배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과연 오늘날 몇몇 교회가 행하고 있는 그러한 무질서하고 기적과 표적의 현상만이 난무하는 집회가 소위 신령과 진정으로 드려지는 예배인가? 신령과 진정으로 드려지는 예배는 우리의 삶 자체가 하나님께 드려지는 산제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또한 성령 안(in Spirit)에서 드려지는 페리코레시스적인 영적 예배와 영적 교통을 말하며, 하나님의 말씀에 부합되는 진리 안(in Truth)에서 드려지는 내면적인 예배를 말한다. 누구보다도 가장 많이 기적과 표적을 행하셨던 예수님 자신이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는 것을 우리는 반드시 기억하여야 할 것이다.

"거짓 그리스도들과 거짓 선지자들이 큰 표적과 기사를 보이어 할 수만 있다면 택하신 자들도 미혹하리라"(마 24:24).

"악하고 음란한 세대가 표적을 구하나 선지자 요나의 표적밖에는 보일 표적이 없느니라"(마 12:39).

"어찌하여 이 세대가 표적을 구하느냐?"(막 8:12).

"이 세대는 악한 세대라 표적을 구하되 요나의 표적밖에는 보일 표적이 없나니"(눅 11:29).

"너희는 표적과 기사를 보지 못하면 도무지 믿지 아니하리라"(요 4:48).

더욱이 예수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고 병을 고치며 권능을 행하던 소위 선지자들에게 예수님은 이와같이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마 7:23).

물론 일부 목사들의 경우이겠지만, 그들이 주장하는 소위 영성운동과 내적치유는 성령과 전혀 관계가 없으며, 그들은 표적과 기적의 현상만을 중요시할 뿐, 진리의 말씀을 외면하는 경우가 있다. 아마 그 목사들은 기적과 표적을 강조함으로서 숫적인 부흥을 일으키는 것이 교회의 본질적인 목적으로만 알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부흥(復興)이라는 국어사전적인 의미는 명사로서 “쇠퇴하였던 것이 다시 일어남”을 뜻한다. 또한 부흥(revival)이라는 신학적인 개념은 원래 ‘회복, 복원’을 의미하는데, 마틴 로이드 존스는 “부흥이란 영광 가운데 계시는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는 것이고, 그분께로 돌아가는 것이며, 그분께 기도하는 것”이라고 정의하였다.

그런데 부흥이라는 단어를 “교인 숫자가 늘어나는 것”으로 알거나 “교회에 헌금이 많이 들어오는 것”으로 이해하는 목사들도 간혹 있고, 더욱이 “다른 교회의 교인들이 자신의 교회로 수평이동하는 것”을 부흥으로 이해하는 목사들조차 있는 것 같다. 특히 기적과 표적을 강조하고, 과대 선전을 함으로서 교인수를 늘리려는 시도는 부흥이 아니라 그 반대가 된다. 그들이 말하는 예배는 하나님께 존귀와 영광을 드리는 것이 아니라 성공주의와 번영신학의 목회 수단이 될 뿐이다.

‘성령의 부흥’이란 “교회에 대한 하나님의 전권적인 행위이며 성령께서 직접 개입하시는 질적인 변화”라고 정의된다. 실제로 18세기 영국에서 웨슬레 목사에 의하여 성령부흥운동이 일어났을 때에, 술집이 스스로 문을 닫고, 악인들과 범죄자들이 단지 설교 말씀을 듣는 것으로 회개를 하는 일이 일어났으며, 나아가서는 영국 사회 전체가 변화하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났던 것이다. 다시 말하여 단순히 교인 숫자가 늘어나는 숫적인 변화만이 부흥이 아니며, 하나님의 도(道)에 복종하는 내면적이며 질적인 변화를 포함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것이다.

참된 부흥이란 하나님의 말씀이 점점 왕성해짐으로서 나타나는 현상, 즉 불신으로부터 믿음으로 하나님께 돌아오는 메타노에오적인 방향수정의 변화 자체를 말한다.

“하나님의 말씀이 점점 왕성하여 예루살렘에 있는 제자의 수가 더 심히 많아지고 허다한 제사장의 무리도 이 도에 복종하니라”(행 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