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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에 앞장서는 고산교회[푸른언덕 61호] <푸른언덕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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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6년 03월 25일 (토) 00:00:00 [조회수 : 2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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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당진군 고대면 성산1리, 감나무가 빽빽한 마을 속에서 고산교회를 찾아내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작지 않으면서도 정감이 가는 손때 묻은 교회의 외양보다 더 눈길을 끈 것은 사택 옆에 재활용을 위해 가지런히 분류해서 모아놓은 쓰레기 더미였다. 고산교회의 이미지가 강하게 남는 것은 아마 이 쓰레기 더미 때문이었을 것이다.

조용하고 말수가 적으면서도 사람을 끄는 매력을 지닌 장재환 목사님과 감잎차를 끓여 내놓으시는 이양옥 사모님의 모습이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 주었다. 이야기는 자연스레 교회의 역사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고산교회는 1950년 10월 초 삼화교회 김진태 목사를 모시고 심방하던 이영도 장로가 성령의 감동으로 지금 교회가 서 있는 곳에 성전을 건축할 결심을 하게 된 것에서 출발한다. 그후 대지를 마련하고 1952년, 1969년, 1982년 세번에 걸쳐 예배당을 건축해서 오늘의 고산교회가 서게 되었다.

한 때는 당진지역에서 당진교회 다음으로 큰 교세를 떨치던 이 교회가 멀리서 다니던 교인들을 위해 온동교회, 장항제일교회, 영전교회, 영산교회, 성산중앙교회 등 5개의 교회를 개척 설립하게 되면서 지금은 크지도 작지도 않은 중진교회로서 신앙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의 교세는 장년부 138명, 중·고등부 18명, 아동부 39명의 재적을 가진 정도이다.

이 곳 교인의 대부분이 농사와 가축 기르는 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데, 올해는 농산물 가격이 다 소 좋은 편이었단다. 특히 꽈리고추, 육계용 닭 등으로 제법 높은 소득을 올린 이들이지만, 그 속에서도 도시 서민들의 생계비 부담을 걱정하는 훈훈한 농심이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앞에서도 언급을 했지만 고산교회의 가장 큰 특징은 아무래도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환경운동’이다. 이 교회가 환경운동에 앞장을 서게 된 동기는 의외로 간단하다. 몇년 전 목사님의 설교에서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된 후 환경운동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전문가를 초청해 강연회도 열고, 지속적으로 일상생활에서 환경운동을 펼치게 된 것이다. 이러한 밑거름이 있었기에 지난번 중부권 특정폐기물 처리장 설치 반대 시위 때도 이 교회가 적극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이다. 

교인들은 이제 알루미늄 캔, 우유팩, 신문, 폐건전지 등을 모으는 일에 익숙해 졌고, 어른들 못지 않 게 주일학교 아동들도 재활용품을 모아오는 데 열성이다. 그래서 주 일학교에서는 재활용 쓰레기를 모아오면 이것을 달란트로 바꾸어 주고, 1년에 4번 학용품과 음식으로 바꾸어 주는 잔치를 벌이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폐유로 세탁비누를 만들어 쓰기(세탁비누로 만들 폐식용유가 없어서 안달이 날 정도로 열심이고, 비누 제작은 교인들 손으로 직접 한다고 한다), 재생휴지 쓰기, 합성세제를 안쓰고 무공해 가루비누를 사용하기, 헌 옷가지들을 모아 축사나 비닐하우스의 보온덮개로 재생하는 일 등은 이미 교인들에게 체질화 되어 버렸다고 한다. 그래서 교회에서 연합속회 시상 때 공해가 적은 샴푸나 세제 등을 상품으로 나누어 주는 일은 오히려 빛이 발하는 느낌을 준다.

이처럼 이 교회의 환경운동의 성과는 대단한 것이지만, 아직 우리의 환경운동에 한계를 드러내는 면도 있다. 이 곳에서 모은 재활용 쓰레기는 면사무소를 통해서 서산 엄암리에 있는 공장으로 보내지고 있는데, 안타깝게도 아직도 알루미늄 캔이나 폐건전지를 재활용 할 시설이 없어서 이것들은 그저 한 곳에 모아놓는 실정이다. 그래도 환경운동가들의 말에 의하면 이러한 쓰레기를 한 곳에 모아 놓는 것만으로도 환경보호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하니 다소 위로가 된다고 목사님은 말씀하신다.

고산교회가 자랑하는 것은 이 뿐만이 아니다. 금년 9월에 친교관을 설립했는데, 그 동기는 마을에서 애경사가 있을 때마다 읍내로 나가 과다한 지출을 무릅쓰고 부페나 식당에서 잔치를 하는 것을 보고 마을의 크고 작은 일에 쉽게 쓸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해 주기 위해서 건립한 것이라 한다. 이 친교관에는 넓은 온돌바닥과  큰 행사도 치룰 수 있는 완벽한 장비의 주방 등이 구비되어 있다. 그래서 앞으로는 마을 주민들의 결혼식이나 회갑연 등을 교회의 친교관에서 치룰수 있게 되었다. 이것은 비용도 절감하고, 이웃에게 베푸는 교회의 모습을 보여주는 좋은 본이 아닐 수 없다. 

고산교회 건너편에는 소나무가 빽빽한 푸른 산이 있는데 머지 않아 그곳이 허물어지고 그 흙이 석문 간척지에 매립되고 그 자리에 주택단지가 조성 된다고 한다. 이에 따라 생겨나는 많은 문제점들 즉, 지금까지의 농촌공동체의 삶이 붕괴되고 이로 인해 발생되는 사회적 문제, 공업화로 인한 환경문제, 이주나 농업의 포기로 인한 경제적인 문제 등에 대해서 준비하는 것이 이 교회의 숙제이다. 

이러한 예견된 변화는 분명 고산교회에 새로운 준비를 요구하고 있다. 우선 새롭게 변하는 선교의 장과 새롭게 발생되는 문제들을 끌어안는 교회가 되기 위해 목사님과 교인들은 벌써 기도하고 있다. 여기에 푸른언덕의 식구들의 기도가 얹혀지기를 바라며 고산교회가 하나님의 뜻 가운데 실천해야 할 일들을 잘 감당해 내는 교회로 성장하기를 기원한다. 푸른언덕          <푸른언덕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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