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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하나님 은혜유”[푸른언덕61호] 김대경(온양, 갈매교회)
당당뉴스  |  leewaon3@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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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6년 03월 25일 (토) 00:00:00 [조회수 : 1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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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휴! 허리야”

투닥, 투닥 툭···

텃밭에 앉아 아픈 다리며 허리를 두드려서 달래고 김을 메는 이는 안광희 집사님이다

사실은 이 이름도 확실한 것은 아니고 양녀로 들어간 집에서 지어준 것이다. 그러니 정확한 나이 역시 알 턱이 없고 어린시절 그만한 또래의 아이들과 같이 자라면서 먹은 나이가 올해로 72세이다.

집사님의 원래 고향은 남원 근처의 농촌이고  성은 허씨라고 기억하고 있다. 다섯살쯤 되었을 때 송악의 마실이란 곳으로 입양 되었다. 배다른 동생과 오빠들 사이에서 변변히 배우지 못해 성경을 읽지 못하는 까막눈이다. 다만 찬송가는 몇 곡 외우셔서 대충 따라 부르신다.

교회 다니는 사람이면 찬송가와 성경책은 가지고 다녀야 한다는 주위 사람들의 권유를 한사코 물리치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읽지도 못하는 책을 갖구 댕기면 뭐해유? 사람들을 속이는 것 같아서 싫어유” 하시는 깨끗한 마음을 가진 신앙인이다. 그래서 항상 그분의 손엔 책가방 대신 물통이 들려져 있다. 예배시간마다 강대상에 놓을 물을 정성으로 준비 하신다.

집사님은 큰 아이를 낳고나서 생활이 점점 어려워지자 온가족이 일거리가 많은 이곳 갈매리로으로 이사를 하였다. 어렵게 장만한 논 두 마지기를 판 돈으로 집이나 땅을 장만해 보려 하였지만 뜻대로 되질 않아 우선 친척집에 머물면서 품팔이를 시작하였다. 요즈음 같아서는 품을 팔아서도 먹고 살만큼은 되지만 그때는 그렇지 않았다. 하루 품값이라야 고작 보리쌀 한 되였으니···. 많을 줄로 알았던 일감도 항상 있는 것이 아니었다. 논을 판돈은 야금야금 먹거리를 해결하는 데 들어가게 되었고 다음해 겨울부터는 장리쌀로 겨울을 나야만 헀다. 장리쌀이란 한 가마니를 빌리면 가을에 추수해서 한 가마니 반으로 갚아야 하는 고리이다. 안면이 없는 이들로서는 남의 땅을 얻어 소작을 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혹시 땅을 조금 얻었다 하더라도 소작료를 주고 때때로 땅주인 집의 일에 불리워 다니다 보면 그게 그거였다. 그래서 땅도 없고 집도 없이 날품을 팔아야만 살 수 있는 품꾼으로 전락해 버리고 만 것이다. 일감이 없을 때는 솔뿌리를 캐서 가마솥 닦는 솔을 만들고, 냇가의 갈대가 피기 전에 뽑아다가 빗자루를 만들어서 장에 내다 팔아 살아야 했다. 동네의 굳은 일은 온통 도맡아서 해야만 했다. 아이들을 낳고 산후조리를 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일이었다. 이렇게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신앙은 안광희 집사님을 지탱해주는 힘이 되었고 예배에 항상 참석 하지는 못했지만 마음만은 하나님을 향해 있었다. 기독교를 믿는 이들이 없는 동네에서 믿음의 씨앗이 된 것이다.

연합속회가 있는 날이면 철에따라 호박전이며 지지미, 삶은 감자, 고구마, 밤 등을 그릇에 가지런히 담아 밀차에 싣고 관절염 때문에 절뚝거리는 다리로 교회까지 끌고 오신다. 겨울이되어 농사일을 쉬는 때가 되면 호박죽, 팥죽을 쑤어서 동네 노인들이 모이는 사랑방으로 나른다. 개중에 어떤이들은 가난한 사람이 집안살림은 돌보지 않고 남주기 좋아 한다고 쑥덕거린다. 그러면 집사님은 대답하신다. “지가 이만큼 살게 된것도 하나님의 은혜유, 나누어 주면 더많이 채워 주셔유.”

따듯한 집이 있고 항상 쌀독에 쌀이 있어 먹을 걱정, 입을 걱정이 없는 요즈음의 생활이 하나님의 은혜라고 정말 고맙고 감사한 마음으로 살고있는 안집사님을 볼 때면 더 갖지못해 아웅다웅 하고 심지어는 다른사람의 생명을 빼앗는 이들이 불쌍한 생각이든다. 부요하든 가난하든 은혜의 족함을 아시는 집사님이 부럽다.

“지가 글을 몰라두 우리 하나님은 나를 이뻐 하실거여유, 지가 우리 손주를 이뻐하는것 처럼유.”

그래서 그런지 큰아들과 함께 살고 있는 집사님은 아이들을 무척 사랑하신다.

“지 아픈다리두 하나님이 다 낫게 해주실거유”

구부리지 못하는 다리 때문에 밭을 온통 엉덩이로 쓸고 다니면서도 이웃에게 나누어 주시려고 고추, 아욱, 팥, 녹두, 동부, 무(열무), 이름도 모를 채소를 가꾸고 계시는 집사님을  위해 기도 한다. ‘하나님 집사님의 다리를 고쳐주세요!’

그런데 집사님께도 한가지 걱정이 있다. 막내 아들의 혼사문제이다.

이름은 박성길, 29세, 직업은 도자기 성형사. 우리교회의 전자올갠

반주자이고 처음 교인이다.

어디 누구없소? 농촌총각과  사랑을 나누실분, 좋은 시어머니 만나실 분···.

                        김대경(온양, 갈매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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