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숙 웨신 이사장은 웨신의 신학대학원 정체성을 약화시키려고 하는가?

최근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이하 웨신)의 한동숙 이사장은 자신의 최측근 세 사람을 중용하였다. 이들 이사장 측근 3인방은 이호일 부총장, 이재천 교수, 유희일 상임이사이다. 현재 이호일 부총장은 총장 직무 대행을 수행하며 박영선 총장 대신 결재를 하고 있고, 이재천 교수는 미용치료학과 교수인데 최근 산학협력단장을 맡고 있으며, 유희일 상임이사는 법 전문가로서 학교에 상근하면서 이사장 직무 대행을 잠시 수행하기도 했을 정도로 이사장의 신임을 받고 있다. 그런데 이들 이사장 측근 3인방은 모두 신학을 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우리는 이들 이사장 측근 3인방이 웨신의 신학대학원 정체성을 현저히 약화시키고 웨신을 일반대학원으로 전환시킬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갖고 있다. 그 조짐은 이미 나타났다. 지난 8월 8일 학교 홈페이지 공지사항에는 “2012학년도 2학기 교수 초빙” 공고가 났는데, 초빙 분야 전공이 모두 비(非)신학 계열이다. 곧 사회 복지, 미용 치료, 보건 교육, 관광 교육 등 네 분야이다. 이들 전공 분야의 교수들을 초빙한다는 공고에 ‘2012학년도 2학기’로 명시되어 있고, 그 임용예정일이 올해 9월 1일로 되어 있다는 것은, 이미 해당 전공 분야의 학생들에 대한 모집 계획이 확정되어 올해 2학기에 수업에 들어갈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학생도 없고 수업도 하지 않는데 이렇게 서둘러 교수를 뽑을 리는 없지 않는가?

그런데 최근에 학교 홈페이지에 공고된 “2012학년도 가을학기 전형안내”에는 이들 전공 분야의 학생들을 모집한다는 내용이 없다. 그럼 이것은 이 공식적인 전형 방식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이미 학생모집이 이루어졌거나 곧 이루어질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그 방식이 계약학부와 같은 산학협력과정을 통한 방식이 아닐까 의혹을 제기한다. 더구나 이사장 측근 3인방 가운데 가장 먼저 학교에 정착한 이재천 교수가 최근에 산학협력단장을 맡았다는 점도 이런 의혹을 증폭시킨다. 그런데 계약학부는 이미 우리가 지난 6월 26일자 성명서에서 많은 문제들에 대한 의혹을 강력하게 제기한 사안이었다.

의혹을 제기한 지 며칠 후에 학교는 이례적으로 답변서를 학생회 홈페이지에 게재하면서, “웨신가족 일동”이라는 기묘한 명의를 사용하였다. 그런데 우리도 웨신가족에 포함되니, 그 답변서는 우리의 명의를 도용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 명의는 무엇보다도 그 답변 내용이 추후에 거짓으로 드러날 경우 그에 대해 법적, 도덕적 책임을 질 주체를 사라지게 만든다는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 실제로 그 답변서는 부당하게 해직당한 한 교수님의 실명을 거론하며 허위의 내용을 기재하였고, 이에 대해 그 교수님의 반박이 바로 개진되었는데, “웨신가족 일동”은 이런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빠져 나갈 수 있는 명의였던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호일 부총장과 그것을 게시한 법인 직원에게 “웨신가족 일동”이란 명의 사용의 문제점을 설명하고 그 명의 수정을 포함한 수정 답변서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부총장과 직원은 우리에게 수정 답변서를 며칠 내에 학생회 홈페이지에 올리겠다고 약속을 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약속한 기한이 지나도록 수정답변서를 학생회 홈페이지에 올리지 않았다. 이호일 부총장은 전화를 해도 받지 않았고 문자를 보내도 회신하지 않았다.

며칠 지나서 법인 사무실로 전화하여 그 자리에 있는 부총장과 어렵게 통화가 이루어졌다. 그런데 부총장은 그 자리에서 참으로 어이없는 답변을 하였다. 학교 측의 공식적인 답변서를 제출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최초 답변서조차 학교 측의 공식적인 답변서가 아니라 자기가 개인적으로 제출한 답변서일 뿐이라고 부총장은 말했다. 그러나 최초 답변서에는 이호일 부총장이 학교에 부임하기 훨씬 전의 내용이 상세하게 기재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부총장이 다른 학교 관계자들의 도움을 받지 않고 개인적으로 그렇게 답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부총장은 또한 우리에게 최초 답변서를 학생회 홈페이지에 올린 것에 대해 심하게 반대하는 교수들이 있다고 이유를 대면서 수정 답변서를 올릴 수 없다고 말했다. 공식적인 답변서 제출을 거부한다는 뜻이냐는 우리의 질문에 대해 부총장은 그렇다고 답변하였다. 이와 같이 학교 당국은 수정 답변서를 올리겠다는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렸을 뿐만 아니라, 최초 답변서는 자신들의 공식적인 답변서가 아니라면서, 자신들이 올린 최초 답변서마저 스스로 부정해 버리는, 웃지 못할 희극을 연출하였던 것이다.

학교 당국이 왜 약속을 어기면서까지 공식적인 답변서 제출을 거부했을까? 이에 대해 우리는 다음과 같은 의혹을 품을 수밖에 없다. 계약학부에 대한 의혹들을 비롯하여 우리가 의혹을 제기한 사안들에 대해, 학교 당국은 공식적으로 책임질 수 있는 답변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그 숱한 의혹들에 대한 답변 내용에서 추후에 허위 내용을 기재하였다는 이유로 법적, 도덕적 책임을 질 수 있는 주체를 찾을 수 없었던 것이 아닐까? “웨신가족 일동” 대신에 명확하게 자기 이름을 걸고 책임질 수 있는 주체를 기재할 수 없었던 것이 아닐까?

최초답변서는 학교 당국이 최초에 올렸다가 스스로 부정해 버린 것이기 때문에, 그 내용을 반박할 가치도 없어지게 되었다. 학교 당국의 공식적인 답변서는 없는 것이다. 계약학부를 둘러싼 의혹들에 대해 학교 당국은 답변을 거부한 것이다. 그럼 이제 의혹은 증폭될 수밖에 없다.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당당하다면 왜 답변을 못하는가?

우리는 당시 계약학부와 관련하여 제기한 의혹들 외에 가장 중요한 한 가지 의혹을 추가로 제기한다. 웨신 계약학부의 학위 과정이 석사 학위 및 박사 학위 과정임에도 불구하고 입학생 가운데 학사 학위가 없어서 입학 자격조건에 미달하는 사람이 존재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사실인가? 사실이라면 이것은 불법적으로 ‘학위 장사’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학교 망신은 물론이고, 교육과학기술부의 감사를 받아 계약학부 설립이 아예 취소되고 관계자들이 중징계 문책을 당하며, 학교 당국이 법적인 처벌을 피할 수 없는 심각한 사안이다. 학교 당국은 교육과학기술부에 학위 확인을 요청할 수 있도록 계약학부 입학생 28명의 학위를 복사해 공개하라. 공개하지 않으면 교육과학기술부 감사를 바로 요청할 것이다.

이와 같이 의혹투성이인 계약학부와 같은 산학협력과정으로 비(非)신학 계열의 학생 모집이 이루어지고, 또 교수 충원이 이루어진다면, 웨신은 장차 어떻게 될 것인가? 웨신의 신학대학원 정체성이 현저히 약화되고 웨신이 일반대학원 성격으로 전환된다면, 그것은 하나님이 라보도 선교사를 통해 웨신을 세우도록 하신 뜻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것이 아닌가? 어찌 우리가 이런 사태를 좌시할 수 있겠는가?

이것이 모두 사실이라면, 그 이유는 바로 최고 수준의 실력을 가진 신학자들인 세 교수님을 부당하게 해직시킴으로써 신학 계열에서 학생 모집이 안 되고 재정 수입이 급감한 것에 당황하여 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만든 꼼수가 아니겠는가? 만약 그렇다면, 그런 꼼수를 버리고, 세 교수님을 복직시켜 신학대학원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신학생 모집에 승부를 거는 것이 상식적으로도 바람직하다. 소문난 맛집은 오직 한 가지 음식으로 승부를 거는 법이다. 신학대학원답게 신학으로 승부를 걸라. 우리는 웨신의 신학대학원 정체성이 약화되지 않도록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

2012년 8월 18일

교수·학생에 대한 부당 징계 철회 및 웨신 개혁을 위한
범웨신인 비상대책위원회(약칭 웨신범대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