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야말로 국경과 이념, 종교와 문화적 차이를 넘어 세계 평화를 가져올 수 있는 유일한 매개다. 지금껏 받아온 많은 사랑과 갈채, 그리고 음악적 경험을 이제 세상에 돌려줄 때가 됐다.(정명훈)”

기독교대한감리회, KBS, 유니세프코리아 등 20여 단체가 후원하고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지휘하는 ‘아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APO)'의 “유니세프와 함께하는 북한 어린이를 위한 자선음악회”가 4일밤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5천여 관객을 가득 메운 가운데 베토벤 교향곡9번 '합창' 전 악장을 약 70여분간 연주했다.

‘2012 아시아필하모닉과 유니세프가 함께하는 북한 어린이를 위한 자선 음악회’는 '세계가 한 형제가 되자'는 메세지를 담아 베토벤 교향곡9번 '합창'을 연주하여 북한에 대한 인도적, 문화적, 무조건적 교류 의지를 담았다. 이번 공연에서 조성되는 기금은 북한어린이의 영양과 보건사업에 전액 지원된다.

연주에 앞서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유종수  사무총장은 “북한 어린이를 지원하는 뜻 깊은 행사를 정명훈 친선대사와 함께하게 되어 영광스럽고 기쁘다. 많은 분들이 콘서트에 참석해 우리의 한 핏줄 북한어린이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일에 기여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마에스트로 정명훈도 “음악이야말로 말이 서로 통하지 않아도 국경과 이념, 종교와 문화적 차이를 넘어 세계의 평화를 가져올 수 있는 유일한 매개이다. 북한 어린이들을 돕는 연주를 하는 오늘이 내 인생에서 가장 뜻 깊은 연주가 될 것 같다”고 했다.

매년 여름, 세계 각지의 최 정상급 연주자들은 ‘아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APO)'의 이름으로 한자리에 모여 화합의 하모니를 연주한다. 2012년에는 라디오프랑스 오케스트라 및 서울시립교향악단 악장을 맡고 있는 스베틀린 루세브를 비롯해 드레스덴슈타츠카펠레, 런던심포니 오케스트라, 로얄콘체르트헤보우, 뉴욕필하모닉, 일번 NHK 심포니오케스트라 등 세계 주요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시아 출신 82명의 연주자들이 모인 것이다.

감리회는 300여명의 연합합창단을 구성하여 연주에 참여했다. 주최측은 당초 이번 공연에 북한 음악인들도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성사되지 못해 합동 공연은 다음 기회로 미뤄지게 됐다.

마에스트로 정명훈은 2008년부터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활동하며 음악을 통한 남북 화합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왔고, 그 결실로 지난 3월 14일 프랑스 파리 ‘살 플레옐’에서 라디오프랑스 오케스트라와 북한 은하수 관련악단의 합동공연을 열었다. 이는 음악계는 물론 세계가 주목한 사건이었다.

▲ 유종수 한국 유니세프 사무총장이 북한어린이를 돕기를 독려하고 있다.

▲ 마에스트로 정명훈은 '가족'의 의미를 이야기 하며 "북한 어린이를 돕는 연주회를 하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뜻 깊은 연주회가 될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