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2)


고통의 한복판에서 다시 쓰는 새 역사(2:13~23)


1. 본문소개

구원은 향락 가운데서 이루어지는 은총이 아닙니다. 구원은 고난과 질고의 한복판에서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구원을 앙망하는 사람들은 육적 향락에 빠져 있는 자들이 아니라 고난 속에서 희망을 보는 사람들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바로 그런 사람들을 위한 메시아로 오셨음을 마태복음이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태복음에 의하면 예수 그리스도는 출생한 때부터 죽음의 위협을 받는 질고 속에서 피곤한 인생여정을 출발해야 했습니다. 아기와 그의 모친은 살해 위협을 피하여 가장인 요셉과 함께 밤에 애굽으로 떠나야 했습니다(14절). 밤에 애굽을 향해 떠났다는 것은 고난의 한복판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을 쳐야 하는 모든 삶을 대표적으로 상징합니다. 앞이 제대로 잘 보이지 않는 밤에 가족을 데리고 애굽으로 가야 하는 현실은 메시아를 대망하는 사람들의 현재가 어떻다는 것을 한 마디로 표현해 드러낸 공통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에 대해 마태복음은 인생을 파괴하는 헤롯왕의 광기어린 모습과 하염없이 울고만 있어야 하는 라헬의 모습을 대비시킴으로서 인생문제의 궁극적인 해결방법은 ‘자기 백성을 죄에서 구원할 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뿐임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그 분은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나님’이시기 때문에(1:23) 더욱 그러합니다.

일정기간이 지난 후 애굽을 떠나 이스라엘로 다시 되돌아온 아기예수 가족의 모습은 출애굽과 연계됩니다. 이스라엘은 애굽을 떠나 가나안에 들어와서 그들의 인생역사를 다시 쓰기 시작했습니다. 애굽에서의 노예살이 인생을 가나안에서 갖게 된 자유민의 입장에서 그들의 역사를 새로 만들어 갔습니다. 그들의 인생역경을 바탕으로 그들의 역사를 새롭게 다시 쓰기 시작했던 것이지요.

그와 마찬가지로 마태복음에 의하면 죽음의 위협을 피해 애굽으로 갔다가 이스라엘로 되돌아오신 메시아, 예수 그리스도는 갈릴리에서 시작되는 하나님 나라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이셨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믿음의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새로 쓰는 인생역사가 어떤 것인지를 배우게 됩니다.


2. 내용확인

다음의 물음을 통해 본문에서 말하는 내용이 무엇인지를 충분히 익혀 내용에 익숙해 질 수 있도록 정성껏 답해 보시기 바랍니다.

(1)아기예수가 애굽으로 가게 된 근본적인 이유가 무엇입니까(13절)?

(2)아기예수와 그 부모는 어떻게 해서 애굽으로 가게 되었습니까(13절)?

(3)아기예수와 그 부모는 언제까지 애굽에 있기로 했습니까(13절)?

(4)아기예수와 부모는 어느 시간대에 애굽으로 갔습니까(14절)?

(5)아기예수와 그 부모는 결국 언제까지 애굽에 머물게 되었습니까(15절)?

(6)아기예수와 그 부모가 애굽에 머물므로 어떤 결과가 생겼습니까(15절)?

(7)헤롯이 노하게 된 이유가 무엇입니까(16절)?

(8)헤롯이 두 살 아래 남아들을 학살한 곳은 어느 지역입니까(16절)?

(9)헤롯의 명령을 받고 남아학살을 시행한 자는 누구입니까(16절)?

(10)헤롯의 남아학살로 인한 결과는 무엇입니까(17절~18절)?

(11)아기예수와 그의 부모가 애굽을 떠난 때는 언제입니까(19절)?

(12)요셉이 애굽을 떠나야 할 때라는 것을 어떻게 알게 되었습니까(19절)?

(13)요셉이 애굽을 출발하게 된 근본 동기는 무엇입니까(20절)?

(14)요셉은 애굽을 떠나 어디로 가라는 말씀을 들었습니까(20절)?

(15)요셉과 그 가족이 이른 곳은 어디입니까(21절)?

(16)요셉은 왜 유대 땅으로 들어가지 않으려고 했습니까(22절)?

(17)이스라엘 땅에 이른 요셉이 어떻게 해서 갈릴리 지방으로 가게 되었습니까(22절)?

(18)요셉의 가족은 갈릴리 지방 어디에 정착하게 되었습니까(23절)?

(19)요셉과 그 가족이 갈릴리 지방에 정착하므로 발생한 결과는 무엇입니까(23절)?

(20)하나님은 사람, 특히 요셉과 무엇으로 소통하셨습니까(12절,13절,19절,22절; 1:20)?


3. 의견교환

이제 익숙해진 본문의 내용을 바탕으로 말씀과의 만남을 위해 아래의 질문들을 깊이 생각해 보면서 말씀을 주신 하나님의 뜻을 깨달아 아는 충만한 기쁨을 소유하실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1)13절에 의하면 주의 사자가 요셉에게 ‘애굽으로 피하라’고 지시합니다. 애굽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오래 전에 탈출해 온 나라입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주변에 헤롯이 어떤 영향도 끼칠 수 없는 나라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그런데 주의 사자는 왜 애굽보다 거리가 가까운 다른 나라들은 언급도 하지 않고 ‘애굽으로 피하라’고 나라를 지정한 것일까요?

(2)동방에서 온 아기예수 방문자들은 ‘밤’에 방문합니다(9절~11절 참조). 아기예수 방문자들이 유대를 떠난 것도 ‘밤’입니다(13절 참조). 요셉도 주의 사자의 지시에 따라 ‘밤’에 애굽을 향해 떠납니다(14절). 이와 같이 마태복음은 아기예수의 탄생과 관련하여 ‘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3)15절에 의하면 헤롯이 죽기까지 아기예수는 그 부모와 함께 애굽에 있게 됩니다. 그것은 호세아 11:1의 말씀이 이루어지기 위함이었던 것으로 나타납니다. 그러나 호세아서의 본문을 호세아서 자체 문맥에서 보면 마태복음 저자는 별로 관계가 없는 상황 속에서 호세아서를 인용하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4)16절의 내용에 따르면 아기예수만 헤롯의 학살에서 벗어났습니다. 이 내용은 모세의 이야기와 매우 흡사합니다(출1:15~2:10).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5)마태복음 저자는 17절~18절에서 헤롯에게 아기들이 학살되자 터져 나온 아기엄마들의 울음소리는 라헬이 그 자식을 위하여 애곡한 것을 성취하는 사건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그 주장을 문자대로 적용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태복음 저자는 헤롯의 남아학살 사건과 렘31:15를 연결시켜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6)19절은 요셉이 꿈에서 헤롯왕의 죽음을 알게 되었음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런 내용은 꿈을 통해 알려주지 않더라도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될 내용입니다. 더구나 고국의 폭정을 피해 애굽으로 온 사람이라면 고국의 소식에 민감할 것이기 때문에 폭군의 사망소식은 주변 일대에 금방 소문날 일입니다. 그런데 꿈을 통해 알게 되었음을 말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7)20절의 ‘목숨을 찾던 자들’이라는 표현은 16절의 ‘사람을 보내어 다 죽이니’라는 표현과 어울리지 않습니다. 16절은 그리스어 성서에 ‘헤롯이 보내어 다 죽이니’로 읽도록 되어 있어서 누구를 보냈는지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왕이기 때문에 ‘군사’들이나 ‘암살단’을 보냈으리라고 상상하게 되지요. 하지만 20절은 ‘목숨을 찾던 자들’로 되어 있습니다. 아기예수의 목숨을 찾던 자들이 헤롯 말고 누군가가 또 있었다는 뜻인가요?

(8)20절에 따르면 아기예수를 찾던 자들은 죽었습니다. 왕도 바뀌었습니다(22절). 뿐만 아니라 요셉은 당시 팔레스틴 통치자의 정적이라고 보기 어려운 평범한 중하류층에 속하는 목수입니다(13:55). 역사적 상황의 측면에서 볼 때 중하류층의 평범한 목수가 국가차원에서 시행되는 아버지 왕의 정적목록이나 국가반역의 위험이 있는 요주의 인물명단에 올라 잡힐 때까지 체포나 살해명령이 내려진 상황이 아닐 텐데 요셉이 아버지 왕의 후계자인 아들 왕마저 피해 다녀야 할 필요가 있었을까요(왕상11:40~12:3 참조)?

(9)요셉은 주의 사자가 지시한 대로 장소를 이동합니다(13절,20절~21절,22절~23절). 그와 그의 아내 그리고 아기예수는 처음에 ‘베들레헴’에 있었습니다(1절). 아기예수의 부모가 나사렛에서 베들레헴으로 올라 온 후에 아기예수의 탄생이 있었다는 것은 누가복음을 통해 얻은 지식이 작용해서 생겨난 결과입니다. 누가복음과 연관시키지 않고 마태복음만 본다면 아기예수와 그 부모는 베들레헴 거주자인 것으로 보게 됩니다(11절 참조).

그 다음 장소는 애굽입니다. 그리고 애굽에서 나온 이후 아기예수와 생활을 한 장소는 갈릴리 지역의 나사렛이라는 시골 동네로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예레미야의 예언이 중간에 인용되면서 ‘라마’라는 지명도 끼어들었습니다.

그러므로 요셉 가족의 장소 이동은 “베들레헴(미5:2)→애굽(호11:1)→(라마,렘31:15)→갈릴리 나사렛(사11:1?)”으로 그려집니다. 여기에 어떤 특별한 뜻이 있는 것일까요?

(10)20절~22절에 의하면 요셉은 이스라엘 땅으로 가야 합니다. 그런데 요셉이 ‘거기로 가기를 무서워함’으로 하나님의 계획이 바뀐 것으로 나타납니다. 갈릴리가 이스라엘에 속한 지역이라면 지시대로 행했다고 볼 수 있으므로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갈릴리는 분명하게도 이방지역이기 때문에 의문이 생기지 않을 수 없습니다(22절). 주의 사자는 왜 처음부터 이스라엘의 변방지역 이방 땅인 갈릴리(마4:15 참조)로 가라고 하지 않았을까요?

(11)23절은 예수께서 ‘나사렛 예수’라고 불리게 된 이유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나사렛 사람이라 칭하리라’는 표현은 구약성서 어디에도 없습니다. 각주번호에 의하면 이사야11:1인 것으로 나와 있는데 내용은 전혀 딴판이군요.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12)요셉이 장소이동을 할 때마다 나타나는 정형적인 문구가 있습니다. ‘현몽하여 이르되’와 ‘일어나....했다’가 그것입니다(1:20,24; 2:13,14; 19~21). 모두 3회 반복되었습니다. 이와는 조금 다르지만 비슷한 문구가 있습니다. ‘꿈에 지시하심을 받아... 했다’라는 표현이 그것입니다(12절,22절). 따라서 “꿈대로 했다”는 내용이 모두 다섯 번 나오는 셈입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것은 요셉이 하나님과 어떻게 교류했는지를 신비적인 측면에서 말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모든 장소이동이 지시에 따라 ‘밤’에 이루어졌다는 것을 말하는 표현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