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바이블-스터디 게시판에 올리신 전숙자 자매님의 제안에 대해 나름대로 근거 구절과 사전을 찾고 묵상한 결과를 이렇게 정리하여 올립니다. 언제나 주님의 바른 말씀을 숙고하여 발견하실 때마다 고민하도록 진리와 영님 안에서 격려해 주시는 자매님께 감사드립니다. 대부분 나누시는 은혜로운 말씀에 동의하고 영님이 깨우쳐 주신 빛을 기뻐하지만, 때론 조금씩 깨닫는 게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어느 경우라도 나는 겸손히 듣고 배우려는 자세를 견지하고 싶습니다. 자매님을 직접 뵙고 교제할 때 이 부분을 진지하게 말씀해 주시고, 게시판에도 언명하셨기에, 그것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하였습니다. 그래서 틈틈이 찾아보고 이해한 데까지 밝혀 드립니다. 공연히 미리 말씀을 드리지 않나 싶기도 하고, 반영해 드리지 못해 외람스럽지만, 언제나처럼 변함없이 조언해 주시고 기도 안에서 도와 주실 줄 믿습니다.      

       1. 욥기 24:24

(1) AV - 욥기 24:24
They are exalted for a little while, but are gone and brought low; they are taken out of the way as all other, and cut off as the tops of the ears of corn.
<직역> 그들이 잠깐 동안은 높여지나, 사라져 버리고 낮추어져서, 그들이 다른 모두처럼 그 길에서 빼내어 지고, 옥수수 열매들의 꼭지들처럼 잘라 떼였다.

(2) 개역한글 - 욥기 24:24
그들은 높아져도 잠시간에 없어지나니 낮아져서 범인처럼 제함을 당하고 곡식 이삭 같이 베임을 입느니라.

(3) NIV - 욥기 24:24
For a little while they are exalted, and then they are gone; they are brought low and gathered up(거두어져서, 또는 모아져서) like all others; they are cut off like heads of grain.

성경에서 이제껏 ‘took it out of the way,’ 용례가 둘 뿐인 줄만 알았는데, 구유언에서도 있어 반가웠습니다. 한 때는 높여졌으나, 이제는 낮춰지고, 사라지고, 길에서 또는 제자리에서 뽑혀져 나와, 옥수수 열매 꼭지들처럼 잘라 떼인 사람들을 묘사한 것입니다. 여기서도 개역은 '길'을 제거했지만, 그 말씀을 있는 그대로 살리는 것이 오히려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됨을 알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길이란 단어를 굳이 사람들이 걸어 다니는 길로만 이해하지 않을 수 있을 것입니다.  

       2. 골로쇄 2:14

(1) AV - 골 2: 11~14
11. In whom also ye are circumcised with the circumcision made without hands, in putting off the body of the sins of the flesh by the circumcision of Christ:
12. Buried with him in baptism, wherein also ye are risen with him through the faith of the operation of God, who hath raised him from the dead.
13. And you, being dead in your sins and the uncircumcision of your flesh, hath he quickened together with him, having forgiven you all trespasses;
14. Blotting out the handwriting of ordinances that was against us, which was contrary to us, and took it out of the way, nailing it to his cross;

(2) 개역한글 - 골 2:11~14
11. 또 그 안에서 너희가 손으로 하지 아니한 할례를 받았으니 곧 육적 몸을 벗는 것이요 그리스도의 할례니라
12. 너희가 세례로 그리스도와 함께 장사한바 되고 또 죽은 자들 가운데서 그를 일으키신 하나님의 역사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 안에서 함께 일으키심을 받았느니라
13. 또 너희의 범죄와 육체의 무할례로 죽었던 너희를 하나님이 그와 함께 살리시고 우리에게 모든 죄를 사하시고
14. 우리를 거스리고 우리를 대적하는 의문에 쓴 증서를 도말하시고 제하여 버리사 십자가에 못 박으시고 정사와 권세를 벗어버려 밝히 드러내시고 십자가로 승리하셨느니라

(3) NIV
11. In him you were also circumcised, in the putting off of the sinful nature, not with a circumcision done by the hands of men but with the circumcision done by Christ,
12. having been buried with him in baptism and raised with him through your faith in the power of God, who raised him from the dead.
13. When you were dead in your sins and in the uncircumcision of your sinful nature, God made you alive with Christ. He forgave us all our sins,
14. having canceled the written code, with its regulations, that was against us and that stood opposed to us; he took it away, nailing it to the cross.

우리는 하나님의 입에서 이어 나오고 특별하신 방법으로 보존하신 그 말씀은 일점 일획도  소홀히 다루거나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믿습니다. 그것을 문법이 다른 수용언어로 옮길 때 100% 정확하게 살려서 옮겨 주려다 보면, 오히려 읽기나 해독에 걸림이 되기도 할 때가 생깁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할 수 있는 한 직역의 원칙을 지키려고 하였습니다. 그것이 우리의 지식이 짧기도 하지만 겸손해야 할 우리의 자세라고 믿습니다.

또한 공인된 그리스어 신유언 성경(Textus Receptus)에서도 'the way'에 해당하는 그리스어가 영어로 옮기길 때도 직역이 되었습니다. 그 단어가 ‘midst'나 'way' 둘 다 가능하지만, 킹제임스 번역자들은 한결같이 ’way'로 옮겼습니다.

또 ‘get it out of the way'와 같다는 증거도 없고, 비슷한 꼴의 단어가 그것이 ’제거되다‘란 숙어로 쓰였다고 하여, ‘took it out of the way'마저 같은 방식으로 옮겨야 한다고 할 수 없습니다. 제가 가진 사전에서는 ‘get it out of the way'의 용례로 쓰인 것을 찾지 못하고, ‘took it out of the way' 역시 어디도 숙어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NIV에서도 보다시피, 골로쇄서 2장 14절 ‘took it out of the way,‘를  같은 맥락에서, 본문을 ‘took it away(그것을 제거해 버리다)’로 개역하였습니다. 어떤 경우이든지 하나님의 말씀을 제거해 버리거나 첨가하는 것은 두려운 일입니다. 사실 ''blotting out'(塗抹)이란, 어떤 문서의 글자, 본문의 경우 수기(手記) 자체를 지워 버린다는 뜻이 아니라, ‘발라 지운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칠하여 지워 없애거나 위에 덧발라서 가리는 것입니다. 주님의 사랑으로 법의 요구를 충족하시고, 완성하신 것이지, 법을 폐지시킨 것이 아님을 복음서에서 강조하신 점을 상기하시기 바랍니다. 따라서 ‘그것을 십자가에 못 박으심으로, ’그것을 그 길에서 빼어 내신 것’이라면, 규례들의 그 수기가 그 효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하여, 더 이상 우리를 맞서거나, 상반하지 못하게 하심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또는 다르게라도 이해하도록 열어 놓지 않고, 그것을 ‘제거했다’고 단정해 버린다면, 복음의 전체적인 그림과 핀트가 벗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3. 살후 2장

(1) AV - 살후 2:6~10
6. And now ye know what withholdeth that he might be revealed in his time.
7. For the mystery of iniquity doth already work: only he who now letteth will let, until he be taken out of the way.
8. And then shall that Wicked be revealed, whom the Lord shall consume with the spirit of his mouth, and shall destroy with the brightness of his coming:
9. Even him, whose coming is after the working of Satan with all power and signs and lying wonders,
10. And with all deceivableness of unrighteousness in them that perish; because they received not the love of the truth, that they might be saved.

(2) 개역한글 - 살후 2:6~10
6. 저로 하여금 저의 때에 나타나게 하려 하여 막는 것을 지금도 너희가 아나니
7. 불법의 비밀이 이미 활동하였으나 지금 막는 자가 있어 그 중에서 옮길 때까지 하리라
8. 그 때에 불법한 자가 나타나리니 주 예수께서 그 입의 기운으로 저를 죽이시고 강림하여 나타나심으로 폐하시리라.
9. 악한 자의 임함은 사단의 역사를 따라 모든 능력과 표적과 거짓 기적과
10. 불의의 모든 속임으로 멸망하는 자들에게 임하리니 이는 저희가 진리의 사랑을 받지 아니하여 구원함을 얻지 못함이니라.

(3) NIV - 살후 2:6~10
6. And now you know what is holding him back, so that he may be revealed at the proper time.
7. For the secret power of lawlessness is already at work; but the one who now holds it back will continue to do so till he is taken out of the way.
8. And then the lawless one will be revealed, whom the Lord Jesus will overthrow with the breath of his mouth and destroy by the splendor of his coming.
9. The coming of the lawless one will be in accordance with the work of Satan displayed in all kinds of counterfeit miracles, signs and wonders,
10. and in every sort of evil that deceives those who are perishing. They perish because they refused to love the truth and so be saved.


6. And now ye know what withholdeth that he might be revealed in his time.
7. For the mystery of iniquity doth already work: only he who now letteth will let, until he be taken out of the way.

6절에서 ‘그이의 때 안에 그가 드러날 수 있도록’에서 그는 사악한 자인 앤타이크라이스트라고 이해합니다. 그리고 그를 억제하거나 구류하는 바가 무엇인지 티설로우니언들은 안다고 했습니다. 7절을 옮기면, ‘이는 불법의 그 신비가 정녕 이미 일하지만, 오직 이제 막는 그가, 그가 그 길에서 빼어 내지기까지, 막을 것이다.’

나는 7절에서 4번 나오는 그가 모두 한 분이고, 그분이 6절에서 언급되신 억제하시는 분, 바로 영님이라고 이해합니다. 이 말씀을 이해하기 위해 저는 강의 지류를 막고 있는 댐의 예를 들어 생각합니다. 즉 강물은 여전히 흘러갑니다. 큰물이 나서, 강을 범람하거나 그 물살이 얼마나 많은 피해를 끼치는지는 우리가 해마다 겪는 홍수를 통해 알고 있습니다. 그 물의 피해를 막거나 줄이기 위해 댐을 막습니다. 그래서 물의 힘을 조절해 줍니다. 영님의 역할이 바로 그 댐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댐이 있어도 물길이 아주 닫힌 것은 아닙니다. 먼저 강이 있었고, 강물이 흘러갔듯이, 불법의 신비는 정녕 이미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막고 계시는 그분이 그분의 영원한 시간표에 맞추어 앤타이 크리이스트가 제 기능을 발휘하도록, 그의 권능과 짐승으로서의 본색을 드러낼 때가 이르면, 댐처럼 계시는 그분이 그 길에서 빼어내 지면, 8절의 ‘저 사악한 자’가 무제한으로 판치는 세상이 올 것입니다. 여기서도 ‘he be taken out of the way.’를 숙어로 처리하여 그가 제거된다고 하면, 자칫 그분의 존재가 죽거나 없어진다는 어만 생각도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그 길이란 물이 흘러가는 길로도 볼 수 있을 것이고, 수단의 뜻으로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즉 막고 있는 자의 존재가 없어진다기 보다는 막는 그 기능이 사라지는 게 아닐까요?

짐작하는 바, 대환란기에 앤타이 크라이스트가 본색을 드러내, 자신이 제전 안에 앉아, 자신을 하나님이라고 보일 때, 영님을 통해 구원 받고, 주님의 몸의 지체인 교회(건물이 아닌 유기체)는 휴거하여, 공중에서 크라이스트와 더불어 혼인잔치를 할 때이므로, 지상에서는 영님이 ‘be taken out of the way.’되어 존재하지 않은 것으로 압니다.    

이 구절들에 대해 박만수 형제 한 사람 외에는 대다수가 그 길을 살려 주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들 중 사석이나 번역위원회에서는 길을 번역하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했던 사람조차도, 출판해 낸 자신의 번역본에서는 그 길을 살려 주었음은, 말씀 한 구절을 감히 칼로 재단하는 것이 얼마나 곤혹스러운 일인지를 충분히 반증해 준다고 봅니다. 읽는 사람들은 모릅니다. 그러나 그 말씀을 고의로나 함부로 제거하는 자들은 저주와 연관되어 있어, 극한 긴장을 감내해야 함을 아실런지요.

누구든, 혹 나와 다르게 생각하신다고 해도, 그 말씀의 의미를 더 살리는 방향으로 옮길 수 있도록 기도하고, 연구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사람의 오해나 반대나 저항은 견딜 수 있지만, 말씀을 보존하시려는 하나님의 경고에는 조심스럽지 않을 수 없음을 혜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그것만 아니라도, 내 이해가 짧거나, 자세히 살피지 못한 부분이나, 연구를 게을리하여 오역한 부분이 드러날 경우에는, 언제든지 시정할 생각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 함께 일하는 형제들과 의견을 나누고, 직역하여 그대로 길을  살리는  동의하였습니다.  앞으로도 형제, 자매님들의 지적과 편달을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06-03-21(수)
주님 안에서 부족한 사람, 친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