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 25일 김영주 교회협의회 총무가 박원순 서울시장으로부터 원전하나 줄이기 시민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받고 있다.(교회협의회 홈페이지)

이명박 대통령의 현병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연임 방침에 대하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이하 ‘교회협’ 총무 김영주)’ 정의평화위원회는 23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교회협’은 “현병철 위원장은 2009년 임명 당시부터 종교계와 시민사회단체로부터 전문성의 결여나 인권에 대한 낮은 이해도 등을 이유로 많은 반대를 받았었다”고 전제한 후, 현병철 위원장의 연임이 “국가인권위원회가 본연의 업무를 하는데 차질을 줄 뿐 아니라 사회 약자의 인권을 대변하는데 많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연임방침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교회협’은 이어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은 무엇보다도 인권에 대한 감수성과 전문성, 그리고 어떤 경우라도 인권을 보호할 책임감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며, 인사청문회를 통하여 거센 반대가 있음을 주지시키며, “인권에 문외한인 비전문가에게 국가 인권 기관의 수장을 맡기는 것은 이명박 대통령의 무리한 낙하산 인사”라고 비판했다.

성명은 이어, 현 위원장이 “국가인권위원회의 독립성을 스스로 부정”했다며, “인권위원회 내부에서부터 갈등이 이어져 위원들이 사퇴하고 인권상 수상자가 수상을 거부”하는 초유의 사태도 벌어졌다고 했다.

계속하여 “특정종교관련 단체에게 ‘종교차별로 인한 인권침해 실태 조사와 개선 방안 연구’ 용역을 줌으로써 종교간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며, 시민단체나 국가인권위원회 내부에서조차 반대를 하고 있는 현 위원장의 연임을 반대했다.

교회협의회는 “현병철 위원장은 그동안 사회적 약자들의 인권 보호에 무관심했으며, 민간인 사찰 등 중요한 권력형 인권 침해에 대해서는 침묵”했다고 꼬집고, “국제 앰네스티 본부 사무국도 현 위원장의 연임 움직임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의 독립성과 신뢰성이 위협받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음을 주지하고 나섰다.

이어, “국내외적 우려와 혼란은 이명박 대통령의 밀어붙이기식 인사 관행”이 문제라며, “임기 내내 사회와 소통하지 않고 비판적 지적에 대해서는 오기로 맞서는 대통령의 인사 행태”를 비판했다. 교회협의회는 현 위원장이 국가인권위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동안 “인권이 총체적으로 후퇴했다”고 주장, “전문성과 책임성을 지닌 새 인물”을 선정하여 국가인권위원회를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