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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녀 구원론에 대한 단상가난한 자들, 창녀들에게 열린 복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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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5년 06월 26일 (일) 00:00:00 [조회수 : 33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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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칠 님이 쓰신 '창녀구원론'을 선입관 때문에 제목만 훑어보았습니다. 그런데 '여보, 당신이 마광수요?'란 글 제목이 솔깃해서 재밌게 읽고 이 글을 쓰게 됩니다.
마광수 교수는 모교 문학반 선배였기에, 학창시절 교지에 욥의 고난에 대해 쓴 글을 읽고 그의 문학적 재능에 깜짝 놀라곤 했습니다. 그는 1992년 장편소설 '즐거운 사라'를 출간하여, 음란물제조혐의로 구속,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고, 동료 교수들에게도 교수의 품위를 떨어뜨렸다는 이유로 배척을 당하였습니다. 저도 당시에 그에게 편지를 보내 에로티시즘적 표현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적이 있습니다. 이젠 그도 1998년에 복권이 되어 요사이 공영 텔레비전 방송에 나와 윤동주의 시와 자작시를 낭송하기도 하더군요. 님께서는 그의 이름을 빌어 '개광수'란 비학적인 별명을 스스로 취하심으로, 자신의 길을 고수하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드러내셨습니다.
'당신이 마광수요?'라고 거세게 도전하신 사모님의 기분도 짐작이 갑니다. 인간 마광수에 대한 이미지가 창녀보다 더 천박하게 세인에게 낙인 찍혀져 있음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런 마 교수에 비하여 개광수로 불려도 좋다고 토로한 님의 각오가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밤의 세계에 대해 무지한 저로서는 창녀들의 구원을 위해서도 힘쓰는 분들이 요새도 있구나 하고 놀랐습니다.
구원의 복음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되, 복음이 가난한 자들에게 전파된다는 성서적 진리가 있는 한, 소외된 자들을 위한 여러분들의 노력도 아름답다고 판단되었습니다. 음지에서 복음을 전하는 분들의 삶도 값진 열매로 하나님께 열납되기를 바랍니다.
뱁티스트 좐이나 주님께서도 창녀들에게 복음을 전하셨습니다. 주님도 당시에 죄인들인 창녀들과 세무원들이 종교 지도자들이 보는 앞에서 하늘의 왕국으로 들어간다고 하셨습니다. 기생 레이헙조차 주님의 세대에 포함되었던 점에서, 삶이 평탄치 않은 소위 타락한 여성들에게도 구원의 희망과 빛을 주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남성들에게 몸을 팔고 무시 당하며 억압 당하는 불행한 여성들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과 배려를 다시금 깨닫습니다.
님의 사모님처럼 보통 사람들이 창녀에게도 복음을 전하는 귀한 일을 이상한 눈으로 보는 까닭이 있다면 무엇 때문일까요? 그것은 호랑이를 구원하려면 호랑이 굴로 가야 한다는 논리로, 창녀들을 구원시키려면 그들과 똑같이 되야 한다고 주장하고 실천하는 사람들 때문에 생기는 오해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주린 자들에게는 하나님 말씀보다 현실적인 배고픔을 채울 빵을, 창녀에게도 고리타분한 복음보다는 자신의 살을 먼저 제공해야 한다는 해방신학자들의 이론(?)에 대한 편견 탓이 클 것 같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을 아시고 긍휼이 풍성하신 주님은 모세의 법에 따라 접근이 금지된 문둥이들에게도 다가가셨고, 창녀들에게도 편견 없이 가서 복음을 전하셨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죄인들의 친구가 되심은 분명했지만, 그들의 죄에는 동참하지 않고 거룩하셨습니다. 창녀들에게 감히 접근하되 주님처럼 빛 가운데 살면서 그들을 구원에 이르게 도울 수 있다면, 모두에게 인정과 칭찬을 받을 것입니다.
복음에 대한 확신으로 열성적으로 전도하는 특별한 분들의 헌신을 인해 한 때의 잘못으로 불행해진 분들이 구원에 이르고, 이 땅에서 희망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05-06-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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