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평범에 배어있는 능력

1.본문소개
2.내용확인
3.의견교환

지난주에 이어지는 내용 중 마지막 부분의 일부입니다.

(11)동방에서 온 방문자들이 아기예수가 나신 곳을 찾아갈 때 동방에서 봤던 별이 아기 예수가 있는 곳 위에 머물러 섰다고 했습니다(9절). 그래서 그들은 쉽게 아기예수가 있는 집을 방문하여 아기예수를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10절~11절). 그러나 별이 가로등 높이에 있었을 리는 만무이고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할 수 있을까요?

(12)동방에서 아기예수를 방문하러 온 이들이 아기예수께 보인 모습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11절; 2절 참조↔14:33; 28:9,17)?

(13)11절에 따르면 동방에서 아기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러 온 방문자들은 베들레헴의 어느 집으로 간 것이 분명합니다. 과연 그들은 어떤 집 가축우리에서 태어난 아기예수를 만난 것일까요? 만일 동방박사들이 어떤 집의 가축우리에서 출생한 아기예수를 만나 경배한 것이라면 동방박사들의 숙소는 어디였을까요? 그리고 아기예수는 어느 정도나 오랫동안 베들레헴에 있었다고 보아야 하는 것일까요?


4.하나님나라 친교로의 안내

지난주에 이어지는 내용 중 마지막 부분의 일부입니다.

(11)목적지에 정확히 도착하도록 인도하시는 은혜(9절~11절)

위에서 본 대로 동방에서 온 박사들은 주로 밤에 이동했습니다(9절,12절,13절 참조). 그들은 밤에 예루살렘에서 출발하여 베들레헴을 향해 갔습니다. 그런데 그때 동방에서 보던 별이 앞서 인도하여 가다가 아기 있는 곳 위에 머물러 섰습니다(9절). 그들은 기뻐하고 기뻐하였습니다(10절). 덕분에 어렵지 않게 아기예수께 경배를 드릴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문제를 하나 제기하게 됩니다. 어떻게 저 하늘 높이 떠 있는 별이 ‘아기 있는 곳 위에 머물 수 있었던 것’인지 궁금해지기 때문입니다. 별을 전공한 사람들이라서 징조의 별이 서 있는 것을 본 순간 방문할 집이 어느 집이라고 정확히 짚을 수 있었다는 뜻인지... 별이 문득 앞서 인도했다는 것은 어떻게 했다는 뜻인지... 예루살렘과 베들레헴의 거리는 10km 미만인데 하늘 높이 떠 있는 별이 문득 앞서 인도했다는 말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 것인지...

우리는 여기서 ‘밤’이라는 것에 주목해야 합니다. ‘밤’은 갈 길을 정확히 분별하지 못하게 하는 세력을 상징합니다. ‘밤’은 길을 쉽게 잃어버릴 수 있게 합니다. 밤에 길을 떠난다는 것은 앞길이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는 인생여정을 상징한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아무리 농촌지역의 작은 마을이라고 할지라도 ‘밤’에 길을 찾는다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늘에 보름달이 있었다는 암시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별만 빛나는 캄캄한 밤을 상상하게 됩니다. 아무리 밝고 밝은 밤하늘이라고 할지라도 달이 없는 밤에 아기가 난 집을 찾아 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그런데 징조의 별이 ‘문득’ 나타났습니다. 헬라어 원전에 의하면 ‘문득’은 ‘보라, 그 별이다’입니다. 그들의 생각에는 아기예수가 유대의 수도인 예루살렘에서 태어나신 줄 알고 예루살렘에 이르자 그들은 그들이 예루살렘에 이를 때까지 그들을 인도했던 별을 더이상 바라보지 않고 아기예수가 어디서 나셨느냐고 수소문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유대인의 왕이 나신 곳은 예루살렘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예루살렘에서 나와 베들레헴을 향해 가는 중에 ‘밤하늘을 여전히 변함없이 밝히고 있었을 그 별, 징조의 별’을 다시 발견하게 되었던 것이지요.

잃었던 별을 보게 된 그들은 감탄하면서 ‘보라, 그 별이다’라고 하였던 겁니다. 자신들의 생각과 판단에 함몰되어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아기는 예루살렘에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가 별을 바라보지 않음으로 놓쳐버렸던 그 별, 그들은 그 별을 베들레헴을 향해 갈 때 다시 발견했습니다. 그들은 별을 놓쳤지만 별은 여전히 그들을 비추고 있었던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다시 발견한 그 별을 보고 매우 크게 기뻐하고 기뻐하면서(10절) 다시 발견한 그 별, 밤하늘에 항상 떠 있었을 바로 그 별을 보고 베들레헴을 향해 갔습니다. 그렇게 했을 때 그들은 정확하게 아기예수가 탄생하신 집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 뜻입니다.

‘왕의 출생지는 그 나라의 수도’일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예루살렘에 들어섰던 그들은 유대의 수도에 들어서자 예루살렘에 이를 때까지 바라보았던 별을 더 이상 바라보지 않았습니다. 그 순간 그 별은 여전히 밤하늘에 떠서 그들을 계속 비추고 있었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눈에는 그 별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더 이상 그 별을 바라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들의 생각이 잘못 되었음을 알고 예루살렘을 떠나 베들레헴으로 가면서 하늘을 바라본 순간 그들은 즉시 바로 그 별, 그들을 여기까지 인도해 왔던 징조의 별을 다시 볼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다시 보게 된 그 별을 놓치지 않고 계속 바라보면서 베들레헴에 이르렀습니다. 바로 그때 그들은 그들이 원했던 목적지에 정확히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바라보면 보게 됩니다. 그러나 ‘내 생각에 묻혀’ 바라보지 않으면 더 이상 보이지 않습니다. 마태복음은 이와 같이 앞이 잘 보이지 않는 밤 길 여행에 방황하지 않도록 동방의 박사들을 인도한 별을 통해 영원한 별이신 그리스도를 상징적으로 증거하고 있습니다. 동방박사들을 인도한 별은 야곱에게서 나온 별을 상징합니다(미24:17).

그렇기 때문에 누구든지 밤 길 같은 삶에 처했을지라도, 동방에서 온 상류층 방문자가 잠깐 바라보지 않아서 별을 잃어버렸던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면 영원하신 별,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밤하늘의 별 같이 항상 계시는 그리스도는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삶을 정확하게 이끌어 목적지에 이르도록 인도하신다는 교훈입니다.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한 결코 길을 잃고 방황하는 일이란 없을 것임을 ‘밤’에 이동한 동방박사들을 통해 명확히 말씀하고 있습니다.


(12)이방인의 예수 그리스도 경배(11절)

동방에서 온 방문자들은 마치 그들의 왕에게 하듯이 아기예수께 경배했습니다. 몸을 낮추고 이마가 머리에 닿을 정도로 자신을 숙여 충성스런 신하의 모습을 보이는 자세입니다. 아기예수께 그렇게 경배했다는 것은 그리스도를 영접한 이방인들이 어떻게 하나님의 은혜를 받았는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유대인 상류층은 아기예수가 나신지도 모르고 소동을 일으켰으나 이방에서 온 박사들은 먼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유대에 와서 아기예수를 찾았습니다. 찾았더니 찾게 되었습니다. 찾아서 그들은 만났고 경배했습니다.

택함받은 자들의 둔하고 어리석은 모습과 먼 데서 와서 자기를 낮추고 아기예수께 경배한 택함받지 못한 자들의 민감한 영성이 대조되어 우리들의 모습을 뒤돌아보게 합니다.


(13)마태복음에서 아기예수가 나신 곳은 정상적인 가정집(11절)

대체로 누가복음의 영향을 받아서 동방의 박사들이 아기예수를 만난 곳은 베들레헴 어느 농가의 한적한 곳에 위치해 있는 가축우리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마태복음은 상류층을 상대하는 복음서이기 때문에 그런 인상을 받을 만한 대목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동방박사들은 밤에 일반적인 가정집에 들어가 아기예수께 경배한 것으로 그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들은 마태복음을 대할 때 다른 복음서들에서 받은 영향에 근거하여 본문이 말씀하지 않는 내용을 상상하면 안 됩니다. 특히 동방의 박사들이 낙타를 타고 왔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말 그대로 생각일 뿐이지 마태복음 저자는 그들의 교통수단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습니다. 뿐만 아니라 동방에서 온 박사들이 세 명일 것이라는 생각은 드려진 예물이 셋이기 때문에 그려진 그림일 뿐이지 둘인지 셋인지 혹은 그 이상인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박사들’로 되어 있으므로 한 사람이 한 가지 선물을 가져왔을 것으로 보고 동방박사를 셋으로 생각하는 것이지요.

사소한 것이지만 마태복음을 대할 때에는 다른 복음서들에게서 받은 인상을 바탕에 두고 나름대로 추측하여 생각하면 안 됩니다. 마태복음 저자가 속해 있던 교회 공동체의 교인들은 지금처럼 누가복음이나 마가복음이 하나로 묶여 이루어진 성경을 갖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마태복음을 대할 때에는 마태복음만을 생각해야 자연스럽습니다.

그렇게 볼 때 마태복음 저자가 말하는 아기와 아기의 어머니 마리아가 함께 있던 집은 정상적인 일반 가정집이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마리아는 정상적이고 자연스럽게 생활하다가 ‘밤’에 느닷없이 외국에서 온 손님들을 맞이하게 되었다고 보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우리는 복음서나 성경의 다른 부분을 읽을 때에는 이미 알고 있는 다른 내용을 밑바탕에 두고 조합하여 읽으면 안 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렇게 볼 때 마리아와 요셉은 아주 평범하게 일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었던 농촌 베들레헴 사람이었다는 그림과 함께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위대한 역사를 이룬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요셉과 마리아의 경우를 볼 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위대한 일을 이루는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그 만한 일을 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되는 훌륭한 집안을 배경으로 삼는 사람들이 아니라 일상적이고 평범한 생활 속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보통의 사람들이라는 교훈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에도 하나님은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 중에서 위대한 새 역사를 만들어갈 순종의 사람을 찾고 계심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5. 받은 말씀 정리

위의 내용들을 통해서 볼 때 아무리 하나님의 넘치는 은혜를 풍성하게 많이 받았다고 할지라도 결국 그것은 결정적으로 ‘너 하기에 달렸다’는 기본원리에 근거하고 있음을 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전에 선택받은 유대인과 같은 사람이 되든지, 선택받지 못했으나 나중에 하나님의 은총 안으로 받아들여진 이방인과 같은 사람이 되든지의 여부는 최종적으로 ‘바로 너 자신에게 달렸다’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내용에 바탕한 하나님나라 친교로의 안내를 통해서 자신이 받게 된 말씀을 어떻게 정리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보면서 자신의 입장에서 말씀을 요약정리해 보시기 바랍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이 간단하게 기술할 수 있을 것입니다.

1. 생각하지도 못한 사람이 놀라운 은총을 받을 수 있다.

2. 영적으로 둔감하면 이미 받은 은혜도 다 잃을 수 있다.

3. 내 생각에 묻혀 주를 바라보지 않으면 갈 길을 잃고 방황하게 된다.


6. 적용 가능성 탐색

위와 같이 정리된 말씀을 어떻게 하면 내 생활에 적용할 수 있겠는지를 생각하면서 묵상해 보고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며 새로운 삶으로의 변화를 기약해 봅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이 질문하면서 반성하고 새로운 결심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1. 하나님은 내게 놀라운 은총을 베푸셨는데 지금은 영적으로 매우 둔감해져 있지는 않은가?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은혜의 자리를 자꾸 피하며 내가 있어야 하는 자리를 비우고 있지는 않은가?

2. 세상이 너무 재미있어서 내 마음을 끄는 일에 계속 시간을 들이며 소모적으로 생활하고 있지는 않은가? 시간과 물질과 건강이 건설적인 곳에 집중되고 있는가?

3. 어려운 일이 조금 있으면 내 생각에 묻혀 주님을 생각하지 않고 내 주장만 내세우지는 않았던가? 혹은 생각보다 잘 되고 있다는 생각에 흥분하여 주님을 계속 바라보는 일을 쉬고 있지는 않은가?


7. 결단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면서 받은 말씀을 삶 속에 적용하기를 원할 때 마음에 와 닿는 찬송이나 찬양을 찾아 노래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바라보던 별을 바라보지 않고 예루살렘에 들어가서 수소문하고 다녔던 동방의 박사들을 생각하면서 “어두운 내 눈 밝히사” 또는 “나는 갈 길 모르니”를 찬송한 후에 다음과 같이 결단할 수 있습니다.

1. 주님, 주께서는 이미 제게 최상의 것을 주셨는데 그 동안 바쁘다고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피해 다녔던 것을 회개합니다. 앞으로는 주의 일에 우선순위를 두므로 택함받은 자의 삶을 사는데 최선을 다해 힘쓰겠습니다.

2. 주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주님을 생각하기 보다는 재미나는 세상일에 더 마음이 빼앗겼던 것을 기억하면서 회개합니다. 앞으로는 먼저 된 자 얼마든지 나중 될 수 있고, 택함 받았다는 자 얼마든지 하나님께 버림받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동방박사들의 영적 민감성을 본받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3. 갑갑한 일을 당했을 때 주님을 바라보지 않고 해결하려고 이리 뛰고 저리 뛰어 봤지만 문제가 잘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동방에서 온 박사들처럼 엉뚱한 곳에서 문제해결을 위해 헤매기만 했던 것을 기억합니다. 그러므로 앞으로는 항상 빛을 내면서 갈 길을 온전히 인도하시는 주님의 안내를 받는 삶이 될 수 있도록 결코 곁눈질 하지 않겠습니다.

여러분의 결단에 주님의 은혜가 풍성하게 더하여져서 아름다운 삶의 열매들이 맺혀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