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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5년 06월 26일 (일) 00:00:00 [조회수 : 33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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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가야하는 군대 그리고 어떤 운에 의해서 결정되어진 부대들
그리고 억울하게 죽어간 젊은이들 또 그 사건이 하필이면 6월의 휴전선에서라니.....
나도 전방의 휴전선을 지키는 부대에서 근무를 했다. 우리부대에서도 몇번의 죽음이 있었다. 산에서 지뢰를 밟아서 엉덩이 밑으로 다 없어져버리지도 하고, 근무중에 졸병이 고참에게 총을 들이 대기에 피하려다가 그만 초소에서 떨어져서 죽기도 하고... 휴전선을 지키는 전방은 다 실탄을 소지할 수 있기에 총기사고가 많다.
처음 부대에 배치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밤에 화장실을 다녀오는데 옆내무반의 고참과 졸병이 어둠에 서있다. 고참의 화려한 특공무술에 졸병은 걸레가 되가고 있다. 얼마나 얻어터지는지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을 지경이다. 그런 우리 부대에도 아무개상병이 있었다. 그 상병은 어느 대학을 다니다가 입대를 했는데 평범한 21살인데 이미 결혼을 해서 부인도 있었다. 그런데 그 고참은 정말 대학을 다니다가 왔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의 지적 수준이었다. 부대원들은 다들 저건 중학교도 졸업못했을텐데 분명히 어떤 착오로 군대에 오게 된거라고 할 정도의 고문관이었다.
이상스런 걸음새, 20살이 넘은 나이에 흘리는 콧물, 이상스런 말투...등등
하루는 그 고참하고 같이 근무를 처음으로 서게 되었다. 초소근무를 서면서 얼마나 말이 않되는 소리로 나를 괴롭히는지 밤새 이어지는 고문아닌 고문은 정말 견디기 힘들었다. 마치 대학생이 초등학생에게 꼼짝도 못하고 시달리는 격이었다. 상대해도 말도 안되고 도저히 방법이 안서서 화를 벌컥냈다.
"아무개 상병님 정말 같이 근무 못섭니다. 저 갑니다"
라고 말하고 초소를 나와서 한두걸음을 옮겼다.
그때 그 상병이 초소문을 열고 나에게 소리친다.
"야! 너 움직이면 쏜다..."
그리고 바로 들리는 안전에서 연발로 총을 돌리는 소리가 딸깍 하고 들려왔다. 힐끗 뒤를 돌아보니 그때 우리는 K1 이라는 개머리판이 없는 자동소총을 쓰고 있었는데, 그 자동소총을 어깨에 견착하고 정조준 사격자세로 나를 조준하고 있었다. 휴전선을 지키는 전방부대는 실탄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부대는 공포탄을 가지고 있지만 전방부대는 실탄을 가지고 있기에 더 무섭다.
순간 별 생각이 다 들었다. '저 미친 또라이가 총을 당기면 어떻게 하나 한발도 아니고 30발 드르륵 나갈텐데..."
보통의 정상적인 사람이 아니기에 더욱 걱정스러웠다. 잠시 머뭇거리자 그 고참은 나를 보고 소리친다.
"움직이면 정말 쏜다"
등줄기로 땀이 비오듯이 떨어진다. 무척 흥분해있는 그 상병을 어떻게 해야 할지 머리속이 하얗다. 결국 상병은 방아쇠를 당기지 못했지만, 그 사건으로 인해 부대가 한번 발칵 뒤집어 지게 되었었다. 누구도 그 상병과 같이 근무서는 것이 위험하다는 판단이었는지 그 상병은 내무반 불침번 같은 근무만 서게 되었다.
그러나 그 상병이 이등병때부터 병장으로 제대하는 그 날까지도 부대원들은 그 상병을 나름대로 이해하고 그 상병의 무리한 요구나 터무니없는 짓거리까지도 받아주고 달래주면서 그렇게 그 상병과 같이 군생활을 했다. 만일 부대원들이 인내를 가지기 못했다면 그 상병이 무사히 군생활을 마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얼마전에 심방을 갔었다. 일년에 한두번 교회에 나오는 분인데 그나마 한두번도 나오지를 않는다. 크리스마스때는 빠지지 말아야 할것이 아닌가 말이지...
그때 그 분이 다른 교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이제는 인내의 한계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이제 목사님도 손떼고 잊으라는 것이다. 도저히 그 교인은 개과천선의 기색이 보이지 않으니 나같은 날라리 교인이 봐도 엉터리라는 것이다. 벌써 4년동안 사회에서 같이 일도 해봤고 일년에 한두번은 교회에서 교제를 해봤지만 도저히 아니라는 것이다. 교회를 위해서도 그 사람은 다시 권면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교인들도 다들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라는 것이다.
이민교회특성상 온갖 정성을 새 교인에게 다지만 곧 다른 곳으로 이주하거나 한국으로 돌아가는 교인들이 적지 않다. 뿌리내린 삶이 아니기에 더욱 그렇다.
우린 할만큼 했으니 이제 그를 포기하자는 요지다.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열명의 문둥병자를 고쳐주시고 9명은 어디론가 인사도 없이 떠나가 버렸다. '아팠다가 나았으니 갈곳이 많겠지 당연하지' 라고 스스로를 위안하셨을까? '괘씸한 녀석들 같으니 언젠가는 니들이 나한테 고개숙이고 찾아올때가 있겠지' 라며 분통을 터트리셨을까? 아니면 그런건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으셨을까?
할만큼 했다고 종종 우리는 말한다.
"나 정말 할만큼 했어....."
성경 어디를 봐도 그 위대한 일을 하신 예수님께서는
"나 할만큼 했다" 라고 하신 구절은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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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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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참의 라면수발들기 |
옛날생각이 납니다. 쫄병을 고롭히는 고참과 함께 근무를 선후 배가 출출하다고 라면을 끓여달라고 하길래 가래침을 뱉어서 끓여 주었습니다.
그 라면을 다 먹더니 국물을 남겨주면서 나보고 먹으라고 하더군요.
왞~~~~~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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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ear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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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내 |
참을 忍자는 마음 心위에 劍이 달려 있는 형상입니다. 참지 못하면 단두대에 목이 뎅강 잘려나가 듯 목숨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어려운 국군들이 인내의 삶을 살도록
기도해야 할 때입니다. 누가 주님처럼 참을 수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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