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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 북한정권 추종자가 어디 있습니까? 그게 다 민주세력을 탄압하려는 구실이지요.”

필자도 그렇게 믿었다. 대명천지에 제정신을 가진 사람이라면 어떻게 북한정권을 추종한단 말인가. 진보세력들은 과거 군사정권에 맞서서 싸운 사람들이 아닌가. 그런 사람들을 빨갱이로 만들려는 시도가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현실이 한심하구나.... 이것이 필자의 순진한 생각이었다. 흔히 진보로 분류되는 사람들, 대한민국 땅에서 독재를 몰아내고 자유민주주의를 실현하겠다는 신념으로 뭉친 사람들 가운데 ‘종북’ 무리들 즉 북한정권 추종자들이 숨어있을 것이라고는 미처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런 의미에서 ‘적의 적은 동지’라는 말은 과연 명언이다. 저 종북 무리들이 전략상 택할 만한 것이었다. 먼저 민주화를 추구하는 진보세력과 손을 잡아 대한민국체제를 변화시킨 뒤 다음단계로 북한의 야욕대로 대한민국을 적화시키는 것이 그들의 작전이었음이 드러났다.

김일성, 김정일에 이어 3대에 이르는 세습왕조를 이룬 것에 대해 종북 무리들은 김정은이 대를 이어 통치하고 있는 것보다 그의 능력을 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가계 때문에 지도자가 될 수 없다면 그것이야말로 역차별이라고 강변한다.

국민들은 굶어죽고 있는데 일년치의 양식을 쏟아 부어 미사일 놀음을 하는 것하며 핵실험 강성대국 운운에 대해서도 국제정세와 북한의 입장에서 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정권에 방해가 되는 사람이 있으면 그야말로 삼족을 멸하는 연좌제의 공포정치로 수많은 사람들을 수용소에 가두어 굶겨죽이고 때려죽이는 정권, 이 시간에도 중국을 동남아를 떠돌며 공포에 떠는 저 탈북자들을 양산시키는 정권을 보면서도 종북 무리들은 확실한 증거가 없어 인정할 수 없으며 탈북자들은 변절자라고 정죄를 하고 있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이와 같은 종북 무리의 발호는 대한민국의 업보라고 할 수 있다. 한반도의 남측은 정부탄생이후 독재, 군사정권을 거치면서 정권 안보를 위해 오히려 북측을 이용했다. 이미 밝혀진 여러 사건들에서 보았듯이 이들은 정권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잡아다 구타하고 물고문, 전기고문 등으로 간첩 혹은 북한정권의 추종자로 조작해 내는 범죄를 서슴지 않고 저질러왔던 것이다.

그런 이유로, 필자도 처음에는 KAL 폭파사건이 믿어지질 않았었다. 혹시 군사정권에서 위기를 조장하여 정권을 유지하려는 자작극을 벌인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 몇 년 전 광주민주화 운동을 북한의 사주를 받은 폭도들의 난동이라고 조작했던 그들이니 충분히 가능성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었다. 따라서 김현희가 북쪽 사람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했었다. 이와 같은 불신은 참으로 뿌리가 깊었다. 가까이 천안함 사건도 어쩌면 정권의 조작 아닐까 의심이 들었으니까. 하지만 참여정부의 재조사나 여러 정황을 보니 KAL 사건이며 천안함 사건은 북한의 소행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아직도 김현희는 가짜이며 천안함 사건도 조작된 것이라 주장하는 무리들이 있다. 아니, 이 표현은 잘 못되었다. 이들은 이 사건의 경위를 알고 있으면서도 턱없는 주장을 펼쳐 이 사건을 일종의 미해결 사건으로 만들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는 자들이다. 그래야 북한 정권으로 향한 화살을 남측으로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참으로 교활한 무리들이다. 비유가 될지 모르겠지만 필자는 이런 것이 바로 ‘물타기 작전’이라고 생각한다.

남측에 얼마나 많은 종북 무리들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깨닫고 보니 그동안 몇 몇 사건들을 보며 ‘진보 측에서 이렇게까지 하는 것은 아무래도 조금 심한데?’ 하고 느꼈던 것에는 분명 종북의 무리들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위의 김현희, 천암함 사건에 대해 진상을 못 믿겠노라고 선동하는 무리들이 그렇고 맥아더 동상을 부수자는 무리들, 6.25는 남침으로 벌어진 것이 아니며 설사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통일을 위한 결단이었노라고 주장하는 무리들이 그렇다. 아이들에게 균형있는 시각보다는 무조건 반미를 가르치는 무리들이 또한 그렇다.

종북 무리들은 반드시 척결되어야 한다. 아니, 북한정권은 반드시 무너져야 한다. 그것이 우리 민족의 살길이요 번영을 약속하는 길이다. 그러니 이제 방관만 하지 말고 보통사람인 우리가 나서자. 지난날 대한민국의 업보를 청산한다는 마음으로 상식을 가진 사람들이 나서야 한다.

극동의 한반도에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고 소외된 자들이 보호를 받고 인권이 존중되는 그래서 정당하고 존경을 받는 정치가들이 자본가들이 사회를 이끄는 진정한 대의민주주의가 실현되기를 바란다면 이제는 뜻을 함께 하는 우리도 침묵하지 말고 목소리를 내어야 한다.